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Fashion

<B> 타르트 옵티컬 아넬 1편: 레인코트 코리아vs타르트 옵티컬 OTE, 줄리어스 타르트 옵티컬

낙낙이 2017. 5. 6. 06:00

<B>

 

저는 어릴 적부터 시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 안경과는 담을 쌓고 살았지만, 종종 이지적인 이미지를 풍기며 안경을 쓰는 사람들이 괜히 부러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사치를 부리고 싶을 때 안경을 구경하곤 했습니다. 안경은 팔찌, 반지, 목거리 등의 악세사리와 다르게 시력 보조기라는 확실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것이어서, 좋은 시력을 갖고 있는 저에게 진정한 의미의 사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전혀 필요하지 않지만 간절히 원한다고 할까요...갑자기 콜드플레이의 Fix you의 가사가 생각납니다.

 

When you get what you want...But not what you need...

 

Coldplay -Fix you -

 

 

특히 이번에는 타르트 옵티컬의 아넬에 관심이 생겨서 아넬 타입의 안경들을 알아보다가 결국 하만 옵티컬의 월리스를 구매했는데, 타르트 옵티컬의 아넬 타입 안경들에 대해 좀 써보려고 합니다. 1편에서는 '타르트 옵티컬'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레인코트 타르트 옵티컬', 'OTE 타르트 옵티컬', '줄리어스 타르트 옵티컬'의 아넬에 대해서, 2편에서는 타르트 옵티컬의 아넬을 복각하거나 연상시키는 '모스콧 렘토쉬', '하만 옵티컬 월리스', '올리버 피플스 쉴드레이크', '퍼플앤그레이 롬포드'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레인코트 코리아 타르트옵티컬 vs '미국'의 타르트 옵티컬 OTE 

  

타르트 옵티컬의 아넬이 좋으면 그 것을 사면 되지 뭐하러 '아넬 타입'의 안경을 알아보냐 싶을 수 있지만, 사실 오리지널 타르트 옵티컬 브랜드는 이미 오래전에 없어졌습니다. 1940년대에 설립된 미국의 타르트 옵티컬이라는 브랜드는 70년대에 아이레전시라는 회사에 인수되었다가, 1976년에 아이레전시가 도산하면서 같이 공중분해 되어버렸습니다. 이후 타르트옵티컬의 계승자라고 주장하는 두 개의 브랜드가 나오며 상표권 분쟁을 벌입니다. 레인코트 옵티컬과 미국의 타르트 옵티컬 OTE라는 회사가 분쟁을 벌였지만국내에서는 타르트 옵티컬상표권 등록을 먼저 해놓은 레인코트 코리아가 승리합니다. 그래서 현재 국내에서 타르트 옵티컬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안경은 레인코트제품인 것입니다. 물론 레인코트 타르트 옵티컬이나 미국의 타르트 옵티컬 OTE나 복각일 뿐 진짜 타르트 옵티컬은 아닙니다. 

(http://www.fnnews.com/news/201305131533418870?t=y)




빈티지 타르트 옵티컬 아넬 Vintage Tart Optical Arnel


1976년 아이레전시의 도산과 함께 공중분해 되기 전에 미국에서 생산되던 '오리지널 빈티지' 타르트 옵티컬의 아넬 입니다. 오리지널 빈티지 아넬은 구하려 해도 구하기 힘들뿐더러 가격도 상당합니다.



타르트 옵티컬이 속한 아이레전시가 1976년에 도산되었기 때문에 제품이 남아있다고 해도 데드스탁(Deadstock)일 수 밖에 없으며, 매니아들에게 워낙 인기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매물이나 경매가 아닌 이상 데드스탁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베이 매물 같은 것이 아닌 이상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는 타르트 옵티컬은 '빈티지'가 아닙니다.


참고로 국내에서 레인코트 타르트 옵티컬 아넬의 정가는 30만원대, 지금은 국내에서 철수한 타르트 옵티컬 OTE 아넬의 정가는 4~50만원대에 형성되어있습니다. 빈티지 타르트 옵티컬은 미국 생산, 레인코트 타르트 옵티컬은 일본 생산, 타르트 옵티컬 OTE는 일본, 이탈리아 생산이니 제조국으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조니 뎁은 빈티지 가게에서 오리지널 빈티지 아넬을 색상별로 여러개 구매해놨다고 합니다.

저는 타르트 옵티컬 아넬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조니 뎁의 착용 사진으로 얼추 비교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레인코트타르트옵티컬 아넬 Tart-Optical Arnel


레인코트 코리아는 2010년에 들어왔으며 원래 국내에서 일본의 ‘59 Hysteric(59 히스테릭)’이라는 하우스 브랜드 제품을 판매했었습니다. 국내 상표권 분쟁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레인코트'는 사실 한국 브랜드 입니다. 일본의 레인코트 옵티컬 사이트에서는 타르트 옵티컬의 대표모델인 '아넬', 'F.D.R', '제임스' 모델이 없으며, 오직 레인코트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http://tartoptical.co.kr'에서만 레인코트 타르트옵티컬의 '아넬', 'F.D.R', '제임스' 같은 모델을 볼 수 있습니다. 상표권 분쟁 당시 미국의 타르트 옵티컬 OTE 측에서는 레인코트 코리아가 일본에 OEM 제작을 맡겨 생산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안경 장인들이 모여 사는 후쿠이 현에서 전량 생산한다는 식으로 홍보하지만, 사실 국내에서만 파는 제품인 것이지요...


이러한 레인코트 코리아의 타르트옵티컬에서 판매하는 아넬을 일단 살펴보겠습니다. 소재는 '셀룰로이드', 경첩은 7중으로 되어있고, 내부 각인은 금박으로 인쇄되어 반영구 각인입니다. 레인코트 코리아의 타르트 옵티컬은 트렌드를 지나치게 쫓아 오리지널 빈티지 아넬에 비해 프레임의 두께가 얇아졌으며 렌즈 모양이 각진 구석 없이 너무 원형으로 바뀌었다는 지적을 많이 받습니다. 

 

<레인코트 타르트 옵티컬의 기본형 '아넬'>


 

 


(레인코트) 타르트옵티컬 아넬 헤리티지 Tart-Optical Arnel Heritage


다음은 레인코트 코리아의 타르트옵티컬에서 빈티지 아넬을 그대로 복각하기 위해 노력해서 만든 아넬 헤리티지 입니다. 아넬 헤리티지는 셀룰로이드 소재가 아닌 '아세테이트' 소재입니다. 아세테이트 소재가 셀룰로이드보다 색을 넣기가 쉬워서 '아넬 헤리티지'는 '기본형 아넬'보다 훨씬 다양한 색상으로 나옵니다. 기본형 '아넬'은 9가지 색상으로 나오지만, '아넬 헤리티지'는 총 17가지 색상이나 나옵니다. (사실 지나치게 다양한 색상이 나오는 것도 많이 비판받는 것 중 하나입니다.)


아넬 헤리티지는 렌즈를 넣는 프레임의 하단이 더 두꺼워 좀 더 오리지날에 가깝지만, 여전히 엔드피스가 짧아 시원한 느낌은 주지 않습니다. 아넬 기본형과 46사이즈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아넬 헤리티지 프레임의 세로 길이가 2mm 정도 더 깁니다.



<빈티지 아넬과 최대한 유사하게 제작한 레인코트 코리아 타르트 옵티컬의 '아넬 헤리티지'>




레인코트 코리아 타르트 옵티컬의 공홈에 있는 기본형 아넬과 아넬 헤리티지의 프론트 사진을 따왔습니다. 기본형 아넬은 48사이즈 사진, 아넬 헤리티지은 46사이즈 사진이라 기본형 아넬이 유난히 못생기게 나왔습니다만...아넬 헤리티지의 프레임이 좀 더 각이 졌으며 프레임의 두께가 더 두꺼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기본형 아넬과 아넬 헤리티지 모델 모두 46 사이즈가 제일 이쁜 것으로 꼽힙니다.







미국 타르트 옵티컬 OTE의 아넬


타르트 옵티컬 OTE는 Official Tart Optical Enterprise로 국내 상표권 분쟁에서 패소한 미국의 브랜드 입니다. 미국 브랜드이긴 하지만 타르트 옵티컬 OTE 역시 1990년대에 미국에서 등장한 여럿 레플리카 브랜드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도 'Tart Optical'을 구글링했을 때 처음에 노출되는 웹사이트가 타르트 옵티컬 OTE이긴 합니다. 어떤 제품이든 구매를 원하면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을 하라는데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공홈에 남아있는 프론트 사진만으로 비교해보면 레인코트 코리아 타르트 옵티컬의 아넬보다 프레임이 두껍고, 엔드피스가 오리지널에 가깝게 좀 더 올라간 느낌이며 길게 뻗어있습니다. 미국의 타르트 옵티컬 OTE의 아넬은 비교적 오리지널 빈티지 아넬의 쉐잎과 좀 더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편입니다.

(오리지널 빈티지 타르트 옵티컬, 레인코트 타르트 옵티컬, 타르트 옵티컬 OTE 제품들의 실물 비교는 아래 링크를 첨부한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tomato2202/70147380783]



<미국 타르트 옵티컬 OTE 아넬의 프론트>





줄리어스 타르트 옵티컬 엔터프라이즈 Julius Tart Optical Enterprise


일본에서 오리지널 타르트 옵티컬의 설립자 줄리어스 타르트의 친척인 리처드 타르트와 함께 2016년에 새로 나온 브랜드입니다. 설립자의 혈통으로 따져보면 줄리어스 타르트 옵티컬이 정통 계승자에 가장 근접한 것 같습니다만...사이트도 일본어로 되어있고, 일본에서만 출시한 것을 보면 리처드 타르트라는 사람의 이름만 빌려 장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창렬이네 포장마차 같이 말이죠...)


아무래도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브랜드라서 정체성 문제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2017년 3월부터 발송과 판매를 시작했고 가격은 약 4만엔(한화 약 40만원) 정도 입니다. 국내에서는 '타르트 옵티컬'에 대한 상표권을 레인코트 코리아가 갖고 있어서 진출이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줄리어스 타르트 옵티컬 엔터프라이즈: http://www.juliustartoptical.com/index.html)






일본에서도 출시된지 얼마 않아서 국내 사이트 리뷰나 관련 사진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다행히 자세한 후기를 하나 찾았는데 요약하자면 오리지널 빈티지 타르트 옵티컬의 쉐잎을 가장 유사하게 복각해냈다고 합니다. 일본 생산이라 퀄리티도 괜찮은 편이지만, 리벳의 크기가 오리지널 빈티지나 다른 복각 제품들에 비해 작다고 합니다. 

(줄리어스 타르트 옵티컬 후기: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fashion_acc&no=66170)





<줄리어스 타르트 옵티컬 AR 모델의 프론트 쉐잎>





결론!


이상으로 '타르트 옵티컬'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아넬 타입의 제품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사실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지저분한 상표권 분쟁이며, '타르트 옵티컬'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브랜드치고 어느하나 '진짜'라고 할만한게 없습니다. 오리지널 빈티지 제품을 구하는건 불가능에 가까우니 논외로 하고, '타르트 옵티컬'의 이름을 갖고 있는 브랜드들의 제품들을 간단히 표로 비교하여 정리하며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