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vor

<B> 탄탄멘 '호랑이식당'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신논현역)

낙낙이 2016. 12. 17. 23:43

<B>


오늘은 호랑이 소굴 같은 느낌의 호랑이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호랑이 식당의 옆에는 런드리 피자, 더블 트러블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어서 호랑이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신논현역 4번 출구 뒷쪽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주변에 괜찮은 식당이나 가게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저희는 호면을 먹으러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6시쯤에 들어갔는데 아슬아슬하게 웨이팅을 받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나갔습니다.


주문은 신촌 미분당처럼 입구쪽 기계에서 누르고 바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항시 웨이팅이 많을 때면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웨이팅도 따로 없는뎀 조금 번거롭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한듯이 저와 일행은 호면을 주문했습니다.


호랑이식당의 사장님이 홍대 하카다분코 출신으로 탄탄멘을 재해석해서 '호면'으로 판매하는 것이라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호면을 먹고 있었고 제 일행은 차슈덮밥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호면을 주문했습니다.


생각보다 금방 음식이 나왔습니다.


호면 두 그릇과 담백한 무절임 반찬으로 단촐하지만 나름 느낌있는 차림 같습니다.





탄탄멘을 재해석했다고 하지만 사실 저는 탄탄멘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호면의 국물은 사골 국물과 사천식 소스가 들어가고 특이하게도 땅콩소스도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물이 깊고 매콤하면서도 땅콩의 달콤한 향이 났습니다.


다만 면과 국물을 다 먹은 후에 국물만 남았을 때 국물 드링킹이 별로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땅콩 향이 계속 나는 이유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고명으로 올라간 차슈는 여느 라멘집보다 두껍지만 부드러워서 차슈만 먹어도 마치 동파육을 먹는듯한 맛이었습니다.


청경채와 숙주나물의 식감도 좋았고 계란도 딱 알맞은 반숙이어서 기분 좋게 먹었습니다.









면은 보통 라멘집보다는 좀 두꺼운 편인데 어찌보면 짬뽕에 가까운 면발로 딱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면은 아닙니다.


그래서 면도 다른 고명과 같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호랑이식당은 분위기도 좋고 가격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호면은 면과 고명 국물 모두 퀄리티가 높은 음식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물을 처음 맛볼 때는 처음보는 맛이라 신선했지만 면과 고명을 다 먹고 국물만 남았을 때는 사실 좀 애매했던 것 같습니다.


제 취향탓인지는 몰라도 면을 말아먹는 국물에서 땅콩소스의 향이 계속 나는 것이 거슬린다고 할까요.


저는 라멘이나 국물 음식을 먹을 때면 국물까지 거의 다 먹는데 호면의 국물은 많이 남기고 왔습니다.


면과 고명은 모두 맛있게 먹었지만 국물만 남았을 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돌아다니면서 서빙을 해주시는 직원이 미드 워킹데드의 데릴을 닮았는데 성격까지 닮으신거 같다고 할까요.


뭐 딱히 불친절하지는 않았지만 좀 무심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추운 날씨에 맛있는 별미를 맛봤다고 생각하지만 자주 올만한 가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음식의 퀄리티가 높은 느낌이라 나중에 언제 한 번 생각날 맛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