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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아흐마드 마수드의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

Opinion: The mujahideen resistance to the Taliban begins now. But we need help. Opinion by Ahmad Massoud 1998년, 제가 겨우 9살난 아이였을 때, 나의 아버지, 무자헤딘의 사령관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판시지르 계곡에서 병사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제 아버지의 친우이자,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나르-앙리 레비(Bernard-Henri Lévy) 병사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당신의 자유를 위해서 싸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자유를 위해서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나의 아버지는 탈레반과 싸움을 이어가는 동안 이 말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2001년 9월 9일 탈레반과 알카에다로부터 살해당하던 그 순..

카테고리 없음 2021.08.20

[번역] 아흐마드 마수드, 프랑스에 대한 요청 (Ahmad Massoud's appeal to France)

판시지르의 사자라고 불렸던 마수드 장군의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가 프랑스의 “La Règle du Jeu”에 보낸 서신의 영문본을 번역한 것입니다. 8월 16일의 요청 판시지르의 아프간 저항군 최고 사령관, 아흐마드 마수드로부터. 아프가니스탄의 사람들, 무자헤딘의 형제들, 그리고 자유를 쫒는 전 세계의 벗들에게, 폭정이 결국 아프가니스탄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정복은 소음과 분노와 함께 찾아오고 있습니다. 복수가 우리의 상처받은 땅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카불은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조국은 족쇄에 묶였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겁니까? 아닙니다. 나의 아버지, 마수드 사령관, 우리의 국가적 영웅이 내게 남긴 하나의 유지(遺旨)가 있습니다. 그 유지는 아프간의 자유를 위해 싸우라는 부름입니다. 이제 이 싸움은..

카테고리 없음 2021.08.19

[구두백서] 6. 가격대별 구두추천 (하이엔드)

비스포크 슈즈를 제외하고, 기성화(RTW, Ready-to-wear) 중 가장 좋은 구두는 보통 100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정도 구두를 사서 가지고 있다면, 뭐 특별한 날에 신어야 하는 포멀한 구두를 더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이엔드급의 구두가 그 비싼 가격의 퍼포먼스를 보이느냐? 이건 또 다른 문제지요. 대부분의 하이엔드들이 그렇듯 언뜻 보기에는 물건 자체가 보여주는 차이는 아주 미세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 작은 디테일에 악마가 사니까, 2배에 가까운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지요. (유니페어 기준으로 크로켓앤존스의 오드리가 80만원대인데, 존롭의 시티2는 160만원에 가깝습니다) 저는 둔감한 사람이라, 이정도 가격대의 구두를 꼭 사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구두백서 2021.08.11

[구두백서] 5. 구두의 유지

보통 CAPEX라고 부르는 설비 투자 이후에는 OPEX, TCA, TCO 이런 비용이 따라 붙습니다. OPEX는 운영비용(Operational Expenses)을 뜻하고, TCA는 총 도입 비용(Total Cost Acquisition), TCO는 총 소유 비용(Total Cost of Ownership)을 뜻합니다. 예컨대 자동차를 구입하는 경우에도 취등록세부터 시작해서 차량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유류비, 보험, 관리비 등이 따라 붙습니다. 구두에 대한 투자 역시 구두의 유지(Maintenance), 보수(Repair), 관리(Care)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갑니다. 오늘은 이런 측면에서 구두의 유지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주 그럴싸하게 적었지만, 제 생각에 구두의 유지..

구두백서 2021.08.05

[구두백서] 4. 구두의 소재

어떤 물건이든지 그게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소비자가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는 "어련히 알아서 잘 만들었겠거니" 생각하거나, 아니면 "뭔진 모르겠지만 좋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소비자가 생산자가 된 것처럼, 이건 어떤 재료로 어떤 공법으로 만들어졌는지까지 공부하고 배울 필요는 없지요. 특히나 제일 문제는 "이 재료를 썼으니 엄청 좋을거야" 혹은 "이런 공법을 썼으니 엄청 좋을거야"라고 예단을 갖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는 순간, 물건 자체에 대해서 판단하는 능력이 오히려 떨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그렇지 않고, 특히 천연재료를 가지고 손으로 만드는 물건들은 일괄적으로 그렇게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실제 물건을 사용하시면서 판단하시는..

구두백서 2021.07.30

[구두백서] 3. 구두의 밑창

[구두백서] 3. 구두의 밑창 오늘 다룰 부분은 구두의 밑창입니다. 사실 구두의 밑창에서 더 중요한 요소들은 보이지 않는 영역들에 있기는 합니다. 구두의 척추같은 역할을 하는 쉥크(Shank), 구두의 인솔(밑창)과 아웃솔(바깥창) 사이에 채워 넣는 코르크 필러 등이 착화감에 주는 영향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구두를 뜯어보고 사는게 아닌 다음에야 어련히 비싼 구두는 신경 썼겠 거니 하고 사야 합니다. 이 쉥크는 크게 1) 구두의 아치를 잡아주고, 2) 구두의 안정감을 높여주고, 3) 구두의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고, 보통 철제(예컨대 알든) 혹은 나무(예컨대 에드워드 그린) 등을 소재로 쓰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차이가 문제가 되는지 제가 느껴본 것은 아니나, 미국의 알렌 ..

구두백서 2021.07.16

[구두백서] 2. 구두의 디자인: Oxfords, not brogues

[구두백서] 2. 구두의 디자인: Oxford without brogue "평생 한 켤레의 신발 만을 가져야 한다면 알든 990을 갖겠다" - 폴 스미스(로 추정) 한국에서 알든 990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디자이너 폴 스미스(Paul Smith)가 “평생 한 켤레의 신발 만을 가져야 한다면 알든 990을 갖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이지요. 폴 스미스가 알든을 좋아한 것은 사실이나, 아무리 찾아봐도 폴 스미스가 그런 말을 했다는 기록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Gentleman's Journal에는 "폴스미스가 추천하는 가을 필수템"이란 기사가 있는데 여기서 폴 스미스가 "나는 기억하기도 어려울 만큼 오랫동안 이 구두를 갖고 있었다. 구두를 보살피면, 구두도 너를 보살펴 줄거야..

구두백서 2021.07.14

[구두백서] 1. 서론: 현 시점에서 구두를 사는 건에 대하여

[구두백서] 1. 서론: 현 시점에서 구두를 사는 건에 대하여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최근에 출간한 단편소설 중 하나인 ‘일인칭 단수’는 아무런 이유 없이 수트에 타이를 매고, 구두를 신고 거리로 나서보는 한 남자의 은밀한 취미생활을 소개하면서 시작됩니다. 소설의 이러한 구절은 어쩌면 보통의 사람이 정장을 차려 입고, 타이까지 하고, 구두를 신을 일은 아주 드물게 일어난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캐쥬얼이라는 큰 흐름에서 구두나 정장은 쇠퇴 일로를 걷다가 이제는 COVID-19 바이러스로 심각한 침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본래 정장과 구두는 직장인의 ‘전투복’이었는데, 이제 사람들에게 정장과 구두는 특별한 날 아주 가끔씩 하는 그런 물건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정장과 구두..

구두백서 2021.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