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a Thing

<B> Ross & Brown Optical Paris 001

낙낙이 2016. 8. 25. 18:52

<B>


저는 항상 괜찮은 안경 하나를 갖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릴적부터 시력이 매우 좋은 편이어서 불행히도 안경을 쓸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안경을 쓴 친구를 보면 뺏어 써보기도 하고, 편집샵에서 안경을 보면 괜히 한 번씩 써보곤 했습니다. 가끔은 안경점까지 들어가서 이것저것 써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경은 테가 이쁘고 만듬새가 좋아보이는 것은 예상보다 훨씬 비싸서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해도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안경은 태생적으로 시력보조라는 실용적인 목적을 갖고 만들어졌기에 '그냥 써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안경을 사기에는 제 자신을 납득시키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운좋게 좋은 가격에 괜찮은 안경을 발견했는데 심지어 제게 어울리기까지 했습니다.(눈썹이 진해서 검정 뿔테 안경을 착용하면 눈썹이 네개 쯤 달린 사람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양안 1.5의 시력을 가진 제가 안경을 사는건 사치가 아닐까 싶었는데, 고맙게도 동행한 친구가 '100세 시대를 맞은 현대 인류는 시력 보호를 항상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라도 안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납득시켜줬습니다.그런데 따지고 보면 옷이란 것도 중요부위만 가리고 겨울에는 체온유지만 시켜주면 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느닷없는 허무함이 찾아든 오후입니다.



아래 사진은 Ross&Brown의 공홈에 있는 사진입니다. 색상의 이름은 'OPIUM'이라고 합니다.

저는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있는 W SPACE(위드 스페이스)라는 편집샵에서 50% 세일 중인 상품을 9만5천원에 구매했습니다. 

(W SPACE(위드 스페이스)의 위치는 압구정 로데오 OHKOOS(오쿠스)샵 바로 앞입니다.)


현재 Ross & Brown 안경은 아마 'Black Crystal' 색상만 남은거 같은데 옆에 탐포드와 레이밴 썬글라스도 있었으니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케이스는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입니다. 안경닦이도 같이 넣어주셨지만 사진 찍을 때는 뺐습니다.



검정과 회색이 묘하게 섞여 인상이 진한 저같은 사람에게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안경의 오른쪽 다리에는 브랜드 네임인 Ross & Brown이 적혀있습니다.


왼쪽 다리에는 Hand Made와 001 Paris라고 적혀있습니다. 


사실 이는 Paris에서 핸드 메이드 했다는 것은 아니고 Ross & Brown의 라인 이름이 001 Paris라는 것입니다.




PARIS에서 제작된 것인 줄 알고 구매했다가 실망할뻔 했지만 Ross & Brown은 이탈리아 브랜드이고 안경 자체의 만듬새가 꽤 좋아보여 만족스러운 구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