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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바스통 005 올리브 체크 자켓 (Batong 005 Olive Check)

낙낙이 2019. 3. 24. 17:32

<B>


밀리터리 웨어 중 가장 유명한 모델은 역시 1차 세계대전 참호(trench) 전에서 많이 입었던 트렌치 코트인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는 군복으로서의 색채가 많이 빠지고, 오히려 여성들의 아이템으로 더 유명하지만요. 그 다음으로는 유명한 모델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입었던 m-65 필드자켓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듯 각 전쟁을 대표하는 군복들이 있는데, 1차 세계대전은 트렌치 코트, 2차 세계대전은 m-43 필드자켓, 6.25 전쟁은 m-51 파카(장진호 파카), 베트남 전쟁은 퍼티그 자켓과 m-65 필드자켓이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에서 m-42를 착용한 공수부대원 라이언 일병(맷 데이먼)>


1차 세계대전이 참호 속의 전투였다면 2차 세계대전부터 공수부대를 이용한 전투가 활발해졌고, 앞서 언급한 대표적인 군복들보다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당시 미군의 공수부대병(U.S. Paratroopers)은 유니폼으로 m-42 자켓을 입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부터 공수부대전이 활발해졌다는 점에서 m-42 자켓은 2차 세계대전을 대표하는 유니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으며 그 m-42 자켓을 모티브로 재해석한 것이 바스통 005 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공수부대원들이 착용한 m-42 점프수트의 자켓

앞서 말씀드렸듯이 바스통 005는 2차 세계대전 미 공수부대의 m-42 점프수트의 자켓을 모티브로 제작된 옷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디테일들은 따라가되 평상복으로 입는 용도로 필요없는 디테일은 빼기도 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벨트와 사선 포켓, 그리고 팔꿈치에 덧댐 패치 디테일은 기본으로 따라갑니다. 벨트는 원래 탄띠의 용도로 쓰였고, 사선 포켓은 주머니속의 물건을 꺼내기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며, 팔꿈치 덧댐은 팔꿈치 보호를 위한 디테일이겠지요.


아이젠하워 장군과 미 101 공수부대


오리지널 m-42 자켓에는 카라 밑에 생포 시 단검을 숨겨넣을 수 있는 주머니도 있지만, 바스통은 평상복으로 입을 때 필요없는 디테일이라 과감히 뺀듯 합니다. 예전에 버즈릭슨의 m-42자켓을 잠시 보유했었는데 카라 밑에 작은 주머니가 왜 있는 것인지 의문이었는데, 저도 사실 이 글을 작성하며 검색하다 알게 되었습니다.


유사시 사용을 위한 단검(folding knife)를 숨길 수 있는 포켓이 있는 오리지널 m-42 자켓


이외에도 일상복으로서 입는 자켓의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견장을 끼우는 부분을 없애고, 카라 부분의 스냅 버튼도 없앤듯 합니다. 또한 소매의 세로로 있는 더블 스냅버튼도 하나로 줄였군요. 오리지널 m-42를 복각한 버즈릭슨의 m-42는 전체적으로 좀 흐물거리는 느낌이었던 반면에, 바스통 005는 전체적으로 각이 잡힌 느낌이며 카라를 좀 더 늘려 카라 뒷쪽에 카라가 잘 설 수 있도록 스티치를 넣었습니다.


촘촘한 스티치를 넣어 카라를 잘 세울 수 있는 바스통005


이외에도 자켓 안쪽에 벨트 루프를 고정하는 부분도 가죽으로 하는 등 디테일이 들어가는 모든 부분에 신경 쓴 흔적이 느껴집니다.


벨트 루프를 고정하는 디테일


이번에 바스통의 대표 모델 중 005 자켓이 왁스드 코튼이 아닌 헤링본 코튼을 가먼트 다잉으로 출시되었더군요. 기존의 왁스드 코튼이 부담스러우셨다면 탁월한 선택지가 될 수 있고, 입다가 왁스 케어를 맡기면 기존의 005처럼도 입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19ss에 새로 출시된 바스통의 가먼트 다잉 005 자켓 올리브&카키>


저는 바스통 005 올리브 체크(블랙와치)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왁스자켓은 이미 바버 비데일과 벨스타프 트라이얼 마스터가 있지만, 바버 비데일은 헌팅 자켓이고, 벨스타프 트라이얼 마스터는 모터사이클 자켓이니 왁스자켓이라는 점 외에는 궤를 달리하는 자켓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면부를 쉽게 여닫을 수 있게 지퍼와 스냅버튼도 있으면 좀 더 편했을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에도 없는 디테일이기에 불만은 없습니다만 지퍼로 자켓을 닫고, 벨트를 매고 끈처리까지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생각보다 번거롭더군요.

다음은 제 착샷들 입니다. 착용하다보면 왁스가 좀 날라가서 블랙와치 패턴이 좀 더 은은하게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벨트를 아예 뺄 수도 있어서 좀 더 캐쥬얼하게 입고 싶을 때는 벨트를 뺴버리고 입고 다녀도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예전에 버즈릭슨의 m-42 자켓을 보유한 적이 있는데, 자켓 치고 애매한 두께감에 패브릭도 흐물거려서 일상복으로 입고 다니기에 좀 애매하더군요. 밀리터리 웨어의 디자인을 그대로 복각하지 않고, 현대에 맞춰 실루엣을 수정하고 필요없는 디테일은 과감히 생략하여 입을 수 있는 멋진 옷으로 만드는 것이 바스통이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Jacket: 바스통005 블랙와치 자켓
Pants: G.T.A 지티아
Shoes: 버윅 스웨이드 로퍼
Bag: 필슨 260


Outer: 바스통005
Pants: 아카브 셀비지 데님
Shoes: 버윅 스웨이드 로퍼
Bag: 블랭코브 데이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