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vor

<B> 족발 '오향족발'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동, 시청역)

낙낙이 2016. 8. 20. 14:30

<B>

시청역 근처에 있는 오향족발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덥더니 어제 서울 중구에는 소나기가 거세게 내렸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같은 시각 마포구에 계셨던 어머니는 비 한 점 내리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구요.


갑작스러운 거센 비에 당황스럽긴 했지만 가끔씩 이렇게 날씨가 더울 때는 비가 내려야 열기가 조금 식는 것 같습니다.


오향족발은 다섯가지 향이 나는 족발이란 뜻인 것 같습니다.


워낙 비가 많이 와서 가게의 외관을 찍을 여유가 없었습니다만, 뒷골목에 있는 것치고 꽤나 깔끔한 외관이었습니다.


가게에 들어섰는데 직원분이 비가 많이 온다고 걱정해주시면서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가게 내부도 정말 깔끔했습니다. 






족발의 메뉴는 다음과 같은데 저희는 반반족발(중)으로 주문했습니다. 34000원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콜라도 주문했는데 355ml 병콜라가 1000원이었습니다.

(불현듯 355ml 캔콜라가 4500원이었던 가로수길 부첼라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족발이 나오기 전에 물만두국과 몇가지 채소들, 쌈장, 무채나물, 단무지가 나옵니다.


물만두국은 국물 리필이 계속 가능한데 비에 홀딱 젖어서 조금 추웠는데 불이 따뜻해서 국물을 계속 마시게 되었습니다.


간은 조미료 향이 그리 강하지도 않고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얼마간 기다리면 족발이 나오는데 족발이 나오면 계속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인덕션 같은 판 위에 올려줍니다.




반반족발을 시켜서 반은 일반 오향족발, 반은 오향불족발이 나왔습니다.


먼저 일반 오향족발은 고기가 정말 깔끔하고 껍데기도 탱탱하고 기름기가 적절하게 있어 식감이 매우 좋았습니다.


무채나물에 싸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깻잎 장아찌 같은 찬도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즐겨하지 않지만, 비가 오니 자연스레 술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시키진 않았지만 술을 조금이라도 좋아하시는 분이면 술을 시킬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불족발의 경우는 조금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물론 불족발도 맛있긴 하지만 일반 오향족발이 워낙 맛있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조금 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양념되어 있어서 사진상으로는 부피가 커보이지만 뼈가 많아서 실제 먹을 수 있는 살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또 막상 일반 오향족발만 한접시 시켰으면 분명히 불족발도 있는 반반족발을 주문할껄 그랬나하고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족발이란 것이 기름기가 있어서 생각보다 몇 점 이상 먹으면 쉽게 물리는데,


그런 의미에서 불족발은 별미이기 때문에 일반 오향족발을 먹다가 한 점씩 먹으면 그것대로 기름기를 먹은 입안을 환기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매운 것을 즐겨먹거나 엄청 잘먹는 편은 아니지만 평균정도는 되는데 불족발은 조금 매운편입니다.


그렇다고 못 먹을 정도는 아니고 처음에 나온 물만두국 국물과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술을 시키신 분이라면 술과 함께 먹으면 딱 좋겠네요.



반반족발 '중' 사이즈는 양은 남녀 둘이서 먹기에 적당한 양이었습니다.


가격에 대해서는 사실 비싸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요즘 족발집들이 다 이 정도 가격은 하는거 같아 뭐라 말하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불족발 맛도 나쁘지 않다고 했지만 사실 일반 오향족발이 참 식감도 좋고 맛있어서 다음에는 그냥 오향족발만 한접시 먹어보고 싶습니다.


또 족발 맛도 맛있었지만 직원분들도 워낙 친절하고, 가게가 깔끔한 점이 기분을 좋게 해줬던 것 같습니다.


공덕동 근처에 살다보니 공덕 족발거리를 몇 번 방문했는데, 사람이 통행하는 길목에 족발 고기를 놔두다보니 파리가 꼬일 때도 있고 한눈에도 위생적이지 못해보입니다.


그래서 괜히 공덕족발거리와 비교가 되서인지 시청역의 오향족발은 깔끔한 장소에서 맛있는 족발을 먹을 수 있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 저는 직원분이 불친절하지 않으면 거의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이곳의 직원분들에게서 굉장히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시청역 근처에서 깔끔하게 족발과 술 한 잔 하고 싶으시다면 오향족발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