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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스타프 트라이얼 마스터 (Belstaff TrialMaster) 후기

낙낙이 2017. 3. 4. 01:51

<B>


지난 주에 모터사이클 자켓의 역사에 대한 글을 포스팅 했습니다. 쓰다보니 벨스타프 트라이얼 마스터를 사지 않고는 못배기겠더군요. 그래서 주말에 바로 압구정 모스트팝 매장에 가서 벨스타프 트라이얼 마스터를 구매했습니다. 원래 95만원이지만 때마침 30% 세일이라 66.5만원이라는 좋은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물론 저는 모터사이클은 커녕 차도 없습니다...하지만 흔히들 입고 다니는 M65, 정글퍼티그나 BDU 같은 옷을 전쟁나가려고 입는 것도 아니니 그러려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트라이얼 마스터 보다 로드마스터가 인기가 더 많습니다만 지난 글에서 봤듯이 로드마스터는 트라이얼 마스터의 파생작(?), 후속작(?) 느낌이라 트라이얼 마스터를 구매했습니다. 체게바라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남미대륙을 횡단할 때 벨스타프 트라이얼 마스터를 입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티브 맥퀸은 1964년 식스 데이즈 트라이얼 인터네셔널 모터크로스(Six Days Trial International motocross)에서 '바버 인터내셔널'을 입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가 평소에 모터사이클을 탈 때 입는 옷은 벨스타프 트라이얼 마스터였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로드마스터 보다는 트라이얼 마스터가 벨스타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옷인 것 같습니다.

(http://overmyhead.tistory.com/234)    

(http://overmyhead.tistory.com/235)


먼저 벨스타프의 공홈에 있는 트라이얼 마스터 블랙 색상의 제품입니다. 






벨스타프의 레전드 라인인 트라이얼 마스터는 2015년을 기점으로 디자인이 일부 수정되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2015년 이전의 트라이얼 마스터인데 원래는 트라이얼 마스터에도 벨트가 있고 왼쪽 가슴의 포켓도 드렁크 포켓이었습니다. 원래는 지금의 로드마스터에서 기장만 짧은 느낌입니다. 그럼 현재 시점에서 로드마스터가 기존의 트라이얼 마스터와 가장 비슷한 모델이 아니냐 싶을 수 있겠지만 로드마스터는 저에게 기장이 애매하기 길어서 트라이얼 마스터가 자켓으로써 훨씬 매력적이었습니다.





저는 177/73인데 상의는 보통 100~105를 입고 덩치가 좀 있는 편이라 50사이즈를 구매했습니다. 트라이얼 마스터 48사이즈를 입어본 적이 있는데 품은 적당하지만 암홀이 껴서 제가 입을 수 있는 사이즈는 아니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구매한 벨스타프 트라이얼 마스터 상세 후기 입니다. 왁스자켓이지만 실제로 보면 왁스끼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집니다. 저는 원래 가죽제품이 아니면 블랙 색상의 옷을 꺼려하는데 은은하게 빛나는 블랙 색상이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별 의미는 없지만 벨스타프 택 입니다. 택넘버로도 정가품 판별을 많이 하는 것 같더군요.




목에는 고정할 수 있는 버클이 있습니다만 저는 버클을 채울 일이 없어서 고리에 단정하게 접어넣고 다닐 것 같습니다.




안쪽에는 보면 벨스타프 로고가 크게 박혀있습니다. 목에 닿는 부분의 안감은 벨벳 소재라고 합니다.




포켓은 전면부에서 보이는 4개의 스퀘어 포켓 외에 복부에 위치한 2개의 포켓의 외측 사이드에 포켓이 또 있습니다.




왼쪽 가슴 포켓 안쪽 사이드에 지퍼를 열면 스퀘어 포켓만큼의 공간이 또 있습니다.


공홈에서는 6포켓이라고 설명하지만 이것까지 치면 7포켓이 되는 것 같습니다.     




왼쪽 가슴 안쪽에도 주머니가 있습니다. 주머니는 정말 원없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터사이클 자켓 답게 팔꿉치에 패치가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서 디자인의 변형이 있더라도 모터사이클 자켓으로서 갖춰야할 것은 잊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안쪽에 달려있는 버튼들은 아마 내피를 달기 위한 것 같습니다.


저는 바버 퀄팅 자켓인 리데스데일이 있어서 따로 내피를 살 생각은 없습니다.




왼쪽 팔 윗쪽에는 벨스타프 로고가 박혀있는데 전혀 튀는 느낌 없이 은은한 느낌입니다.






등짝! 등짝을 보자!



네 다음은 등짝입니다. 어깨가 레글런은 아니지만 어깨선이 참 멋지게 떨어집니다.


저는 암홀 때문에 50사이즈를 구매했더니 품이 살짝 커서 허리끈을 많이 조여놨습니다.


앞에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뒤에서 보면 허리를 조인 티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자켓을 조금 뒤집어봤습니다.


안감은 벨스타프의 여타 자켓들과 마찬가지로 체크 패턴 입니다.




제가 반년 정도 착용한 바버 비데일과 나란히 놓고 찍어봤습니다.

(사실 비데일은 승마용 자켓이기 때문에 공정하게 1대1로 비교하려면 바버 인터내셔널 자켓과 비교하는게 맞겠습니다만...)

비데일은 자주는 아니지만 반년 정도 입어서 왁스끼가 빠진 것을 감안해도 벨스타프 트라이얼 마스터의 빛깔이 훨씬 멋진 느낌입니다.

벨스타프 트라이얼 마스터를 구매하기 전에 바버 인터내셔널도 살짝 고민했었는데, 역시 트라이얼 마스터로 가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 봄에 라르디니 수트를 사거나 여름에 바버 비데일을 구매한 이후로 큰 구매는 거의 없었는데 오랜만에 멋진 옷을 구매해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왠지 입기에 좀 아까운 옷이긴 하지만 태생이 모터사이클 자켓이니 막 입어줄 생각입니다. 좀 더러워지면 물로 씻어내고, 벗겨지면 리왁싱 보내면 되겠죠. 조만간 착샷도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