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블로그를 하지 않는 동안 스타일이 좀 변하면서 클래식한 자켓에도 입을 수 있는 데님을 찾기 위해 검색을 많이 해봤습니다. 레졸루트710와 아페쎄 뉴스탠다드를 구입했었는데, 레졸루트는 기본적으로 색감이 너무 캐쥬얼 하더군요. 아페쎄는 쁘띠 뉴스탠다드가 아닌 일자핏의 뉴스탠다드로 구입해봤습니다만 밑단 통이 너무 넓어서 펄럭이는 것이 영 신경쓰여서 결국 둘 다 처분하였습니다. 그러다 랜덤워크 블로그에서 아나토미카 618 데님에 대한 포스팅을 보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적당히 어두운 색감과 다리에 붙지 않고 뚝 떨어지는 실루엣이 마음에 들더군요. 아나토미카라는 브랜드는 이번 데님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관심이 생기더군요.



'아나토미카(Anatomica)'는 브랜드 네임은 영어로 해부학을 뜻하는 아나토미(Anatomy)의 라틴어라고 합니다. 인체를 연구해서 그에 최적화된,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모토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나토미카 618'이라는 데님 모델의 네이밍은 황금비인 1:1.618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랜덤워크 블로그를 인용해보면 618 데님은 깊은 밑위 길이와 폭 넓은 밑단 등 클래식한 특징이 있습니다. 직조 방식 또한 1950년대 Lee 101Z 모델에서도 볼 수 있는 좌능 방식(Left Hand Twill)으로 제작되었는데, 이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우능 방식(Right Hand Twill) 방식과 비교하여 원단 자체가 부드럽고 짜임새 또한 균일하게 짜여서 세탁할수록 워싱이 규칙적으로 잘 나온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세탁은 해보지 않았고, 수축 때문에 스타일러 정도만 돌려주고 있어서 경년 변화에 따른 장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618 데님에서 가장 큰 특징은 사이드에 솔기가 없는 seamless로 제작되었다는 것 입니다. 보통 데님이 두 장의 원단으로 봉제되어있다면 618데님은 한 장의 원단으로 봉제되어 있습니다. 요즘에 괜찮은 데님의 반열에 오르려면 기본 스펙으로 탑재 되어야하는 셀비지는 없는 것이죠. 사실 그래서 보통 데님처럼 롤업을 하면 밋밋해보이기 때문에 아나토미카 스태프들이나 랜덤워크에서 데님을 안쪽으로 말거나 딱 떨어지게 수선해서 입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랜덤워크에서 입어볼 때 랜덤워크 대표님이 안쪽으로 접어서 입으면서 주름도 잡히고, 세탁으로 수축도 되었을 때 수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해주시더군요. 사실 입을 때마다 발가락이 안쪽으로 접은 밑단에 걸려서 귀찮긴 하지만, 아나토미카 618 데님은 이렇게 입는게 상당히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


<아나토미카​ 618를 착용한 랜덤워크 스태프>
출처: 랜덤워크 블로그


사이즈는 보통 입는 데님에서 +1을 해야 랜덤워크 블로그이거 본 것 같은 핏기 나오더군요. 사실 허리와 골반이 너무타이트하게 나와 정사이즈로는 입기 힘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클래식한 데님 스타일이라 클래식한 자켓에 입기 좋을 줄 알았습니다만, 사실 클래식한 자켓엔 울팬츠나 치노팬츠가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데님은 데님인가 봅니다...물론 스니커즈 보다는 더비슈즈와 로퍼가 더 잘 어울려서 제가 평소에 입는 스타일과 아주 잘 어울려서 잘 입고 있습니다.

 




Knit: 에스크 밸리(esk valley)
Pants: 아나토미카 618
Shoes: 샌더스 데저트 부트
Acc: 티베리오 페레티




Outer: 바스통 105
Knit: 안데르센 안데르센 네이비 크루넥
Pants: 아나토미카 618
Shoes: 로크 771B
Acc: 아브라함 문 블랙와치 머플러



Jacket: 링자켓 마에스터 캄트위스트 자켓
Knit: 에스크 밸리 터틀넥
Pants: 아나토미카 618
Shoes: 얀코 바르셀로나


Outer: 벨스타프 트라이얼마스터
Pants: 아나토미카618
Shoes: 얀코 바르셀로나



저는 아나토미카 618 데님은 랜덤워크에서 입어보고 구매했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랜덤워크 대표님은 사이즈 추천 및 제품에 대한 설명까지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보통 매장들은 당연히 구매로 유도해야하기 때문에 구매하는 입장에선 조금은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랜덤워크는 정말 친절한데도 신기하리만큼 그런 부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브랜드 셀렉도 발군이라 앞으로도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기분 좋게 구매해서 아나토미카 618 데님에 대한 만족도는 랜덤워크가 기여한 바가 큰 것 같습니다.
랜덤워크는 이번에 도산매장을 확장해서 캐쥬얼한 무드의 옷들은 기존 매장에 두고, 코히어런스•링자켓•매킨토시 등의 브랜드들은 확장된 공간에 두는 것 같더군요. 앞으로도 계속 멋진 브랜드들과 제품군을 선보이리라 믿습니다.

<B>


밀리터리 웨어 중 가장 유명한 모델은 역시 1차 세계대전 참호(trench) 전에서 많이 입었던 트렌치 코트인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는 군복으로서의 색채가 많이 빠지고, 오히려 여성들의 아이템으로 더 유명하지만요. 그 다음으로는 유명한 모델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입었던 m-65 필드자켓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듯 각 전쟁을 대표하는 군복들이 있는데, 1차 세계대전은 트렌치 코트, 2차 세계대전은 m-43 필드자켓, 6.25 전쟁은 m-51 파카(장진호 파카), 베트남 전쟁은 퍼티그 자켓과 m-65 필드자켓이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에서 m-42를 착용한 공수부대원 라이언 일병(맷 데이먼)>


1차 세계대전이 참호 속의 전투였다면 2차 세계대전부터 공수부대를 이용한 전투가 활발해졌고, 앞서 언급한 대표적인 군복들보다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당시 미군의 공수부대병(U.S. Paratroopers)은 유니폼으로 m-42 자켓을 입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부터 공수부대전이 활발해졌다는 점에서 m-42 자켓은 2차 세계대전을 대표하는 유니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으며 그 m-42 자켓을 모티브로 재해석한 것이 바스통 005 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공수부대원들이 착용한 m-42 점프수트의 자켓

앞서 말씀드렸듯이 바스통 005는 2차 세계대전 미 공수부대의 m-42 점프수트의 자켓을 모티브로 제작된 옷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디테일들은 따라가되 평상복으로 입는 용도로 필요없는 디테일은 빼기도 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벨트와 사선 포켓, 그리고 팔꿈치에 덧댐 패치 디테일은 기본으로 따라갑니다. 벨트는 원래 탄띠의 용도로 쓰였고, 사선 포켓은 주머니속의 물건을 꺼내기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며, 팔꿈치 덧댐은 팔꿈치 보호를 위한 디테일이겠지요.


아이젠하워 장군과 미 101 공수부대


오리지널 m-42 자켓에는 카라 밑에 생포 시 단검을 숨겨넣을 수 있는 주머니도 있지만, 바스통은 평상복으로 입을 때 필요없는 디테일이라 과감히 뺀듯 합니다. 예전에 버즈릭슨의 m-42자켓을 잠시 보유했었는데 카라 밑에 작은 주머니가 왜 있는 것인지 의문이었는데, 저도 사실 이 글을 작성하며 검색하다 알게 되었습니다.


유사시 사용을 위한 단검(folding knife)를 숨길 수 있는 포켓이 있는 오리지널 m-42 자켓


이외에도 일상복으로서 입는 자켓의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견장을 끼우는 부분을 없애고, 카라 부분의 스냅 버튼도 없앤듯 합니다. 또한 소매의 세로로 있는 더블 스냅버튼도 하나로 줄였군요. 오리지널 m-42를 복각한 버즈릭슨의 m-42는 전체적으로 좀 흐물거리는 느낌이었던 반면에, 바스통 005는 전체적으로 각이 잡힌 느낌이며 카라를 좀 더 늘려 카라 뒷쪽에 카라가 잘 설 수 있도록 스티치를 넣었습니다.


촘촘한 스티치를 넣어 카라를 잘 세울 수 있는 바스통005


이외에도 자켓 안쪽에 벨트 루프를 고정하는 부분도 가죽으로 하는 등 디테일이 들어가는 모든 부분에 신경 쓴 흔적이 느껴집니다.


벨트 루프를 고정하는 디테일


이번에 바스통의 대표 모델 중 005 자켓이 왁스드 코튼이 아닌 헤링본 코튼을 가먼트 다잉으로 출시되었더군요. 기존의 왁스드 코튼이 부담스러우셨다면 탁월한 선택지가 될 수 있고, 입다가 왁스 케어를 맡기면 기존의 005처럼도 입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19ss에 새로 출시된 바스통의 가먼트 다잉 005 자켓 올리브&카키>


저는 바스통 005 올리브 체크(블랙와치)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왁스자켓은 이미 바버 비데일과 벨스타프 트라이얼 마스터가 있지만, 바버 비데일은 헌팅 자켓이고, 벨스타프 트라이얼 마스터는 모터사이클 자켓이니 왁스자켓이라는 점 외에는 궤를 달리하는 자켓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면부를 쉽게 여닫을 수 있게 지퍼와 스냅버튼도 있으면 좀 더 편했을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에도 없는 디테일이기에 불만은 없습니다만 지퍼로 자켓을 닫고, 벨트를 매고 끈처리까지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생각보다 번거롭더군요.

다음은 제 착샷들 입니다. 착용하다보면 왁스가 좀 날라가서 블랙와치 패턴이 좀 더 은은하게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벨트를 아예 뺄 수도 있어서 좀 더 캐쥬얼하게 입고 싶을 때는 벨트를 뺴버리고 입고 다녀도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예전에 버즈릭슨의 m-42 자켓을 보유한 적이 있는데, 자켓 치고 애매한 두께감에 패브릭도 흐물거려서 일상복으로 입고 다니기에 좀 애매하더군요. 밀리터리 웨어의 디자인을 그대로 복각하지 않고, 현대에 맞춰 실루엣을 수정하고 필요없는 디테일은 과감히 생략하여 입을 수 있는 멋진 옷으로 만드는 것이 바스통이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Jacket: 바스통005 블랙와치 자켓
Pants: G.T.A 지티아
Shoes: 버윅 스웨이드 로퍼
Bag: 필슨 260


Outer: 바스통005
Pants: 아카브 셀비지 데님
Shoes: 버윅 스웨이드 로퍼
Bag: 블랭코브 데이팩


<B>

영화 '라라랜드(Lalaland)'에서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가 투톤 슈즈를 신고 춤을 추는 장면이 있습니다. 세바스찬은 옷의 색조합과 신발의 배색이 비슷하여 자연스럽지만, '미아'는 샛노란 원피스에 블랙&화이트의 투톤 슈즈를 신으니 눈에 띄어서, 저런 투톤 윙팁 슈즈는 원래 춤을 출 때 신는 신발인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그런 투톤 슈즈를 '스펙테이터 슈즈(spectator shoes)' 혹은 '코리스폰던트 슈즈(co-respondent shoes)' 라고 부르더군요. 스펙테이터(spectator)는 영어로 '관중'이란 뜻인데, 왜 투톤 슈즈를 스펙테이터 슈즈라고 부르는지 또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알게 됐지만 언급한 라라랜드의 장면이 '리타 헤이워드(Rita Hayworth)'와 '프레드 아스테어(Fred Astaire)' 주연의 '너무도 아름다운 당신(You Were Never Lovelier)'이란 영화의 장면을 오마쥬 한 것이더군요. )


투톤 슈즈 (일명 스펙테이터 슈즈)를 신고 춤을 추는 미아와 세바스찬

영화 '라라랜드' 中


 '리타 헤이워드(Rita Hayworth)'와 '프레드 아스테어(Fred Astaire)' 주연의 '너무도 아름다운 당신(You Were Never Lovelier)'



1. 스펙테이터 슈즈의 외형적 특징

먼저 '스펙테이터 슈즈'의 가장 큰 외형적인 특징은 당연히 투톤의 배색 입니다. 보통 윙팁의 옥스포드나 더비인 경우가 많지만 로퍼의 형태도 많으며 브로그(brogue) 장식이 들어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상관없이 투톤의 배색이 가장 큰 특징 입니다. 그리고 색 조합은 블랙&화이트 혹은 브라운&화이트가 대표적이지만, 네이비&그레이 혹은 브라운&베이지 등의 다양한 조합이 있다고 합니다. 


존 롭(John Lobb)의 스펙테이터 슈즈


2. 스펙테이터 슈즈(spectator shoes)의 기원

스펙테이터 슈즈(spectator shoes)를 직역해보면 '관중 신발'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사전에 등재된 스펙테이터 슈즈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면 스포츠 경기를 구경할 때 신었던 신발이란 것을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왜 스포츠 구경을 할 때 투톤 슈즈를 신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습니다. 

스펙테이터 슈즈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 모양인데, 영국의 '존 롭(John Lobb)'에서 1868년에 처음 크리켓 슈즈(cricket shoes)로 만들었다는 것이 다수설인 것 같습니다. 당시 크리켓 슈즈들은 대부분이 화이트 컬러였는데, 경기장에서 쉽게 흙이 묻어 더러워졌기 때문에 존 롭이 흙이 자주 묻는 부분을 검은색 가죽으로 덧대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1868년 이전의 삽화들에서도 이러한 투톤 슈즈들이 보이기 때문에 스펙테이터 슈즈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명확한 것은 없다지만 스포츠 경기를 구경할 때 아무래도 신발에 흙이 잘 묻었고, 스포츠 경기를 보고 흙이 묻어 지저분해진 신발 자체를 스펙테이터 슈즈라고 부르게 되었고, 그 것이 하나의 패션이 되어 존 롭에서 투톤 슈즈를 만들지 않았을까 제 나름 추측해봅니다.


3. 영국에서의 스펙테이터 슈즈 이미지

영국에서는 1930년대 이전까지 신사들이 신기에는 너무 화려해서 건달들이나 제비족(lounge lizards)들이 신는 신발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처음에 언급한 '코리스폰던트 슈즈(Co-respondent Shoes)'에서 'co-respondent'는 '간통죄의 공통 피고인' 혹은 '불륜 상대'라는 뜻으로, 당시에 난봉꾼들이나 신는 신발들이라고 불린 것이죠. 투톤 즉 두가지 배색의 특징에 빗대어 조롱하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1930년대 에드워드 윈저 공(Duke of Windsor)이 스펙테이터 로퍼들을 즐겨 신었고, 덕분에 영국 내에서 신사들도 신을 수 있는 신발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펙테이터 슈즈를 신은 에드워드 윈저 공과 그 옆의 심슨 부인


4. 미국의 스펙테이터 슈즈 유행

영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스펙테이터 슈즈가 1920~30년대 갱스터들과 뮤지션들이 즐겨신는 신발로 자리잡았고, '재즈 씬(Jazz scene)'과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를 상징하는 신발이 되었다고 합니다. 스펙테이터 슈즈는 편한 착용감과 화려함이라는 매력 덕분에 재즈의 시대(Jazz Age)로 대표되는 1920년대에 탭댄스 혹은 스윙 댄스 등을 출 때 많이 신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프레드 아스테어'는 당대의 유명한 뮤지컬 배우이자 뛰어난 댄서, 그리고 패션 아이콘으로 스펙테이터 슈즈를 즐겨 신었다고 합니다.


오드리 헵번과 출연한 영화 '화니 페이스(Funny Face) (1957)'에서도 스펙테이터 슈즈를 착용한 프레드 아스테어(Fred Astaire)



이렇듯 스펙테이터 슈즈는 재즈 씬을 중심으로 유행이 되었고, 미국의 제33대 대통령인 해리 트루먼도 즐겨 신었다고 합니다.  이외에 스펙테이터 슈즈를 신은 유명인으로는 스카 페이스(scar face)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전설의 마피아 '알 카포네(Al Capone)'와 재즈의 황제라 불리는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orng)'이 있다고 합니다.  


스펙테이터 슈즈를 신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


하지만 이런 스펙테이터 슈즈의 인기도 2차 세계대전과 함께 인기가 식었고, 80년대에 마이클 잭슨의 스펙테이터 슈즈 착용으로 반짝 인기를 다시 얻었으나 오래가진 못했다고 합니다. 2013년에 개봉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에서도 스펙테이터 슈즈를 착용하는 장면이 나와 반짝 유행했지만 아무래도 20세기 초반때처럼 다시 흥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전설적인 문워크 댄스를 출 때 착용한 스펙테이터 로퍼


스펙테이터 슈즈를 신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2013) 中



처음에 언급한 영화 라라랜드의 댄스 씬은 1942년 作인 영화 '너무도 아름다운 당신(You were never lovelier)'의 스윙 댄스 장면을 오마쥬하여 의상까지 비슷하게 입힌 것이겠지만, 어쨋든 탭댄스 혹은 스윙댄스화로 유명했던 스펙테이터 슈즈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펙테이터 슈즈를 착용한 영화 장면들이나 유명인의 사진들을 보면 상하의를 최대한 심플하게 하여 신발로 포인트를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펙테이터 슈즈에 쓰인 색상과 타이 혹은 벨트의 색감을 맞춰서 전체적인 룩의 색상을 맞추는 것 같습니다. 저의 옷 입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신발이지만...기본적인 디자인의 신발들을 모두 갖춘 분이시라면 하나쯤 들여도 재밌는 신발일 것 같습니다.


크로켓 앤 존스(Crockett & Jones)의 스펙테이터 슈즈 


까를로스 산토스(Carlos Santos)의 스펙테이터 슈즈


닥터 마틴(Dr.Martens)의 스펙테이터 슈즈


파라부트(Paraboot)의 스펙테이터 슈즈

스펙테이터 슈즈를 착용한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

영화 라라랜드 中


'City of Stars' 씬에서 스펙테이터 슈즈를 착용한 라이언 고슬링

영화 라라랜드 中


  1. 2019.03.14 11:46

    비밀댓글입니다

    • 낙낙이 2019.03.14 11:47 신고

      저도 라라랜드가 근 5년간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 가장 재밌게 본 영화라서 궁금해서 찾아보고 쓰게 되었습니다!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 2019.03.15 13:24

    비밀댓글입니다

    • 2019.03.15 13:25

      비밀댓글입니다

<B>

작년 한 해에 저를 포함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친구들이 다 바빠져서 거의 방치하듯 내버려뒀습니다. 그런데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조회수가 꾸준히 찍혀서 유입 로그를 보니 예전에 썼던 아넬 형() 안경에 대해 정리했던 글들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더군요. 최근에 다시 여유가 조금 생기기도 했고, SNS에 적는 짤막한 글보다 좀 더 긴 호흡의 글을 적어보고 싶어 블로그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그 사이에 이것저것 꾸준히 사기도 했고 스타일도 조금 변했습니다만, 가장 최근에 구매한 프레임 몬타나(Frame Montana)FM 3-2 안경에 대한 리뷰로 오랜만에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1. 프레임 몬타나(Frame Montana)라는 브랜드에 대해

인스타그램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셨을 몬타나 최(montana_choi)라는 분이 대표로 있는 브랜드 프레임 몬타나(Frame Montana)는 아직 런칭한지 1년도 채 안됐습니다. 브랜드의 대표님이 빈티지 프레임 콜렉터로 클래식한 프레임에 대한 애정으로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인스타그램에 안경 프레임 자재를 댈 업체 선정부터 제작 과정을 모두 올려서 출시되기 전부터 귀추가 주목되었습니다.

그리고 출시되자마자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렸는데, 그 성과는 브랜드의 대표인 '몬타나 최' 개인이 갖고 있는 인지도와 종이 안경, 뛰어난 결과물이라는 세가지가 만들어낸 시너지 덕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초반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종이안경을 다 보내주고 인스타 이벤트를 한 것은 정말 신선했습니다.

 

2. 프레임 몬타나(Frame Montana)에 대한 세간의 평

프레임 몬타나는 출시 초반부터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긴 했습니다만 동시에 세간의 평이 출시 초기부터 상당히 갈렸습니다. 아무래도 '몬타나 최'라는 대표 개인의 영향력이 상당했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브랜드에도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비평들이 있습니다. 제가 브랜드 관계자는 아니기 때문에 일일이 반박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클래식한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다 베껴냈다고 비평하는 것이 그 점 입니다. 현재 아넬 형 안경을 판매하는 모스콧·(레인코트)타르트 옵티컬 ·줄리어스 타르트·하만 옵티컬 등의 브랜드에서 어느하나 오리지널리티를 주장할 수 있는 브랜드가 있기는 한가 싶습니다. 특히 TVR은 유명 클래식 모델들을 뛰어난 퀄리티로 복각해내기로 유명한 브랜드구요. 물론 언급한 브랜드들에서 내놓는 아넬 형 안경들도 묘하게 달라서 소비자에게 옵션을 넓혀주고, 소비자 입장에선 자기 입맛에 맞는 안경을 고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3. FM 3-2 후기

프레임 몬타나는 아직까지 신생 브랜드라고 부를만하기에 브랜드에 대한 생각을 많이 쓰게 된 것 같습니다. 프레임 몬타나는 '안경은 크면 흉하다'는 대표님의 철학(?) 때문인지 44사이즈 원사이즈로만 나옵니다. 저는 예전에도 44사이즈로만 나오는 하만 옵티컬을 써봐서인지 사이즈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제가 구매한 FM 3 시리즈는 FM 1시리즈와 날개 리벳 때문인지 언뜻 보기엔 닮았는데, 자세히 보면 프레임의 두께와 전체적인 쉐잎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FM 1-1>

아래 FM 3보다 전체적으로 프레임이 두껍고 브릿지도 좀 더 각진 느낌을 주는 쉐잎 입니다.


<FM 3-1>


판매는 FM 1 시리즈 쪽이 훨씬 잘 되는 것 같습니다만, FM 3 시리즈가 제가 좋아하는 아넬 타입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아 FM 3으로 구매했습니다. 또 FM 3에는 블랙과 브라운 컬러가 있는데 저는 얼굴 선이 굵어서 블랙 보다는 브라운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FM 3-2로 구매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빈티지 타르트 옵티컬 아넬의 하단 프레임이 좀 더 두껍고 리벳 모양에서 차이가 납니다만, FM 3-2가 전체적인 쉐잎은 아넬을 모티브로 한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제품 상세 설명에서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아넬 타입에 기반하여 미학적으로 최적화함. 1900년대 중반 미국 빈티지들은 얼굴 크기에 따라 다양한 사이즈를 출시했으나 이로 인해 밸런스가 깨지는 단점이 있었음.  가장 완벽한 림, 브릿지, 그리고 엔드피스의 균형을 도출하고 오리지널보다 날카롭게 내려오는 림의 각도를 구현하여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한 작품.'


<구글에서 긁어온 빈티지 타르트 옵티컬 아넬(44사이즈)과 프레임 몬타나의 FM 3-2>


프레임 몬타나의 대표님이 인스타에 프레임 몬타나의 안경에 자부심을 드러냈듯이 저도 안경 자체는 흠잡을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브라운 컬러가 저한테 잘 어울려서 선택하기도 했지만, 색감을 정말 잘 뽑아서 브라운이 더 좋기도 했습니다. 아래 제가 찍은 사진에서는 빛을 받아 레드 브라운의 느낌이 듭니다만 실제로는 좀 톤 다운된 브라운의 느낌 입니다.

예전에 포스팅 했던 하만 옵티컬의 월리스와 비교해보자면 몬타나 쪽이 훨씬 가볍고, 피팅감도 훨씬 좋습니다. 몬타나는 한국인의 피팅감에 맞게 브릿지에 상당히 신경 썼다고 들었는데, 안경점에서 따로 피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점프를 해도 안경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뿔테지만 따로 코받침 등의 작업을 하지 않아도 잘 맞는 것이 제일 만족스럽습니다.



구성품은 안경 본체와 가죽 케이스, 포켓 스퀘어(행커치프)로도 쓸 수 있는 디자인의 안경 닦이가 있습니다. 안경 닦이 디자인의 디테일까지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죽 케이스 역시 케이스로서 디자인도 좋고, 트레인로서도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안경 케이스로서 안정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프레임 몬타나는 미적 관점을 가장 중요시 하는 것 같은데, 케이스만큼은 좀 더 안정감을 신경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가죽 케이스는 트레이의 용도로만 사용할 것 같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소설가라는 업계를 프로레슬링의 링에 비유하며 틈새가 넓은 로프와 편리한 발판이 있어 누구든 쉽게 올라올 수 있지만 오래 버티려면 어떤 종류의 '자격' 같은 것이 요구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설 따위 누구든 쓸 수 있지만 오랜 세월 인정받으려면 꾸준히 좋은 결과물을 내야 일종의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이겠죠.

프레임 몬타나라는 브랜드는 아직 런칭 한지 1년도 채 안되었습니다. 업계에 등판한 첫 해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만, 아세테이트 뿔테 안경 따위 누구나 만들어 팔기 쉽다는 험담도 꽤나 들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프레임 몬타나에서 오랜 시간 꾸준히 좋은 결과물을 내주어야만 그런 이야기들도 잠재울 수 있겠죠. 저는 국내에서도 백산이니 금자니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프레임 몬타나가 앞으로도 보란듯이 좋은 성과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C> 저희 블로그는 약간 진입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옷을 좋아한지도 조금 오래됐고, 주로 찾아주시는 분들도 옷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 크게 옷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 제게 조금 직관적이고, 참고하기 쉬운 가이드를 써주길 바라는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그간의 옷생활을 돌아보면서 이런 옷들로 옷장을 채우면 좋다는 개인적인 조언을 조금 적어보려고 합니다. Lean Production은 생산관리 시간에 많이 배우는 토요타의 생산 방식입니다. 최소한의 인력과 설비를 통해서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내용인데, 필요한 최소한의 옷으로 옷장을 구성해보자 이런 주제입니다. 

옥스포드 셔츠

 영국은 이제 스스로를 미국의 인큐베이터라고 표현할 만큼, 산업과 학계 전반의 헤게모니는 이제 미국이 쥐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훌륭한 인재들은 많이 미국으로 흘러갑니다. 그게 어찌 보면 당연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영국은 조금 특별한 나라여서 그런지 인재 유출(brain-drain)에 대해 다소간의 충격을 받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20세기의 가장 훌륭한 학자들은 대부분 영국에서 나왔으니 그럴만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영국은 예전같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주는 느낌은 여전히 특별합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감성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오늘 다룰 옥스포드 셔츠도 영국의 대학교에서 유래했습니다. 19세기의 한 방직 회사가 옥스포드, 케임브리지, 예일, 하버드의 일류대학의 이름을 딴 4가지 셔츠 원단을 생산했는데, 그 중 옥스포드만이 살아남아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옥스포드 원단의 특성에 대해서는 굳이 여기서 다룰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늘색, 짙은 하늘색 > 회색 스트라이프 > 회색, 흰색 정도의 우선순위로 추천을 드립니다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질 필요가 없을 만큼 전반적인 활용도가 높습니다. 하늘색 옥스포드 셔츠의 경우 네이비와 회색 계열 니트, 아우터와 모두 어울리면서 너무 칙칙한 느낌이 아니라 입기 편합니다. 흰색 바탕에 옅은 회색으로 줄무늬가 간 옥스포드 셔츠도 이너로 활용하기 좋으면서도 완전히 흰색보다는 오염이 덜해서 좋습니다. 당연히 흰색 옥스포드 셔츠도 이쁘지만, 일상적으로 입기에는 오염과 마모에 너무 약해서 우선순위는 조금 뒤로 미뤘습니다. 옥스포드 셔츠를 정말 조자룡이 헌창 쓰듯 쓰실 용기가 있으신 분은 흰색도 추천드립니다. 회색 역시 오염이나 마모엔 강하지만, 색이 탁해서 우선순위가 조금 뒤로 밀렸습니다옥스포드 셔츠의 장점 중 하나는 기본적으로 편한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 입니다. 기본적으로 원단도 그렇고 카라가 버튼 다운인 점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조금 포멀하게 입어도 부담이 덜하고, 캐쥬얼한 옷에 입어도 잘 어울립니다. 

라르디니 / 데이즈 X 라르디니 / 유니클로 / 클레망 / 블랭코브

엔지니어드 가먼츠 / 유니클로 / 안데르센 안데르센 / LVC / 클레망

엔지니어드 가먼츠 / 유니클로 / 매너그램 / LVC / 클레망 / 블랭코브

착장은 모두 자켓에 약간 차려입은 것들이지만, 어디에나 입어도 큰 이질감이 없는 훌륭한 셔츠 입니다. 보통 아주 포멀한 셔츠의 경우 캐쥬얼하게 입었을 때 많이 어색하고, 캐주얼한 셔츠들은 자켓과 입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옥스포드 셔츠는 TPO에 맞게 어디든 쉽게 매치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나는 좀 넉넉하다.

Gitman Oxford Shirts

 옥스포드 셔츠 류의 현실적인 끝판왕은 아무래도 짓먼 빈티지gitman vintage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홈기준으로 MSRP$ 165 입니다. 10만원 내외로 구하면 잘 구한 거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때 톰 브라운의 셔츠를 짓먼에서 만든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요새 톰 브라운의 수준을 보면 아무래도 예전과 같이 정상적인 회사에 외주를 맡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짓먼의 셔츠는 모두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랄프로렌 폴로 옥스포드 셔츠

 조금 더 구하기 쉬운 것으로는 폴로 랄프로렌의 셔츠도 괜찮습니다. 특히 단품으로 입었을 때는 로고가 하나 있는 것이 주는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폴로 공식홈페이지의 MSRP$ 89.50입니다. 짓먼에 비해서 정가 자체도 많이 저렴한데, 세일도 자주 하니까 직구에 익숙하신 분들은 폴로를 사시는게 여러모로 편하실 것 같습니다. 아마 실질적인 적정 구매가는 5만원 내외로, 사실 카테고리 분류는 '넉넉'이지만 현실적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셔츠는 아닙니다. 다만 백화점에서는 10만원 초반대 입니다. 

나는 유니클로가 싫다.

무인양품의 옥스포드 셔츠

 사실 저는 따지자면 유니클로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유니클로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경우엔 비슷한 가격대의 무인양품의 옥스포드 셔츠도 괜찮습니다. 훨씬 기장감이 짧고, 사이즈가 작게 나와서 수축을 감안하면 L, XL 정도가 입을만 합니다. 그보다 작은 사이즈는 체구가 정말 작지 않는 한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가격은 3만원 내외로 유니클로보다 약간 비싼 정도 입니다. 무인양품의 옥스포드 셔츠가 가진 장점 중에 하나는 옆트임 부분인 거셋이 이뻐서 꺼내 입었을 때 태가 좋다는 것 입니다. 사실 키가 작은 분들은 무인양품 셔츠를 약간 오버사이즈 하는게 좋습니다. 원체 기장이 짧게 나와서 사이즈를 조금 키워도 길이감이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유니클로가 좋다.

유니클로 옥스포드 셔츠

 솔직히 유니클로의 옥스포드 셔츠는 코스트 퍼포먼스를 떠나서 정말 좋습니다. 유니클로가 한국에 진출하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점에 산 옥스포드 셔츠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생때 산 셔츠도 아직 괜찮습니다. 물론 유니클로는 예전 옷이 더 좋다는 평이 많기는 하지만, 현행 제품들도 옥스포드 셔츠는 괜찮습니다. 특히 셔츠라는 것이 자주 빨 수 있고, 편하게 손이 가야 좋은 만큼 저는 유니클로의 옥스포드 셔츠를 정말 좋아합니다. 가격은 정가 기준으로 29,900인데, 자주 19,900원에 세일을 합니다. 운이 좋으면 그 아래로도 구할 수 있지만 세일 기간에 편하게 사이즈를 구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슬림핏과 일반핏으로 두 종류가 나오는데, 구태여 슬림핏을 살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1. 아몬 2018.01.01 20:58

    되게 오랫만이네요~ 블로그 접으신줄 ..

    • 낙낙이 2018.01.01 21:13 신고

      앗 연말이라 다들 바빠서 잠깐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계속 적겠습니다!

  2. 안할게 2018.01.03 21:24

    인스타로만 소식 접했는데 반갑네요.
    괜찮으시다면 혹시 티스토리 초대장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3. 소피 2018.01.11 01:33

    되게 기대되는 연재네요!

  4. 하위 2018.02.15 12:48

    하늘색 스트라이프의 경우에는 활용도가 낮을까요??

  5. 대전공돌이 2018.09.02 23:11

    이제 패션에 좀 입문해보려 하는데 좋은 블러그를 찾은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B>


한때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참 열심히 들었던 때가 있습니다. 일요일에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초대하여 음악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그때 DJ인 유희열 씨가 이 곡은 어떻게 만들게 된 것인지를 묻자, 게스트로 나온 분이 새로운 기타를 샀더니 그에 맞는 새로운 악상들이 떠올랐다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다룰 줄 아는 악기가 거의 전무한 편이라 잘 모르겠지만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악기를 새로 사면 그에 맞는 새로운 악상들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어쿠스틱 기타를 치는 분들도 클래식 기타를 사면 기존과 다른 악상들이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저는 요즘 클래식 룩이 좋아져서 타이를 하고 다니는 것을 좋아했는데, 마스터 필름의 홀스하이드 선버스트(Horsehide Sunburst)를 샀더니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로 옷을 입고 싶어지더군요. 사놓고 입지 않다가 얼마 전에 수선해놓은 이스트로그 치노팬츠와 함께 입으니 인디아나 존스 같은 무드가 나는 것 같아 데저트 부츠와 함께 입어봤습니다. 새로운 종류의 악기를 사면 그에 맞는 새로운 악상들이 떠오른다는 아티스트들의 마음이 이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스터 필름 홀스하이드 1930 선버스트 (Master Film Horse Hide 1930's Sunburst Sport Jacket)


얼마 전에 마스터 필름의 새로운 매장에 방문하여 얼떨결에 구매해버린 자켓 입니다. 제품의 디테일에 대한 설명은 지난 번 후기의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마스터필름 홀스하이드 선버스트 후기 (Master Film 'Sunburst' 30's sport jacket) :http://overmyhead.tistory.com/344


지난 글에도 언급했지만 친구가 카페레이서 자켓(RJ-007) 사이즈를 체크해보고 싶어서 방문했던건데 선버스트의 등판에 계속 눈이 가서 저까지 구매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제품 자체도 정말 마음에 들지만, 마스터 필름의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시고 제품에 대해 설명들이나 부자재에 대한 설명도 재밌게 해주셔서 자켓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한 것 같아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뭐 자켓이야 인터넷으로 제품 사진만 봐도 멋있지만, 매장에 방문해서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고 옷에 대한 설명을 듣다보면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옷을 만든 사람을 만나보고, 제품에 대한 직접 설명을 듣고 옷을 산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장에서 D포켓 라이더인 '로드 챔프'도 입어봤는데 너무 멋져서 다음에 언젠가 구매하고 싶더군요. 한남동에 위치한 마스터 필름 매장에 방문해보시면 좋은 레더 자켓을 기분 좋게 구매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스트로그 치노팬츠 (Eastlogue Chino Pants)


가로수길 솔티 서울 매장에서 구매한 이스트로그 14f/w 치노팬츠 입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실루엣이나 디테일들이 멋진 자켓 입니다. 허벅지 전면부로 포켓과 플랩이 있고, 옆 재봉선 뒷쪽으로도 작은 포켓들이 있어 재밌는 바지 입니다. 제가 그 많은 포켓들을 쓸 일은 없겠지만, 많은 짐을 지고 다니는 군인이나 모험가들에게 어울리는 팬츠가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전에 기장이 길어서 손이 가지 않는 면바지들의 기장을 죄다 쳐버리면서 이스트로그 팬츠도 같이 맡겼더니 활용도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통이 넉넉하지만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테이퍼드 핏이라 실루엣도 마음에 듭니다.



Outer: 마스터 필름 홀스하이드 1930 선버스트 (Master Film Horse Hide 1930's Sunburst Sport Jacket)

Inner: 맨케이브 스탠다드 포켓 티셔츠 (Mancave Standard Pocket T-shirts)

Bottom: 이스트로그 치노팬츠 (Eastlogue Chino Pants)

Shoes: 로크 사하라 데저트 부츠 (Loake Sahara Desert Boots)



제가 구매한 마스터필름 홀스하이드 선버스트 스포트 자켓의 가격은 대략 80만원 정도인데 제품 자체도 만족스럽지만, 매장에서 사장님을 뵙고 구매하니 가격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자켓 같습니다. 아무리 멋진 옷이라도 큰 돈을 쓰고 나면 현자타임이 오기 마련인데, 마스터필름의 레더 자켓은 현자타임 같은 것을 초월할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마스터필름 매장을 방문하실 분들은 예산을 넉넉히 준비해두시고 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살 수 밖에 없는 자켓들이거든요.


  1. 1theBoy 2017.10.26 09:28 신고

    치노가 아주 예쁩니다! :)

    • 낙낙이 2017.10.26 09:30 신고

      <B> 저는 사실 예전에 스펙테이터, 이스트로그, 엔지니어드 가먼츠 등의 의류에 책정된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값어치를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2. 1theBoy 2017.10.26 09:32 신고

    값어치를 하는 제품은 오래가고 그 가격이 아깝지 않죠 :) 코디도 아주 멋지십니다! ㅎㅎ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3. 스키씨 2017.11.12 18:15 신고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을 때 그에 맞는 새로운 코디를 해본다는게 공감되네요!

    언제나 옷을 입는건 재밌는 것 같아요 :)

  4. 2017.11.16 00:00

    비밀댓글입니다

    • 낙낙이 2017.11.16 13:09 신고

      이게 슬림 치노가 맞는데 오래된 제품이라 현행제품에는 회색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ㅠㅠ 얼마 전까지는 몇 사이즈가 남아있었는데 마저 판매가 된 것 같습니다. 색상은 일반적인 회색이 많고, 색감 자체가 특별하진 않아서 다른 회색 슬림한 치노를 구입하셔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5. 강원촌놈 2017.11.29 01:22

    엔지니어 가먼츠 관련 검색하다가 들어와봤는데
    옷을 대하는 방식이나 글의 결이 너무 인상 깊네요 ㅎㅎ 취향저격

    • 낙낙이 2017.12.07 14:13 신고

      앗 감사합니다. 요즘은 블로그활동이 뜸한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6. 베리됴 2018.01.12 13:36

    라쥐 사이즈인데도 그렇게 커보이지 않네요.
    제가 174/70이라 미듐 살까 고민하는데..
    그냥 다음 시즌 제품 기다려야 되겠어요 ㅜㅜ
    자켓 너무 멋지네요.

    • 낙낙이 2018.01.12 13:41 신고

      사진이 그렇게 나온건지 100~105 사이즈 정도는 됩니다. 다만 가죽이 워낙 단단해서 처음이는 이너를 껴입기 힘들더라구요! 자켓 자체는 참 만족스럽습니다.

    • 베리됴 2018.01.12 18:31

      제 체격에 미듐은 어떨까 한번 여쭤봅니다.
      미듐만 남아 있더라구요.
      가격이 쎄다보니 신중하게 봐야될거 같아요.
      나이도 있다보니 딱 붙게 입는건 피하고 싶네요.
      조언의 제안 부탁드립니다 ㅎㅎ

    • 낙낙이 2018.01.12 21:57 신고

      고가의 옷이다 보니 입어보고 구매하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만...m은 딱 100인 것 같고 L은 105 정도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펙을 알아도 사람마다 평소에 입는 느낌이 달라서 아무래도 입어보고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7. 펑키됴 2018.03.15 15:06 신고

    덕분에 저도 이 제품 구매해서 잘 입고 있습니다. 사이즈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_^

    • 낙낙이 2018.03.15 15:13 신고

      고아캐에서 같은 제품 보고 반가웠는데 제 글이 사이즈 선택이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ㅎㅎ

<B>


백제의 계백 장군이 나당 연합군과의 최후의 결사 항전을 앞두고 가족들이 당할 수모를 생각하여 미리 처자식을 베어버린 일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하지만 영화 '황산벌'에서는 이 장면에서 계백 장군 역을 맡은 박중훈 씨가 처자식에게 '호랭이는 죽어서 거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혔다..제발 깨끗하게 가장께'라고 하자, 계백 장군의 부인 역을 맡은 '김선아' 씨는 이를 비틀어 "아가리는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씨부려야제 호랑이는 가죽 땜시 디지고 사람은 이름땜시 디지는거여 이 인간아!!"라고 외칩니다.

영화 '황산벌'에서 계백 장군의 부인 말대로 사람은 이름 때문에 죽는 것(혹은 사는 것)이고, 이후에는 그 실체없는 이름만 공허하게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죽어도 그 실체가 뚜렷한 마스터필름 홀스하이드 가죽자켓을 마련했습니다. 요즘 지출이 과해서 소비를 줄이려고 했는데 저에게 맞는 40사이즈는 2점 밖에 남지 않았고, 다음 시즌에는 이 제품을 생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서 냉큼 질러버렸습니다. 소비를 줄여 저축하는 삶도 중요하지만, 이 'Sunburst' 자켓은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는 'Now or Never'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마스터필름 홀스하이드 선버스트 (Master Film 'Sunburst' 30's sport jacket)


제 옷장의 국적을 따져보면 거의 바다 건너의 것들인데 무슨 국내 브랜드에 대한 경시 같은 것이 아니라 꼴에 헤리티지가 있는 브랜드를 좋아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자신들만의 색깔을 갖고 좋은 결과물들을 선보이는 브랜드를 보면 훗날에는 해외의 브랜드들 못지 않게 성장할 것을 기대하며 진심으로 응원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지난 번에도 언급했지만 이스트로그와 스펙테이터를 좋아하고, 현재는 잠시(?) 영업을 중단한 아카브(Acarve)라는 데님 브랜드도 진심으로 응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친구 덕분에 '마스터필름(Master Film)'이라는 국내 브랜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제품 설명들을 보니 참 공부를 많이 하고 좋은 결과물들을 내놓는 것 같아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딱히 요즘 라이더 자켓을 구입할 생각은 없었는데, 친구가 매장에 가서 한 번 보자고 해서 따라갔다가 저만 구입하고 나와버렸습니다. 친구가 구입하고 싶은 모델은 재고가 제법 넉넉히 있는 반면에 제가 한눈에 반한 '선버스트(Sunburst)' 제품은 브라운 색의 40사이즈가 2점 밖에 남지 않았었는데 내년부터 생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대표님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그런 말을 하면 상술이라 생각할텐데 아래 사진에서 이 자켓의 등판을 보면 납득이 가실겁니다. 누가봐도 복잡한 공정이 들어갈 것 같은 디테일들인데 밋밋한 등판을 갖고 있는 제품보다 5만원 밖에 비싸지 않으니 제가 봐도 이걸 계속 만드려나...싶었습니다.




등판의 디테일은 모터사이클을 탈 때 등을 굽히면 등판의 세로 선들이 벌어지는 아주 화려한 디테일 입니다. 실제로 30년대에 나왔던 라이더 자켓들은 아래의 사진보다 더 많이 벌어졌지만 마스터필름의 대표님은 그 것이 너무 과해보여서 딱 보기 예쁜 정도로 디자인 했다고 합니다.




가죽은 일본 신키(新喜) 사의 홀스하이드(Horsehide)로 현재 생산되는 말가죽 중 가장 고가의 것이며 질이 좋은 것 입니다. 홈페이지의 설명을 보면 아닐린으로 마무리된 레더에 안료를 얹어 차심현상이 일어나는 가죽으로 최소한의 가공을 통해 말가죽 특유의 잔주름과 모미가 강한편이라고 합니다. 아닐린 염료는 가죽에 잘 스며들어 색을 입히기가 좋지만 가죽의 표면이 그대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차심(茶芯) 현상이란 가죽 표면에만 염료를 발라 사용에 따라 마모가 생기면서 가죽 본연의 색상이 올라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자켓의 경우 차심현상이 진행되면 지퍼에 달린 레더 스트랩의 색이 올라올 수 있는 것이죠. 마스터필름 대표님께서는 A/S를 통해 다시 염료를 입힐 수 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왠지 차심 현상이 진행된 자켓이 훨씬 멋지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30년대 아트데코 타입으로 복각된 지퍼>


또한 마스터필름의 가죽자켓은 신키 사의 홀스하이드를 사용한 것만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부자재도 구현하려는 시대의 것들을 복각한 데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지퍼는 1930년대에 사용된 아트테코 타입으로 복각된 지퍼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후면의 양쪽에 달린 벨트의 버클의 경우에도 오리지널 데드스탁 해머리드 버클을  직접 복각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시에는 스틸과 브라스를 이용해 자재를 생산하였고, 마스터필름은 솔리드브라스로 변형이 없는 버클을 생산하였다고 합니다. 마스터필름이 갖고 있던 1930년대 오리지널 제품의 자재는 스틸이었지만 스틸로 제작할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식이 생겨 녹이 슬고 그 녹이 옷에 퍼지기 때문에 변형이 없는 솔리드브라스를 사용한 것이라 합니다.



<솔리드 브라스로 제작된 버클>


<빈티지 타입으로 제작된 Corozo 캣츠아이 소매버튼>



또한 안감 또한 기모가 일어나는 플란넬 타입의 코튼을 사용하여 착용감이 우수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입어봤을 때 반팔 티셔츠를 입고 착용해도 착용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품의 포켓 안쪽에는 유니언 라벨이 달려있는데 United Garment Workers of America의 라벨이 달려있는데 마스터필름의 유니언 라벨에는 America 대신 Korea가 들어가있습니다. 유니언 라벨은 시대별 특징이란게 크게 없어서 이 것만으로는 연대측정이 불가능하지만, 재밌는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홀스하이드 레더자켓에 대한 로망이 있긴 했지만, 당장 구매할 생각은 없었는데...마스터필름 매장을 방문했다가 자켓이 너무 멋져 덜컥 구매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스터필름은 현재 이태원 쪽으로 이전하는 중인데 이전이 완료되면 지갑을 두둑하게 하고 방문해서 자켓을 구경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구매한 Sunburst 제품 외에도 멋진 제품들이 많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