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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기원을 찾아서 8편: 레터맨·바시티·스타디움 자켓, 그리고 골든베어(Letterman·Varsity·Stadium Jacket, and Golden Bear Sportswear)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Secret Service)를 보면 해리(코드네임: 갤러헤드)는 영국 신사답게 말끔한 수트를 입고 있지만, 킹스맨이 되기 이전의 주인공 에그시는 항상 야구잠바를 입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하류층 출신인 젊은 에그시와 상류층으로 묘사되는 중년의 해리는 시각적으로 야구잠바와 수트라는 복장의 차이로 대비됩니다. 이처럼 젊고 캐쥬얼한 인상을 주는 야구잠바는 골든베어의 바시티 자켓부터 생로랑의 테디 스타디움 자켓까지 참 다양한 브랜드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소위 야구잠바를 만들어집니다. (골든베어와 생로랑이라니 예시를 너무 고가로 든 것 같습니다.) 바시티(varsity)의 뜻을 찾아보면 ‘대학의 스포츠 대표팀’ 정도를 뜻하는 것 같고, 스타디움(stadium)은 당..

Editorial/Fashion 2017.10.11

<B> 기원을 찾아서 7편: 더플코트 (Duffle Coat)

처음에 이렇게 시리즈로 연재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무엇이라도 찾아서 써야한다!'는 의무감까지 생겨버렸습니다. 정기적으로 결과물을 내놓는게 뿌듯하고 재밌기도 하지만 소재를 찾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새삼 다달이 '월간 윤종신'을 발표하는 윤종신 씨가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검색하고 공부해서 이런 연재물을 쓰는 것보다는 창작을 요구하는 음악을 만드는 일이 훨씬 힘든 일임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겠죠...) 1. 더플(Duffle) 그리고 더플 코트(Duffle Coat)란? 아무튼 벌써 7편에 이르게 된 '기원을 찾아서' 시리즈의 이번 주제는 '더플 코트(Duffle Coat)' 입니다. 클래식 코트 중 유일하게 후드가 달린 더플코트는 코트 전면부를 여미는 토글 때문에 국내에서는 '떡볶에 코트'로도 통..

Editorial/Fashion 2017.10.10

<B> 기원을 찾아서 6편: 첼시 부츠(Chelsea Boots)

2015~16년에 칸예 웨스트(Kanye West)로 인해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커먼 프로젝트(Common Project) 등의 첼시부츠가 유행을 탄 적이 있습니다. 저도 칸예 형을 따라서 비슷한 것을 사봤다가 큰 낭패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멋있는 첼시부츠를 봐도 '저건 나한테 어울리지 않을꺼야.'라고 되새기며 눈을 돌립니다. 하지만 첼시부츠에 낭패를 본 이후에도 왜 이름이 '첼시 부츠(Chelsea Boots)'인지는 계속 궁금했습니다. '첼시 부츠'란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당연히 영국의 런던 내 지역인 '첼시'를 떠올릴텐데, 첼시부츠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 킴...그게 아니고...내가 잘못했어..." 첼시 부츠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영국..

Editorial/Fashion 2017.10.09

<B> 기원을 찾아서 5편: 인디부츠(Indy Boots)

지난 기원을 찾아서 4편: 해링턴 자켓(Harrington Jacket)의 시작에서 언급했지만 이번 5편: 인디부츠(Indy Boots) 역시 유명인의 캐릭터 이름을 딴 제품에 대한 것입니다.(기원을 찾아서 4편: 해링턴 자켓(Harrington Jacket) : http://overmyhead.tistory.com/335) 알든(Alden)의 대표 제품이라 하면 역시 알든 990과 롱윙인 알든 9751, 그리고 부츠에서는 탱커부츠와 인디부츠가 있습니다.(4가지나 나열해놓고 대표제품이라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이 중 알든 405, 일명 인디부츠는 다른 알든의 신발에 비해 가장 웨스턴 스타일의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알든의 네 가지 대표제품 중에서 인디부츠의 매력이 가장 떨어진다고..

Editorial/Fashion 2017.10.08

<B> 기원을 찾아서 4편: 해링턴 자켓 (Harrington Jacket)

유명인이 어떤 옷을 착용했다고 해서 옷의 이름이 그 사람(혹은 캐릭터)의 이름을 따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일명 King of Cool로 통하는 스티브 맥퀸도 바버 인터네셔널의 이름을 가져가진 못했으니 말이죠.(참고로 바버 인터내셔널은 바버가 1936년에 British International Motor-Racing Team에 사이클 복을 납품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됩니다.)그래서 이번 기원을 찾아서 4편(해링턴 자켓)과 5편(인디부츠)에서는 유명 캐릭터의 이름을 딴 케이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해링턴 자켓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가볍고 활동성이 좋은 허리 길이의 남성 재킷으로 허리와 손목의 신축성 있는 밴드·직선형 칼라·타탄체크 안감이 특징이다.’라고 합니다. '해링턴 재킷'이라는 명..

Editorial/Fashion 2017.10.07

<B> 기원을 찾아서 3편: 티롤리안 슈즈(Tyrolean Shoes)

저희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 중에 블로그를 같이 운영하는 친구인 [C]가 매번 착용하는 ‘클레망 파드레(KLEMAN Padre)’를 검색해서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클레망 파드레’ 같은 형태의 신발을 티롤리안 슈즈 (Tyrolean Shoes)라고 하는데, 티롤리안 슈즈(tyrolean shoes)에서 티롤리안(tyrolean)은 ‘티롤(tyrol) 지방의’ 라는 뜻으로 직역하면 ‘티롤 지방의 신발’ 쯤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티롤 지방은 오스트리아 서부의 알프스 지방 쪽으로 티롤리안 슈즈는 티롤 지방의 민족들이 신는 신발입니다. 사실 저는 ‘티롤리안’이란 말은 뒤에 ‘슈즈’가 올 때를 제외하고는 들어보지 못했는데, 검색해보니 티롤리안 자켓, 티롤리안 햇으로 완성되는 룩이란게 있었네요..

Editorial/Fashion 2017.10.06

<B> 기원을 찾아서 2편: 블랙 워치(Black Watch)

저는 블랙워치(Black Watch) 패턴을 처음 봤을 때 ‘아무리봐도 초록색이 메인인거 같은데...이게 왜 블랙와치일까...’ 생각했습니다. 블랙워치 역시 1편의 레지멘탈 타이와 마찬가지로 영국군과 관련이 깊습니다. 블랙워치 연대(Black Watch Regiment)는 1725년에 창설된 영국 스코틀랜드 최고의 보병부대입니다. 정식명칭은 42nd Royal Highlander(근위고지병(近衛高地兵) 42연대)로 블랙 워치(black watch)는 검은 파수꾼이라는 별칭입니다. 블랙워치 부대는 워털루전투에서 전공을 세웠고,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한국·이라크·아프가니스탄·리비아 등 세계 곳곳의 크고 작은 전쟁과 분쟁에 투입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1편에서 말했듯이 영국의 각 연대는 지역의 귀족 가문..

Editorial/Fashion 2017.10.03

<B> 기원을 찾아서 1편: 레지멘탈 스트라이프(Regimental Stripe)

제가 10대에 전자사전을 처음 갖게 되었을 때 전자사전에 있는 테트리스, 오목 등의 기본 게임 다음으로 많이 했던 것은 약어(acronym)을 찾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테면 LCD는 Liquid Crystal Display, USB는 Universal Serial Bus 같이 약어의 풀네임을 찾아보는 것이죠. 일상에서 쓰는 약어의 풀이를 찾아보면 단어 자체가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어서 재밌다고 할까요. 이처럼 단어의 기원까진 아니더라도 단어에 함축된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꽤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넥타이를 알아볼 때 패턴 이름 중 이해가 안됐던 것이 스트라이프 패턴을 ‘레지멘탈(regimental)’이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보편적으로 쓰는 '스트라이프(Stripe)'라는 단어를 쓰지 ..

Editorial/Fashion 2017.10.03

<B> 마라톤과 영화, 그리고 블로그

언젠가 블로그를 같이 운영하는 친구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에 관한 글을 번역해서 올린 적이 있습니다. 하루키의 수필을 몇 개 읽어보면 그가 달리기에 대해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왔던 그의 수필인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도 강건한 정신을 구축하는 수단으로써 꾸준한 달리기를 이야기하기도 했으며, 그 이전에는 아예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수필을 내기도 했습니다.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로서도 종종 달리기 따윈 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지만 ‘어찌됐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하며 꾸준히 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키는 그런 지겨운 순간을 ‘러너스 블루(Runner’s Blue)‘라고 부른다나 뭐라나.) 아무리 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로서..

Editorial/Culture 2017.09.13

<B> 돈까스 ‘긴자 바이린 종로점’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간동, 광화문•경복궁•삼청동)

2017.09.12 한때 한국과 일본에서 혈액형 별 성격 분류가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B형 남자친구’라는 영화까지 나왔으니 얼마나 유행이었는지 짐작 되실껍니다. 요즘에는 ‘그 수 많은 사람들의 성격을 4가지로 나눈다고?’ 라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만 그럼에도 어떤 것에 대해 편의적으로 몇 가지로 나누는 것이 사람의 습성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제 돈까스 집은 ‘긴자 바이린과 긴자 바이린이 아닌 돈까스 집’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이 아니라는건 아이폰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아이폰의 광고 문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세상에... 이제마는 그래도 사람 체질을 무려 4가지로 분류했는데 그 수많은 돈까스 집을 2분류로 나누다니...’ 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

Flavor 201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