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계백 장군이 나당 연합군과의 최후의 결사 항전을 앞두고 가족들이 당할 수모를 생각하여 미리 처자식을 베어버린 일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하지만 영화 '황산벌'에서는 이 장면에서 계백 장군 역을 맡은 박중훈 씨가 처자식에게 '호랭이는 죽어서 거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혔다..제발 깨끗하게 가장께'라고 하자, 계백 장군의 부인 역을 맡은 '김선아' 씨는 이를 비틀어 "아가리는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씨부려야제 호랑이는 가죽 땜시 디지고 사람은 이름땜시 디지는거여 이 인간아!!"라고 외칩니다. 영화 '황산벌'에서 계백 장군의 부인 말대로 사람은 이름 때문에 죽는 것(혹은 사는 것)이고, 이후에는 그 실체없는 이름만 공허하게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죽어도 그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