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백서

[구두백서] 1. 서론: 현 시점에서 구두를 사는 건에 대하여

낙낙이 2021. 7. 12. 11:37

[구두백서] 1. 서론: 시점에서 구두를 사는 건에 대하여  

크로켓앤존스 오드리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최근에 출간한 단편소설 하나인 일인칭 단수 아무런 이유 없이 수트에 타이를 매고, 구두를 신고 거리로 나서보는 남자의 은밀한 취미생활을 소개하면서 시작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문학동네, 2020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문학동네, 2020

 

 

소설의 이러한 구절은 어쩌면 보통의 사람이 정장을 차려 입고, 타이까지 하고, 구두를 신을 일은 아주 드물게 일어난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같습니다. 비즈니스 캐쥬얼이라는 큰 흐름에서 구두나 정장은 쇠퇴 일로를 걷다가 이제는 COVID-19 바이러스로 심각한 침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본래 정장과 구두는 직장인의 전투복이었는데, 이제 사람들에게 정장과 구두는 특별한 아주 가끔씩 하는 그런 물건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정장과 구두를 소비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정장이나 구두가 갖는 의미가 많이 달라진 것이지요. 

 

예전에는 구두를 구입하는 경우에 초점이 적정한 가격에 튼튼하고 편하게 신을 있는 것에 있었다면, 이제는 살면서 구두는 켤레 정도 필요하니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좋은 구두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평소에도 두루 신을 있는 비교적 -드레시한 구두를 사기시작했습니다. 아마도 대표적인 케이스가 미국의 알든(Alden)이겠지요. 100만원에 가까운 구두를 사는 경우 요즘은 100이면 90정도는 알든을 구입하는 같습니다. 이는 알든이 갖고 있는 특유의 감성과 트렌드 덕분도 있겠지만, 어느정도는 바뀐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는 톰포드(Tom Ford) 수트에 알든 9901을 신고 나옵니다. 이 협찬은 유니페어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시대일수록 저는 좋은 포멀한 구두에 대해 다루고 싶어집니다. 셀비지 청바지처럼, 시대에 변화에 떠밀려 사라진 옛것에 범주에 포멀한 구두도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턱시도에 롤렉스(Rolex) 서브마리너] 사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다이버 시계인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정장에 차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가타부타 다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도 정장에 서브마리너를 차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장을 입는 것 만으로 이미 넘치는 격식을 갖춘 것이 되는 사회 분위기 때문 같습니다. 

그러니 제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정장에 차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시대에 드레스워치에 대해 다루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난감합니다. 소비는 단발적으로 이루어지는데 반해서, 나가는 CAPEX , 소비가 실패하기 가장 좋은 조건이니까요. 그래서 천천히 구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Written by. calm_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