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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블랙워치(Black Watch) 패턴을 처음 봤을 때 ‘아무리봐도 초록색이 메인인거 같은데...이게 왜 블랙와치일까...’ 생각했습니다.
<청색바탕에 녹색과 검정의 배색에 의한 타탄 격자의 블랙워치(black watch) 패턴>
블랙워치 역시 1편의 레지멘탈 타이와 마찬가지로 영국군과 관련이 깊습니다. 블랙워치 연대(Black Watch Regiment)는 1725년에 창설된 영국 스코틀랜드 최고의 보병부대입니다. 정식명칭은 42nd Royal Highlander(근위고지병(近衛高地兵) 42연대)로 블랙 워치(black watch)는 검은 파수꾼이라는 별칭입니다. 블랙워치 부대는 워털루전투에서 전공을 세웠고,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한국·이라크·아프가니스탄·리비아 등 세계 곳곳의 크고 작은 전쟁과 분쟁에 투입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블랙 와치(black watch)의 정식 명칭인 42nd Royal Highland Ranger (42연대 근위고지병)>
1편에서 말했듯이 영국의 각 연대는 지역의 귀족 가문과 연관이 깊었고, 스코틀랜드의 부대들은 가문마다 상징하는 타탄(Tartan)으로 불리는 킬트의 체크무늬가 달랐습니다.
<영화 '롭 보이(Rob Boy)'에 타탄 킬트를 입고 나오는 배우 '리암 니슨'>
<영화 '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에 타탄체크 킬트를 입고 나오는 배우 '멜 깁슨'>
이러한 유구한 역사를 가진 블랙워치 부대는 1차 세계대전에 킬트를 입고 참전했습니다. 블랙워치 부대는 독일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듭했고, 블랙워치의 공세에 겁을 먹은 독일군들은 치마 같이 생긴 킬트를 입은 블랙워치 부대를 보고 ‘지옥에서 온 여인들(The Ladies from Hell)’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지옥에서 온 여인들(Ladies from Hell)로 통했던 1차 세계 대전 당시 블랙워치>
위에 사진을 보고 알아차렸겠지만 이런 블랙워치 부대의 킬트가 바로 청색바탕에 녹색과 검정의 배색에 의한 타탄 격자의 모양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색상의 타탄체크를 블랙워치(Black Watch)라고 부르는 것은 42nd Royal Highlander의 별칭이었던 블랙워치(Black Watch)에서 따온 것 입니다.
이런 유래를 가진 블랙워치 패턴은 셔츠, 자켓, 팬츠 같은 옷들부터 스카프, 넥타이 등의 악세사리까지 체크 패턴 중에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패턴이 아닐까 싶습니다.
<버버리(Burberry)의 블랙워치 수트를 입은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
<드레익스(Drakes)의 블랙워치 패턴 타이>
<랄프로렌의 블랙와치 오일 클로스 벨티드 자켓(Black Watch Oilcloth Belted Jacket)>
<폴로 랄프 로렌의 블랙워치 스카프>
매년 유니클로에서 발매되는 플란넬 셔츠 중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색상이 블랙워치 패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플란넬 셔츠 하나만 걸쳐도 좋은 날씨에는 길거리에서 유니클로 블랙워치 플란넬 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남자건 여자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더워서 잠깐 셔츠를 허리에 두른 것을 독일 퇴역군인이 봤다가는 기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시덥잖은 유머로 마무리해서 죄송합니다만 글을 마무리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패션과 관련해서 유래가 궁금한 패턴이나 디테일 등이 있으면 열심히 조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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