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vor

<B> 중화요리 '일일향' (서울특별시 마포구 도화동, 마포역 공덕역)

낙낙이 2017. 6. 15. 16:20

<B>


얼마전에 마포역과 공덕역 사이 마포 프릳츠 커피 옆에 있는 일일향에 다녀왔습니다. 

프릳츠 커피는 들어보기만 했는데 주말에도 사람이 굉장히 많아 놀랐습니다. 자리가 없는 것 같아 결국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만 야외 테이블과 옥상 테라스 자리도 있어서 분위기는 꽤 좋아보였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날씨가 많이 더워서 기력이 빠지는 요즘이지만 그럴 때일수록 저는 짬뽕을 찾게 됩니다.

마포역 부근에 깔끔한 중국 음식점으로 원래 여경옥 쉐프가 하던 '루이(Luii)'가 있었지만 어느순간부터 맛이 변하더니 문을 닫아서 아쉬웠던 찰나에 마포역

부근에 깔끔한 중화요리집이 새로 생겨서 기쁜 마음으로 찾았습니다. 

어째선지 중화요리 음식점은 허름한 집이 많아서 깔끔한 중국집을 찾는게 더 힘들 정도입니다.

일일향은 원래 강남구 압구정역 부근에 본점이 있고 강남역, 언주역에 지점이 있는 중화요리 음식점 입니다. 언주역 지점 앞을 지난 적이 있는데 꽤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겼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마포 지점 역시 매장 내부가 깔끔한 편입니다.

사진은 카운터 쪽 밖에 찍지 못했지만 안쪽으로 테이블이 많고 2층까지 있었습니다.


가게 이름인 일일향(日日香)의 뜻은 '매일 신선한 향을 더하다.'라는 뜻인가 봅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기본 찬으로 짜사이(자차이), 단무지, 김치가 나옵니다.

다른 중화요리점들과 다르게 짜사이가 무쳐서 나오지 않고 채소 절임 위에 고추 기름을 조금 뿌려져서 나옵니다.

왜 이렇게 주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무쳐서 주지 귀찮게 시리...'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메뉴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메뉴를 찍지는 못했습니다만 저희는 육즙탕수육(2.7만원), 옛날 짬뽕(8000원), 옛날 볶음밥(8000원)을 주문했습니다.

일일향의 대표메뉴로는 어향동고, 육즙탕수육, 전가복 등이 있지만 저희는 2명이기 때문에 많은 메뉴를 주문하지는 못했습니다.


먼저 육즙탕수육이 나왔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엔 튀김의 양이 적어보이지만 막상 둘이서 먹으면 꽤 많은 양인 것 같습니다.

일일향은 탕수육의 튀김과 소스가 따로 나오는데 소스가 좀 성의없게 생겨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소위 소스 부먹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탕수육이란 돼지고기 튀김을 각종 채소로 만든 소스에 볶아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흔히 배달중국집에서 탕수육 소스를 따로 주는건 배달하는 동안 튀김이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보통 음식점에서 먹을 때는 당연히 튀김과 소스를 같이 볶아서 내놓습니다.

사실 '옛날' 짬뽕 같은 메뉴에서도 느꼈지만 일일향은 지향점은 정통 중국집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메뉴 이름이 '육즙 탕수육'이란 것은 튀김에 중점을 둔 것이라 생각하고 튀김을 먹어봤는데 후추향이 조금 강하게 났습니다.

돼지고기 냄새를 잡으려고 후추를 뿌리면서 양조절에 실패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소스는 너무 새콤해서 후추맛이 강한 고기와의 조합이 조금 묘했습니다.



탕수육 다음으로 나온 옛날 짬뽕과 옛날 볶음밥입니다.

옛날 짬뽕은 그냥 무난한 짬뽕맛으로 별 다른 특색이 없습니다. 소위 불맛이 조금 나긴 합니다만 불맛을 내려면 아예 더 내는게 나을 뻔 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게 8000원이나 한다고...?'라고 생각하면서 먹었습니다.

다른 리뷰를 찾아보니 삼선짬뽕은 낙지 한마리가 크게 올라가는데 가격이나 1만원이나 합니다.

삼선짬뽕이 옛날짬뽕보다야 국물도 깊고 맛있겠지만 탕수육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가격이 너무 오버밸류 된 것 같습니다.




평소에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먹는 일이 거의 없는데 짜장면은 별로 땡기지 않아 볶음밥을 시켜봤습니다.

의외로 저희가 주문한 육즙 탕수육, 옛날 짬뽕, 옛날 볶음밥 중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요리였습니다.

물론 여전히 '이게 8천원이나 하다니...' 합니다만 그나마 제일 나았습니다.

아마 안남미  느낌의 식감을 좋아해서 맛있게 먹은 것 같습니다.





음... 쓰다보니 상당히 혹평을 쏟아부은 것 같습니다.

평범한 맛의 짬뽕 한그릇이 8천원이고 그저그랬던 탕수육이 2.7만원이란 것은 여전히 납득하기 힘듭니다.

요리의 맛이 가격에 상응하면 크게 불만이 없었게지만 짬뽕은 너무 평범했고 탕수육은 솔직혀 별로였습니다.

일일향의 대표메뉴인 전가복과 어향동고도 안먹어보고 무슨 품평을 그렇게 하느냐 하신다면 할 말 없겠지만 적어도 저는 다시 방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