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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브런치 '부첼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낙낙이 2016. 8. 13. 21:26

<B>


가로수길에 있는 '부첼라'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배드 파머스'라는 비슷한 곳을 가려했는데 오후 2시에 갔는데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길어보여서, 부첼라로 급선회했습니다.


웨이팅이 길기도 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도저히 야외에서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buccella(부첼라)는 라틴어 사전에 나오는 사전적 의미는 '한입에 먹을 수 있는 것'이라는데, '남에게 배풀기 위한 소박한 빵'이라는 의미 또한 갖고 있다고 합니다.



부첼라는 가로수길 메인 스트리트를 쭉 올라가면 왼쪽 골목에 카페 빈스빈스 간판이 보이는데, 바로 옆에 있습니다.


가게 외관이 크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빈스빈스 간판을 찾는 것이 빠를 것 같습니다.





내부는 넓지 않은 공간으로 8개의 테이블이 있었고, 날이 좋으면 테라스에서도 먹는 것 같았습니다만, 이런 무더운 여름 날씨에 테라스에서 식사를 자처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오픈키친의 형태였고,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비좁은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소 허름해보이는 외관이지만, 내부는 깔끔했고 그 허름함이 왠지 믿음을 주는 연식 같아 보였습니다.














부첼라의 메인은 아마 샌드위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제가 아침에 샌드위치를 먹고 나와서 치킨 샐러드와 양송이 수프를 주문했습니다.


메뉴는 다음과 같은데 가격에 대한 평가는 음식을 얘기한 다음에 하는 것이 오해가 없을 것 같아 후에 언급하겠습니다.




적당히 기다리다보니 '치킨 샐러드'와 '양송이 수프'가 나왔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사진을 보시면 샐러드에 치아바타가 함께 나옵니다.


그리고 세번째에 양송이 스프에도 치아바타가 함께 나와서 치아바타만 해도 적지 않은 양입니다.


치아바타(ciabatta)는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통밀가루, 맥아, 물, 소금 등의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담백한 맛의 이탈리아 빵이라고 합니다.


'부첼라'의 치아바타는 이 곳에서 직접 굽는 것이라고 합니다. 빵 자체도 정말 맛있어서 단품으로 조금씩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샐러드를 먹어봤는데 빵과 야채를 같이 싸서 입에 넣는 순간 드레싱의 기분 좋은 레몬향이 은은하게 났습니다.


'부첼라'에서 직접 만든 드레싱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이 가게는 드레싱도 직접 만들 것 같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처음 샐러드를 보고 양이 꽤 많다고 생각했는데, 샐러드는 신선하고 치아바타의 식감이 좋고 드레싱의 향이 워낙 좋아서 어느순간 접시를 비웠습니다.






양송이 수프에도 샐러드보다 큼직한 치아바타가 4조각이 나옵니다. 수프에 찍어먹으라고 하면서 같이 나왔습니다.


양송이 수프 자체도 맛있었지만, 수프에 올라간 러스크도 큼직하고 바삭하지만 수프가 배어들어 있어서 식감이 좋았습니다.





부첼라는 흔히 말하는 '브런치'하기 좋은 가게 같은데, 이런 류의 가게를 처음 방문해본 저로써는 처음 메뉴판을 봤을 때 당황스러운 가격이었습니다.


buccella는 '남에게 배풀기 위한 소박한 빵'이라면서 이렇게 비싸도 되는건가 싶었습니다만


막상 음식이 나오고 보니 치킨 샐러드에도 치아바타가 적지 않게 나오고, 양송이 수프에도 큼직한 치아바타가 함께 나와서 양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음식의 양을 따져보면 소위 음식의 '가성비'가 좋지는 못해도 나쁜 편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양송이 수프에 치아바타가 곁들여 나오긴 했지만, '양송이 수프'라는 타이틀에 9천원은 좀 비싼감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또 음료들의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된 것 같았습니다. 뭐 커피는 카페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해도,


부첼라의 아메리카노가 4500원인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그란데 사이즈 가격이 4600원인걸 감안하면 비싼 편인 것 같습니다.


탄산음료 가격의 경우에도 메뉴판 뒷면에 있어서 깜빡하고 찍지는 못했지만, 뚱뚱한 콜라캔(355ml) 하나에 4500원이었습니다. 


콜라는 따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캔음료를 파는건데 너무 비싼 감이 있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콜라를 마시고 싶었습니다만 물로 갈증을 해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가격 책정은 어디까지나 가게 마음이고 싫으면 안먹으면 그만이기에, 그저 제 느낌을 말씀드린 것 뿐입니다.



가격에 대한 얘기가 필요 이상으로 길어졌는데, 사실 가격에 대해 불만없이 기분좋게 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일단 샐러드 드레싱의 향이 너무 좋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대해주신 것 같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지만 샐러드와 수프에 나오는 빵의 양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음료를 시키지 않으면 가격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도 이런 곳은 처음이었지만 남자들도 여성분들과 함께 가기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