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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중화요리 '홍복'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동, 연남동)

낙낙이 2016. 8. 22. 21:47

<B>


마포구 연남동에 중국집 거리에 있는 홍복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툭툭누들타이를 가려 했는데 6시반쯤 가니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중국집들이 즐비한 연남동 거리로 조금 걸어내려왔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웨이팅을 할 인내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구가원이 눈에 띄어서 구가원에 가려고 했으나 문을 여니 바로 앞에서 흡사 게임 끝판 보스 같은 사장님이 팔짱을 끼고


'예약하셨나요?'/ '아니요.'


'그럼 자리 없어요.'


라고 단호하게 말하셔서...홍복으로 향했습니다.


가게 외부는 가게 앞 길목이 너무 좁아서 찍지 못하고 내부만 찍었습니다.


고량주와 중국 맥주를 많이 판매하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저희 테이블을 제외하고 거의 다 맥주를 같이 먹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중국의 맥주가 왜 이렇게 유명한가 궁금했는데 청도(칭따오)맥주는 1903년 독일 식민시대에 독일인들이 세운 독일 맥주회사 였다고 합니다.

후에 연합군인 일본에 의해 물러나게 되고 일본에서 잠시 맡았으나, 1945년 중국의 국민당 정부가 인수하게 되고 1949년 중국 공상당이 접수해 국영 칭당오 맥주 회사로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국 맥주의 기원은 독일인들에 있고, 그래서 흔히 칭다오 맥주를 '독일군의 선물'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테이블은 8개 정도 있었고 한글만 없다면 꽤나 중국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테이블이 조금 끈적거리는거 같아 깔끔한 느낌은 조금 떨어졌습니다.


가운데 판은 양꼬치를 먹을 때 분리하는 것 같았습니다. 





메뉴판은 다음과 같은데 요리가 비싸지 않은 편인 것 같습니다.


식사류(짜장면, 짬뽕, 볶음밥)이 평균 이상인 것 같긴 하지만 저희는 짬뽕 2개, 꿔바로우를 주문했습니다.


저와 동행인 모두 흰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짬뽕을 시켜서 앞치마가 있냐고 물어보니 앞치마를 챙겨주셨습니다.




먼저 주문한 꿔바로우가 나왔습니다. 다른 중국집들과는 꿔바로우의 비쥬얼이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다른 집들은 소스가 좀 더 묽고 꿔바로우의 조각이 더 커서 가위로 잘라 먹는게 보통이라면 조각이 적덩하고 소스가 좀 더 끈적거립니다.


소스에 조청 혹은 물엿이 많이 들어갔는지 아래 사진처럼 조각을 들어올리면 소스가 늘어집니다.


소스가 단맛이 강해서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가 있겠지만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히 음식이 나오자마자 뜨거운 상태에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꿔바로우를 몇조각 먹다보니 얼마 후에 짬뽕이 나왔습니다.


꿔바로우를 뜨거울 때 먹고 싶었는데 짬뽕이 다소 애매한 타이밍이 나온 것 같았습니다.


꿔바로우가 뜨겁고 많이 달아서 그런지 짬뽕을 처음 먹었을 때 맛이 잘 안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 먹다보니 꽤 맛있게 먹게 되었습니다.


저는 짬뽕을 좋아하지만 홍합을 싫어하는데 홍합이 들어가지 않고 조개와 각종 해물로 국물을 내니 훨씬 깔끔하고 시원했습니다.


국물이 너무 짜지도 맵지도 않고 괜찮았습니다. 흔히 말하는 불맛은 없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 짬뽕 좋아하는 사람치고 홍합을 싫어하기란 흔치 않은 일이기에 가끔 홍합을 수북히 올려주거나, 


고추를 너무 많이 넣어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짬뽕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 곳의 짬뽕은 평범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어서 좋았습니다.





둘이서 꽤 배부르게 먹었고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꿔바로우의 경우 단맛이 좀 지나치게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나오자마자 먹으니 꽤 맛있었습니다.


짬뽕도 맛있었고 전반적으로 가격, 양, 맛은 만족스러운 정도였지만, 가게 내부나 테이블이 깔끔한 느낌은 없는게 아쉬웠습니다.


연남동은 처음 와봤는데 다시 중국집 거리를 방문하게 된다면 다른 집을 방문할 것 같습니다만,


그럭저럭 괜찮은 식사를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