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Fashion

[C] 웨스 앤더슨 감독의 로얄 테넌바움과 테니스 선수의 패션

낙낙이 2017. 8. 29. 21:08

[C] 20170829



The Royal Tenenbaums 로얄 테넌바움


 저는 영화를 즐겨보지 않습니다. 영화관은 개인적으로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고, 컴퓨터로 볼 때면 10초 씩 앞으로 당기는 일을 자주하는 몹쓸 버릇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날림으로 보다가 영화가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아서 앞으로 가는 것을 반복하면 결국 영화 러닝타임을 그대로 다 쓰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집중해서 보는 몇 안되는 경우는 억지로 영화관을 가거나, TV에서 우연히 영화를 보게 되는 경우 정도입니다. 오늘은 TV에서 마음에 드는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2002년도 작품 '로얄 테넌바움'입니다. 

 

 영화는 2002년에 개봉하여, 나온지 15년이 지난 영화이지만 인물들의 옷차림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이는 시대를 초월한 패션 덕분이기도 하겠고, 더러는 구찌(GUCCI)등이 이끌고 있는 레트로한 무드 덕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두 아들과 빨간색 아디다스(Adidas)의 저지를 입고 다니는 벤 스틸러의 패션과, 털이 복실한 밍크 코트를 입는 기네스 패트로의 패션이 유명하지만 저는 극중 테넌바움 형제의 막내로 나오는 리치 테넌바움(마크 윌슨)의 패션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극중 리치 테넌바움은 3년 연속 US 오픈 타이틀을 석권했지만 은둔하고 있는 테니스 선수로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패션은 매우 테니스 선수 답습니다.

 

 저는 영화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코멘트를 할 것이 별로 없습니다. 구태여 사족을 붙여도 외려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 방해가 될 까 하여 인상깊게 본 옷들만 추려보았습니다. 영화는 필터를 먹인 것 같은 색감으로 보는 내내 눈이 즐겁습니다. 영화도 잘 만들어진 것 같으니 시간이 나시는 분들은 찾아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극중에서 리치 테넌바움은 스포츠용 헤드밴드와 손목밴드와 피케 티셔츠에 베이지색 수트를 입습니다. 아무래도 일상에서 헤드밴드까지는 조금 무리겠지만 머리가 긴 분들은 이런 식으로 입어봐도 멋질 것 같습니다. 손목밴드와 빈티지한 카라티는 모두 휠라(FILA)의 제품으로 나옵니다.



가끔씩 헤더그레이 색상의 머플러를 같이 연출하는데 매우 멋집니다.





이 할아버지도 인상적인 패션을 보여줍니다. 부드러운 코듀로이 자켓에 터틀넥을 입는데, 나이를 들면 이렇게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포스팅은 두서 없이 끝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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