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vor

<B> 중화요리 '진진'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연남동 일대)

낙낙이 2017. 1. 9. 03:12

<B>


블로그를 같이 운영하는 친구들과 서교동이지만 연남동 일대에 있는 '진진'에 다녀왔습니다.


진진은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되었고 이번에 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 7시라는 다소 늦은 시간에 갔는데 2~30분 정도 대기한 것 같습니다.


주변 가게들은 한산한데 '진진'만 사람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진진이란 가게의 이름은 진진의 사장님인 왕육성 셰프의 절친인 이연복 셰프가 지어줬다는걸 방송에서 본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점심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저녁 타임만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100명의 미식전문가가 맛만 보고 평가한 'KOREAT'이란 미식랭킹에서 3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대단한 스펙을 갖고 있는 가게인 것 같습니다.




진진의 메뉴입니다. 요즘 AI(조류독감) 때문에 닭고기 수급이 어려운지 실제 메뉴판에는 '깐풍기' 대신 '깐풍육'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짜장면, 짬뽕 같은 식사류가 없고 요리 위주의 중화요리집이라 그런지 손님들의 평균 연령대도 일반 중화요리집보다 높아보였습니다.


저희는 배터지게 먹을 각오를 하고 갔기 때문에 3명이서 멘보샤, 깐풍육, 간쇼새우, 여향가지를 주문했습니다.





먼저 멘보샤가 나왔습니다. 언뜻보기에는 스콘 같이 생겼습니다만 멘보샤의 뜻을 보면 어떤 음식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面包虾

面包(빵),虾(새우)

MianBao(빵)+Xia(새우)


그러니까 멘보샤는 새우빵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한 입 베어물면 안에는 촉촉한 새우반죽(?)이 있습니다.


좀 더 뜨거우면 맛있었을 것 같고 생각보다 기름지지는 않았습니다.


중화요리를 꽤 많이 먹어봤지만 처음 먹어보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깐풍육 입니다. 깐풍육 역시 그렇게 기름지지는 않고 꽤 깔끔했습니다.


다만 저는 깐풍기를 먹을 때 주변의 파와 같이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파의 양이 좀 적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깐풍육의 양념이 지나치게 맵지도 않고 깔끔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간쇼새우 입니다. 새우가 정말 커서 정말 먹음직스럽게 생겼습니다.


간쇼새우 역시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여향가지 입니다.


많은 요리를 놔두고 왜 가지 요리나 먹고 있나 싶을 수 있겠지만 진진의 대표음식 중 하나입니다.


고추기름에 가지와 채썬 고기를 볶은 것 같은데 마파두부에서 두부 대신 가지를 넣었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볶음밥이나 공기밥을 주문해서 여향가지를 조금씩 덜어서 쓱싹 비벼 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아주 배부르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중화요리집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짬뽕을 팔지 않는다는 것 같습니다.


대단한 스펙을 갖고 있는 가게라서 제 취향을 말하기 껄끄럽지만 저는 여경옥 셰프의 '루이'가 더 좋았습니다.


한 때 마포역에 있는 '루이'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루이가 좀 더 깔끔하고 깊은 맛을 내는 것 같습니다.


특히 '루이'의 짬뽕은 아주 깔끔하고 깊은 맛을 내서 좋아했습니다.


뭐 어느순간 면이 불어서 나온다든지 짬뽕이 조금 식은 상태로 나온다든지 등의 사소한 문제들과 음식 맛이 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발길을 끊은지 좀 됐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던 시절의 '루이'와 비교해보면 '루이'가 좀 더 제 취향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루이는 광화문점과 충무로점도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진진'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마 중화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강남역에 있는 '소싯적(청춘을 요리하다)'에 대한 후기 중에서 '중국요리를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할만한 가게'라는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소싯적'은 중국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싫어할만한 가게라고 생각합니다.)

http://overmyhead.tistory.com/207


방문하신다면 깐풍육(혹은 깐풍기)나 간쇼새우는 다른 중화요리 가게에서도 많이 맛봤을테니 멘보샤와 여향가지는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