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Culture 16

<B> 마라톤과 영화, 그리고 블로그

언젠가 블로그를 같이 운영하는 친구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에 관한 글을 번역해서 올린 적이 있습니다. 하루키의 수필을 몇 개 읽어보면 그가 달리기에 대해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왔던 그의 수필인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도 강건한 정신을 구축하는 수단으로써 꾸준한 달리기를 이야기하기도 했으며, 그 이전에는 아예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수필을 내기도 했습니다.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로서도 종종 달리기 따윈 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지만 ‘어찌됐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하며 꾸준히 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키는 그런 지겨운 순간을 ‘러너스 블루(Runner’s Blue)‘라고 부른다나 뭐라나.) 아무리 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로서..

Editorial/Culture 2017.09.13

<B> 변주의 미학: 시리즈 영화와 장르 영화

얼마전에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보고 시리즈 영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시리즈 영화를 굳이 두 가지로 분류해보자면 시리즈 영화는 1. 시리즈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 라인으로 이어져서 시리즈 전체를 봐야 스토리가 완결이 되는 경우2. 기본적으로 세계관은 같지만 하나의 에피소드 자체로 완결성을 갖는 경우물론 모든 시리즈 영화가 2가지 경우로 명확히 떨어지는 것이 아닌 전자와 후자의 중간 지점에 걸쳐있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반지의 제왕, 호빗, 스타워즈, 해리포터, 혹성탈출 프롤로그 3부작 시리즈가 바로 생각나고, 후자의 경우는 007, 에이리언, 엑스맨, 어벤져스, 다크나이트 등이 생각납니다. 특히 제가 최고의 시리즈 물로 생각하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

Editorial/Culture 2017.09.05

[C] 번역_달리는 소설가_어떻게 먼 거리를 달리는는가.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는 소설가 (원제: The Running Novelist)어떻게 먼 거리를 달리는가 #1 내가 매일 달리기 시작한지도 비교적 오랜 시간이 지났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달리기 시작한 것은 1982년 가을, 내가 33살일 때부터 였다. 내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기 조금 전에 나는 도쿄의 센다가야 역 근처에 작은 재즈 클럽을 운영하고 있었다. 내가 대학을 거의 떠나면서 – 사실 잡다한 일로 바빠서 졸업까지는 몇 학점들을 남겨 뒀고, 나는 공식적으로는 학생이었다 – 코쿠분지 역의 남쪽 입구 근처에 작은 클럽을 열었다. 그 클럽은 그곳에서 약 3년을 버텼다. 그러고서 클럽이 있던 건물이 재건축으로 폐쇄되면서 나는 도쿄 중심지 근처의 새로운 위치로 가게를 옮겼다. 새로 옮긴 곳은 그렇게 넓지는 않았다. 그랜..

Editorial/Culture 2017.03.28

<K>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콜드플레이(Coldplay) 내한 공연 Vol.1

[Vol.1 콜드플레이(Coldplay)는 누구인가] 이번에 정말 어마어마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 대한민국의 국정은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으로 정말 시끄럽고, 미국은 트럼프가 되어서 대혼란의 시기였습니다. 이런 거대한 사건들을 두고도 전하고자 하는 소식은 현대카드의 슈퍼콘서트입니다. 일개 카드사의 콘서트 개최가 뭐가 중허냐고 할 수 있지만, 무려 콜드플레이(Coldplay)의 내한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다 들었을테고, 잘 안 듣더라도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들썩이는 걸 보고 어느 정도 알았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밴드이기 때문에 이번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콜드플레이의 내한을 주제로 3부작의 포스팅을 남겨보려 합니다. 첫 시작으..

Editorial/Culture 2016.11.19

<K> 연극 "블랙버드" - 조재현, 채수빈

[연극 블랙버드] 참 오랜만에 연극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연극을 엄청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이 작품에 대한 정보도 별로 없었고, 오히려 조금 별로였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보았을 때, 꽤나 좋은 작품이었다고 느껴졌고 계속 머릿속에서 작품에 대한 생각들이 빙빙 돌고 있습니다. 가볍게 지나칠 수만은 없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이 작품은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 개막작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영국의 극작가 데이비드 해로우어(David Harrower)의 작품으로 등장하자마자 영국 연극계를 휩쓸었습니다. 단순히 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영국 비평가상에서 베스트 희곡상을, 로렌스 올리비에상에서는 베스트 희곡상을 수상하는 등 수..

Editorial/Culture 2016.11.01

<K> 2016 여의도 불꽃축제 주차와 명당 그리고 팁

[여의도 불꽃축제 꿀팁] 매년 10월이 되면 모두들 기대하는 바가 있다. 바로 여의도 불꽃축제이다. 올해 2016도 역시나 개최한다. 어제까지 여의도 날씨가 별로라서 혹여나 비가 와서 취소되나 했지만 아침인 지금 보기에는 날시는 괜찮은 것 같다. 여의도 불꽃축제는 63빌딩 앞을 메인으로 하면서 마포대교까지 다양한 부스와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도 굉장히 많은 부스가 설치되었다. 여의도 불꽃축제의 주최인 한화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굉장히 잘 설명되어있다.(http://www.hanwhafireworks.com) 다른 해에 비해 정말 다양한 부스들이 설치되었다. 버스킹 무대와 각종 푸드 부스들이 있고, 불꽃축제를 위해 모인 사람들의 지루함을 달래줄 공연도 준비되었다. 불꽃 극장A에서는 올해 대세 래퍼인 비와이와..

Editorial/Culture 2016.10.08

#Musical -8. 사슬을 벗어나 & 위선자들(마리아마리아 중)

창작뮤지컬들은 신선한 스토리와 구성으로 재미난 충격을 주곤 한다. 오늘의 '마리아마리아'는 그 선두주자이다. 10년이 넘는 세월 많은 명배우들을 거치면서 창작뮤지컬으로 최고의 작품이 되었다. 스토리의 중심은 제목처럼 '마리아'이다. 당대에 가장 잘나가는 창녀였던 마리아는 예수를 유혹해내면 자유를 준다는 로마권력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마리아의 끊임없는 유혹에도 예수는 굴하지 않았고, 오히려 위험에 처한 마리아를 돕는다. 그러면서 마리아는 예수에게 감복해서 그를 진심으로 따르고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예수는 우리가 아는 대로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마리아는 그를 보면서 슬퍼하는 것으로 막이 내린다. 예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은 너무나 많다보니 다 비슷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작품 역시 예수..

Editorial/Culture 2016.05.14

#Musical -7. King of New York (뉴시즈 중)

정말 오랜만에 뮤지컬을 보았다. 너무 오랜만이라서 들떠있었다. 이번에 고른 작품은 '뉴시스' 이다. 1992년 디즈니의 뮤지컬영화가 원작인데, 이를 뮤지컬로 다시 제작해서 올린 것이다. 미국 내에서도 굉장한 인기를 누렸고 그 해 시상식에서도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런 작품이 이번에 한국에 처음 들어왔다. 라이센스 초연이다보니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았고 기대하는 눈치들이었다. 작품의 내용은 영화에서 따왔고, 이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배경이 되는 1899년, 뉴욕의 신문팔이들의 이야기로 자신들을 찍어누르려는 재력과 권력, 에 맞서 파업을 진행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멋있게 쟁취해 낸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고뇌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길을 걷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이런 고난 중..

Editorial/Culture 2016.05.12

#Musical -6.Destiny(김종욱찾기 중)

첫사랑은 항상 좋은 소재이다. 첫사랑이 가지는 의미와 그 느낌은 누구나 공감할 법하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을 마음 속에 품어봤고, 로맨ㅅ의 주인공이었고, 비련의 주인공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첫사랑이었다는 유명한 카피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렇게 첫사랑 이야기를 시작하면 정말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겠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나름 기념비적이었던? 작품을 하나 가지고 왔다. 바로 '김종욱 찾기'이다. 창작 뮤지컬의 No.1으로 항상 꼽히는 이 작품은 그 유명한 장유정의 연출이다. 대한민국에서 뮤지컬연출로 유명한 사람 누구 아냐고 물어보면 보통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장유정이다. 그녀가 그동안 맡았던 많은 작품들은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와 함께 그녀의 작품이라면 믿고 보는 듯한 분위..

Editorial/Culture 2016.05.05

#Musical -5.Everybody's Got the Right (어쌔신 중)

가끔 있다보면 확 와닿지 않는 뮤지컬이 있다. 인물들에게 완전하게 동화되지 못하고, 약간의 거리가 생겨서 그렇다. 그런 작품 중의 하나가 '어쌔신' 이었다. '어쌔신'을 본 것은 황정민이 연출했던 2012년 이었다. 그 날 마침 내 뒤에는 연출가로서의 황정민이 앉아서 공연을 보고 있었다. 그는 배역 중의 하나도 맞아서 직접 무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 날은 아니었나보다. 작품 자체가 내용이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을 내용이었고, 홍보도 많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관객들로 꽉 차지 않았다. 황정민이 정말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게 그 때문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야기가 다른 데로 흘렀지만 여튼 '어쌔신'은 거리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제목 그대로 '어쌔신', 미국대통령 암살자..

Editorial/Culture 201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