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52

<B> 기원을 찾아서 11편: 스펙테이터 슈즈 (Spectator shoes)

영화 '라라랜드(Lalaland)'에서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가 투톤 슈즈를 신고 춤을 추는 장면이 있습니다. 세바스찬은 옷의 색조합과 신발의 배색이 비슷하여 자연스럽지만, '미아'는 샛노란 원피스에 블랙&화이트의 투톤 슈즈를 신으니 눈에 띄어서, 저런 투톤 윙팁 슈즈는 원래 춤을 출 때 신는 신발인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그런 투톤 슈즈를 '스펙테이터 슈즈(spectator shoes)' 혹은 '코리스폰던트 슈즈(co-respondent shoes)' 라고 부르더군요. 스펙테이터(spectator)는 영어로 '관중'이란 뜻인데, 왜 투톤 슈즈를 스펙테이터 슈즈라고 부르는지 또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알게 됐지만 언급한 라라랜드의 장면이 '리타 헤이워드(Rit..

Editorial/Fashion 2019.03.14

Lean Wardrobe Project 1 - 옥스포드 셔츠

저희 블로그는 약간 진입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옷을 좋아한지도 조금 오래됐고, 주로 찾아주시는 분들도 옷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 크게 옷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 제게 조금 직관적이고, 참고하기 쉬운 가이드를 써주길 바라는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그간의 옷생활을 돌아보면서 이런 옷들로 옷장을 채우면 좋다는 개인적인 조언을 조금 적어보려고 합니다. Lean Production은 생산관리 시간에 많이 배우는 토요타의 생산 방식입니다. 최소한의 인력과 설비를 통해서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내용인데, 필요한 최소한의 옷으로 옷장을 구성해보자 이런 주제입니다. 옥스포드 셔츠 영국은 이제 스스로를 미국의 인큐베이터라고 표현할 만큼, 산업과 학계 전반의 헤게모니는 이..

Editorial/Fashion 2017.12.24

<B> 기원을 찾아서 10편: 옥스포드 슈즈·더비슈즈, 블러쳐·발모랄 (Oxford Shoes·Derby Shoes, Blucher·Balmoral)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에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Manners maketh man.)' 다음으로 유명한 대사는 아마 '브로그 없는 옥스포드 슈즈(Oxford, no brogues.)'가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 옥스포드 슈즈는 아일렛(eyelet) 부분을 뱀프(vamp)로 덮은 클로즈드 레이싱(closed lacing)의 구두를 지칭하고, 이와 비교하여 더비슈즈는 뱀프 위로 아일렛을 박은 오픈 레이싱(open lacing)의 구두를 지칭합니다. 그런데 영국에서 옥스포드 슈즈(Oxford Shoes)는 아일렛 부분이 뱀프로 덮였느냐 아니면 뱀프 위에 달았느냐와 상관없이 '끈 달린 구두'를 지칭하는 단어 쯤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영국이 배경..

Editorial/Fashion 2017.10.14

<B> 기원을 찾아서 9편: 벤타일 (Ventile)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일에 들어갈 리스트를 뽑아봤을 때 ‘외출할 때마다 옷을 골라 입는 것’이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옷차림을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외출 장소, 만나는 사람 등 온갖 요소들을 고려해서 입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귀찮은 일 중 가장 골치 아플 때가 비오는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좋은 가죽으로 된 신발이 비에 젖었다가는 하루 종일 신경 쓰이고 마음이 상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옷차림에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비오는 날에 입을 수 있는 옷과 신발을 하나씩 장만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비가 오는 날 입는 옷으로 왁스자켓인 바버 비데일 자켓, 벨스타프 트라이얼 마스터 자켓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이스트로그 벤타일 쉴드 코트를 하나 더 영입했습니다. 벤타일 소재에 대..

Editorial/Fashion 2017.10.12

<B> 기원을 찾아서 8편: 레터맨·바시티·스타디움 자켓, 그리고 골든베어(Letterman·Varsity·Stadium Jacket, and Golden Bear Sportswear)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Secret Service)를 보면 해리(코드네임: 갤러헤드)는 영국 신사답게 말끔한 수트를 입고 있지만, 킹스맨이 되기 이전의 주인공 에그시는 항상 야구잠바를 입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하류층 출신인 젊은 에그시와 상류층으로 묘사되는 중년의 해리는 시각적으로 야구잠바와 수트라는 복장의 차이로 대비됩니다. 이처럼 젊고 캐쥬얼한 인상을 주는 야구잠바는 골든베어의 바시티 자켓부터 생로랑의 테디 스타디움 자켓까지 참 다양한 브랜드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소위 야구잠바를 만들어집니다. (골든베어와 생로랑이라니 예시를 너무 고가로 든 것 같습니다.) 바시티(varsity)의 뜻을 찾아보면 ‘대학의 스포츠 대표팀’ 정도를 뜻하는 것 같고, 스타디움(stadium)은 당..

Editorial/Fashion 2017.10.11

<B> 기원을 찾아서 7편: 더플코트 (Duffle Coat)

처음에 이렇게 시리즈로 연재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무엇이라도 찾아서 써야한다!'는 의무감까지 생겨버렸습니다. 정기적으로 결과물을 내놓는게 뿌듯하고 재밌기도 하지만 소재를 찾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새삼 다달이 '월간 윤종신'을 발표하는 윤종신 씨가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검색하고 공부해서 이런 연재물을 쓰는 것보다는 창작을 요구하는 음악을 만드는 일이 훨씬 힘든 일임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겠죠...) 1. 더플(Duffle) 그리고 더플 코트(Duffle Coat)란? 아무튼 벌써 7편에 이르게 된 '기원을 찾아서' 시리즈의 이번 주제는 '더플 코트(Duffle Coat)' 입니다. 클래식 코트 중 유일하게 후드가 달린 더플코트는 코트 전면부를 여미는 토글 때문에 국내에서는 '떡볶에 코트'로도 통..

Editorial/Fashion 2017.10.10

<B> 기원을 찾아서 6편: 첼시 부츠(Chelsea Boots)

2015~16년에 칸예 웨스트(Kanye West)로 인해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커먼 프로젝트(Common Project) 등의 첼시부츠가 유행을 탄 적이 있습니다. 저도 칸예 형을 따라서 비슷한 것을 사봤다가 큰 낭패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멋있는 첼시부츠를 봐도 '저건 나한테 어울리지 않을꺼야.'라고 되새기며 눈을 돌립니다. 하지만 첼시부츠에 낭패를 본 이후에도 왜 이름이 '첼시 부츠(Chelsea Boots)'인지는 계속 궁금했습니다. '첼시 부츠'란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당연히 영국의 런던 내 지역인 '첼시'를 떠올릴텐데, 첼시부츠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 킴...그게 아니고...내가 잘못했어..." 첼시 부츠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영국..

Editorial/Fashion 2017.10.09

<B> 기원을 찾아서 5편: 인디부츠(Indy Boots)

지난 기원을 찾아서 4편: 해링턴 자켓(Harrington Jacket)의 시작에서 언급했지만 이번 5편: 인디부츠(Indy Boots) 역시 유명인의 캐릭터 이름을 딴 제품에 대한 것입니다.(기원을 찾아서 4편: 해링턴 자켓(Harrington Jacket) : http://overmyhead.tistory.com/335) 알든(Alden)의 대표 제품이라 하면 역시 알든 990과 롱윙인 알든 9751, 그리고 부츠에서는 탱커부츠와 인디부츠가 있습니다.(4가지나 나열해놓고 대표제품이라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이 중 알든 405, 일명 인디부츠는 다른 알든의 신발에 비해 가장 웨스턴 스타일의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알든의 네 가지 대표제품 중에서 인디부츠의 매력이 가장 떨어진다고..

Editorial/Fashion 2017.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