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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아나토미카 618 데님과 랜덤워크

낙낙이 2019. 3. 29. 16:36

<B>

블로그를 하지 않는 동안 스타일이 좀 변하면서 클래식한 자켓에도 입을 수 있는 데님을 찾기 위해 검색을 많이 해봤습니다. 레졸루트710와 아페쎄 뉴스탠다드를 구입했었는데, 레졸루트는 기본적으로 색감이 너무 캐쥬얼 하더군요. 아페쎄는 쁘띠 뉴스탠다드가 아닌 일자핏의 뉴스탠다드로 구입해봤습니다만 밑단 통이 너무 넓어서 펄럭이는 것이 영 신경쓰여서 결국 둘 다 처분하였습니다. 그러다 랜덤워크 블로그에서 아나토미카 618 데님에 대한 포스팅을 보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적당히 어두운 색감과 다리에 붙지 않고 뚝 떨어지는 실루엣이 마음에 들더군요. 아나토미카라는 브랜드는 이번 데님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관심이 생기더군요.



'아나토미카(Anatomica)'는 브랜드 네임은 영어로 해부학을 뜻하는 아나토미(Anatomy)의 라틴어라고 합니다. 인체를 연구해서 그에 최적화된,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모토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나토미카 618'이라는 데님 모델의 네이밍은 황금비인 1:1.618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랜덤워크 블로그를 인용해보면 618 데님은 깊은 밑위 길이와 폭 넓은 밑단 등 클래식한 특징이 있습니다. 직조 방식 또한 1950년대 Lee 101Z 모델에서도 볼 수 있는 좌능 방식(Left Hand Twill)으로 제작되었는데, 이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우능 방식(Right Hand Twill) 방식과 비교하여 원단 자체가 부드럽고 짜임새 또한 균일하게 짜여서 세탁할수록 워싱이 규칙적으로 잘 나온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세탁은 해보지 않았고, 수축 때문에 스타일러 정도만 돌려주고 있어서 경년 변화에 따른 장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618 데님에서 가장 큰 특징은 사이드에 솔기가 없는 seamless로 제작되었다는 것 입니다. 보통 데님이 두 장의 원단으로 봉제되어있다면 618데님은 한 장의 원단으로 봉제되어 있습니다. 요즘에 괜찮은 데님의 반열에 오르려면 기본 스펙으로 탑재 되어야하는 셀비지는 없는 것이죠. 사실 그래서 보통 데님처럼 롤업을 하면 밋밋해보이기 때문에 아나토미카 스태프들이나 랜덤워크에서 데님을 안쪽으로 말거나 딱 떨어지게 수선해서 입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랜덤워크에서 입어볼 때 랜덤워크 대표님이 안쪽으로 접어서 입으면서 주름도 잡히고, 세탁으로 수축도 되었을 때 수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해주시더군요. 사실 입을 때마다 발가락이 안쪽으로 접은 밑단에 걸려서 귀찮긴 하지만, 아나토미카 618 데님은 이렇게 입는게 상당히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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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토미카​ 618를 착용한 랜덤워크 스태프>
출처: 랜덤워크 블로그


사이즈는 보통 입는 데님에서 +1을 해야 랜덤워크 블로그이거 본 것 같은 핏기 나오더군요. 사실 허리와 골반이 너무타이트하게 나와 정사이즈로는 입기 힘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클래식한 데님 스타일이라 클래식한 자켓에 입기 좋을 줄 알았습니다만, 사실 클래식한 자켓엔 울팬츠나 치노팬츠가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데님은 데님인가 봅니다...물론 스니커즈 보다는 더비슈즈와 로퍼가 더 잘 어울려서 제가 평소에 입는 스타일과 아주 잘 어울려서 잘 입고 있습니다.

 




Knit: 에스크 밸리(esk valley)
Pants: 아나토미카 618
Shoes: 샌더스 데저트 부트
Acc: 티베리오 페레티




Outer: 바스통 105
Knit: 안데르센 안데르센 네이비 크루넥
Pants: 아나토미카 618
Shoes: 로크 771B
Acc: 아브라함 문 블랙와치 머플러



Jacket: 링자켓 마에스터 캄트위스트 자켓
Knit: 에스크 밸리 터틀넥
Pants: 아나토미카 618
Shoes: 얀코 바르셀로나


Outer: 벨스타프 트라이얼마스터
Pants: 아나토미카618
Shoes: 얀코 바르셀로나



저는 아나토미카 618 데님은 랜덤워크에서 입어보고 구매했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랜덤워크 대표님은 사이즈 추천 및 제품에 대한 설명까지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보통 매장들은 당연히 구매로 유도해야하기 때문에 구매하는 입장에선 조금은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랜덤워크는 정말 친절한데도 신기하리만큼 그런 부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브랜드 셀렉도 발군이라 앞으로도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기분 좋게 구매해서 아나토미카 618 데님에 대한 만족도는 랜덤워크가 기여한 바가 큰 것 같습니다.
랜덤워크는 이번에 도산매장을 확장해서 캐쥬얼한 무드의 옷들은 기존 매장에 두고, 코히어런스•링자켓•매킨토시 등의 브랜드들은 확장된 공간에 두는 것 같더군요. 앞으로도 계속 멋진 브랜드들과 제품군을 선보이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