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20161007
오늘 친한 친구와 함께 유니클로 유 콜렉션(Uniqlo U Collection)을 구입하러 갔습니다. 문 열 때 즈음에 맞춰 갔는데 나름대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르메르 콜라보처럼 줄을 설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한정수량 콜라보가 아니라, 라인 자체를 확장한거라 그런 것 같습니다. 물량도 충분해서 약간 시간을 들이면 보고 싶은 물건은 거의 다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라이트다운 셔츠 자켓과 램스울 스웨터를 구입했고, 친구는 라이트다운 셔츠 자켓과 밀라노립 모크넥 스웨터 두 장을 구매했습니다. 사진은 제대로 찍은 것이 없어, 상품 사진으로 대체하고 저의 간략하고 주관적인 코멘트를 달아보겠습니다.
이번 유니클로 유 콜렉션은 르메르 콜라보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사이즈가 작게나온 것 같습니다. 제가 대부분의 옷이 L사이즈가 보기 좋게 맞았던 것으로 보아 마르신 분들은 L, 덩치가 있으시면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서 특별사이즈를 구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반응은 생각보다 괜찮아서, 한번에 몇십만원 어치 구매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대체로 여성복이 더 괜찮게 나왔다 싶습니다.
U 밀라노립 모크넥 스웨터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라인에서 이 니트가 가장 괜찮았습니다. 약간의 폴리에스테르가 혼방되어 단단한 느낌이었고, 여성복으로 출시되었던 밀라노립이란 방식으로 직조된 니트인 것 같은데 내구성이 좋아보여서 일상복으로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보통 니트와 달리 부드럽지는 않지만 탄탄하고 까칠하지도 않아서 별다른 관리 없이 편하게 입기에 좋아보였습니다. 그리고 손목과 밑단부분이 시보리로 처리되어 있지 않아서 레이어드할 때 느낌이 독특할 것 같습니다. 옷이 대체로 약간 우아한 느낌이었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매우 괜찮았습니다. 모크넥은 셔츠랑 레이어드하기엔 약간 어색한 느낌이라 스탠드 카라의 튜닉셔츠같은 것과 함께 입으면 꽤 독특한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U 블록테크코트
제가 듣기로 이 제품이 아우터 류 중에서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본에선 최근 테아토라(TEATORA)와 같이, 이런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쓴 테크니컬한 옷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런 분위기도 곧 한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이 코트도 그러한 트랜드를 감안해서 나온 것이겠죠. 저도 캡틴 선샤인(Kaptain sunshine)의 트래블러 자켓을 입고 약간 혹했는데, 아직까지는 천연소재의 옷이 더 좋습니다. 이 제품 역시 입어보는 분들이 많았는데, 글쎄 나쁘지 않았지만 구매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가격이 적지도 않고, M사이즈를 입으니 팔도 짧고 그랬습니다. 이것도 좀 넉넉하게 가시는게 실패하지 않으시는 방법같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안쪽으로 본딩도 되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직장인 분들이 간절기에 정장위에 입기에 좋아보이긴 했는데, 글쎄 우기가 여름에 있는 대한민국의 날씨 특성상 크게 효과적인 옷이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U MA-1 블루종
MA-1 블루종인데 주머니는 약간 LA-2인가 그거랑 비슷합니다. 굉장히 짧고, 전형적인 항공점퍼 느낌입니다. 가격이 8만원으로 꽤 저렴한데, 겉감은 생각보다 무척 괜찮았습니다. 지퍼도 싸보이지 않고 가격대비 가장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옷은 가성비보단, 우선 마음에 들어야해서 큰 장점은 아닙니다.) 사실 얼핏보면 10만원 이상의 자켓처럼 보입니다. 헌데 저랑은 잘 안맞았고, 구입할 생각도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만듦새나 소재는 괜찮은 편이고 가격도 저렴하니 이런 자켓이 필요하신 분에겐 충분히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U 워크자켓
아마도 이 제품을 기대하신 분들이 가장 많을텐데, 글쎄요 실루엣은 별로고 소재는 너무 경직되어 있습니다. 저는 별로 안사고 싶더라구요. 생긴건 BDU인데 그런 느낌은 거의 안듭니다. 오히려 생로랑에서 나오는 야상같은 느낌입니다. 이쪽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어필이 될 것 같은데, 글쎄요 유니클로에서 생로랑 맛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겠죠. 올리브 색은 단연 인기였고 M사이즈가 보기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출시 전에 많은 주목을 받은 제품이라 많이들 들고 계셨던 것 같은데 제 판단으론 약간 별로입니다. M사이즈만 유독 구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M사이즈가 보기 좋게 맞는 것 같습니다. L은 약간 크게 나왔다고 봐야할까요.
U라이트다운셔츠자켓
똑같은 자켓 그저께 업로드했는데 입어보니 안살 수가 없어서 또 샀습니다. 이거 정말 괜찮습니다. 충전재는 다운이고, 다운과 겉감이 떨어져서 봉재되었습니다. 그래서 실루엣도 더 좋고, 내구성도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로 표현하면 잘 전달이 안되는데, 겉감의 셔츠자켓과 라이트다운이 겹쳐져 있는 느낌입니다. 겉감에 다운을 바로 붙인게 아니라요. 그래서 약간 9만원이라는 가격이 이해가 갈 정도의 많은 공이 들어간 자켓입니다. 색감은 더할나위 없이 뛰어나고 올리브 네이비 모두 이뻤습니다. 셔츠와 같은 방식으로 지퍼가 들어가지 않앗고 모두 단추로 되어 있습니다. 이거 추천합니다. 매우 좋습니다. 이 제품은 전매장에 풀리지 않고 8개 매장에만 풀리는 것 같은데 구입하시기 전에 한번 확인해 보세요. 꽤 괜찮습니다.
U램스울립크루넥스웨터
이거 약간 애매합니다. 일단 검정색 네이비색은 입어보면 생각보다 별로입니다. 사이즈도 작게 나와서 제가 L사이즈 입어야되었고, 그 밑에 사이즈는 사실 상 여성분들을 위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보리색을 구매했습니다. 유니클로 U 콜렉션 오픈할 때 봉태규씨가 입었던 제품인데, 그래서 그런지 거의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이건 내 손에 들어오면 구매해야되는 제품인가보다 생각하다가 사버렸습니다. 소재느 평범한 램스울보다 두껍고 소재의 퀄리티 자체가 더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아이보리 색감은 괜찮고 까칠하지만 맨몸에 입어도 신경쓰이는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셔츠랑 레이어드 하면 무척 별로이므로, 안에 히트텍정도 입고 입게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타 (스웨트, 패딩가디건)
스웨트 류는 정말 딱 유니클로입니다. 디테일이나 부자재가 매우 다름에도, 유니클로 특유의 마음에 안드는 스웨트 원단입니다. 약간 흐물거리고 기분나쁜 탄성의 그 원단입니다. 색감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디테일이 약간 다른 유니클로 후드를 원하신다면 구입하셔도 되지만 제가 느끼기엔 별로였습니다. 굉장히 기대하고 갔던 가디건 처럼 생간 다운자켓은 실물이 애매합니다. 이것도 작게 나와서 아무래도 큰 사이즈를 구매하셔야 할 것 같은데 실물을 보고 구입하셨으면 좋겠네요.
결론
유니클로 유 콜렉션(Uniqlo U)은 뭐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사이즈가 또 엉망으로 작게 나온 관계로 약간 큰사이즈들은 금방 구하기 어렵게 될 수도 있어 마음에 드는 제품이라면 좀 이르게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가격도 비싸지 않고, 적당히 세련되어 마음에 드는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한번 쯤 여유가 되신다면 구경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글이 두서가 없지만 간략한 유니클로 U에 대한 평이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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