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저희 블로그는 약간 진입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옷을 좋아한지도 조금 오래됐고, 주로 찾아주시는 분들도 옷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 크게 옷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 제게 조금 직관적이고, 참고하기 쉬운 가이드를 써주길 바라는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그간의 옷생활을 돌아보면서 이런 옷들로 옷장을 채우면 좋다는 개인적인 조언을 조금 적어보려고 합니다. Lean Production은 생산관리 시간에 많이 배우는 토요타의 생산 방식입니다. 최소한의 인력과 설비를 통해서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내용인데, 필요한 최소한의 옷으로 옷장을 구성해보자 이런 주제입니다. 

옥스포드 셔츠

 영국은 이제 스스로를 미국의 인큐베이터라고 표현할 만큼, 산업과 학계 전반의 헤게모니는 이제 미국이 쥐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훌륭한 인재들은 많이 미국으로 흘러갑니다. 그게 어찌 보면 당연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영국은 조금 특별한 나라여서 그런지 인재 유출(brain-drain)에 대해 다소간의 충격을 받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20세기의 가장 훌륭한 학자들은 대부분 영국에서 나왔으니 그럴만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영국은 예전같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주는 느낌은 여전히 특별합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감성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오늘 다룰 옥스포드 셔츠도 영국의 대학교에서 유래했습니다. 19세기의 한 방직 회사가 옥스포드, 케임브리지, 예일, 하버드의 일류대학의 이름을 딴 4가지 셔츠 원단을 생산했는데, 그 중 옥스포드만이 살아남아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옥스포드 원단의 특성에 대해서는 굳이 여기서 다룰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늘색, 짙은 하늘색 > 회색 스트라이프 > 회색, 흰색 정도의 우선순위로 추천을 드립니다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질 필요가 없을 만큼 전반적인 활용도가 높습니다. 하늘색 옥스포드 셔츠의 경우 네이비와 회색 계열 니트, 아우터와 모두 어울리면서 너무 칙칙한 느낌이 아니라 입기 편합니다. 흰색 바탕에 옅은 회색으로 줄무늬가 간 옥스포드 셔츠도 이너로 활용하기 좋으면서도 완전히 흰색보다는 오염이 덜해서 좋습니다. 당연히 흰색 옥스포드 셔츠도 이쁘지만, 일상적으로 입기에는 오염과 마모에 너무 약해서 우선순위는 조금 뒤로 미뤘습니다. 옥스포드 셔츠를 정말 조자룡이 헌창 쓰듯 쓰실 용기가 있으신 분은 흰색도 추천드립니다. 회색 역시 오염이나 마모엔 강하지만, 색이 탁해서 우선순위가 조금 뒤로 밀렸습니다옥스포드 셔츠의 장점 중 하나는 기본적으로 편한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 입니다. 기본적으로 원단도 그렇고 카라가 버튼 다운인 점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조금 포멀하게 입어도 부담이 덜하고, 캐쥬얼한 옷에 입어도 잘 어울립니다. 

라르디니 / 데이즈 X 라르디니 / 유니클로 / 클레망 / 블랭코브

엔지니어드 가먼츠 / 유니클로 / 안데르센 안데르센 / LVC / 클레망

엔지니어드 가먼츠 / 유니클로 / 매너그램 / LVC / 클레망 / 블랭코브

착장은 모두 자켓에 약간 차려입은 것들이지만, 어디에나 입어도 큰 이질감이 없는 훌륭한 셔츠 입니다. 보통 아주 포멀한 셔츠의 경우 캐쥬얼하게 입었을 때 많이 어색하고, 캐주얼한 셔츠들은 자켓과 입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옥스포드 셔츠는 TPO에 맞게 어디든 쉽게 매치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나는 좀 넉넉하다.

Gitman Oxford Shirts

 옥스포드 셔츠 류의 현실적인 끝판왕은 아무래도 짓먼 빈티지gitman vintage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홈기준으로 MSRP$ 165 입니다. 10만원 내외로 구하면 잘 구한 거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때 톰 브라운의 셔츠를 짓먼에서 만든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요새 톰 브라운의 수준을 보면 아무래도 예전과 같이 정상적인 회사에 외주를 맡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짓먼의 셔츠는 모두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랄프로렌 폴로 옥스포드 셔츠

 조금 더 구하기 쉬운 것으로는 폴로 랄프로렌의 셔츠도 괜찮습니다. 특히 단품으로 입었을 때는 로고가 하나 있는 것이 주는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폴로 공식홈페이지의 MSRP$ 89.50입니다. 짓먼에 비해서 정가 자체도 많이 저렴한데, 세일도 자주 하니까 직구에 익숙하신 분들은 폴로를 사시는게 여러모로 편하실 것 같습니다. 아마 실질적인 적정 구매가는 5만원 내외로, 사실 카테고리 분류는 '넉넉'이지만 현실적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셔츠는 아닙니다. 다만 백화점에서는 10만원 초반대 입니다. 

나는 유니클로가 싫다.

무인양품의 옥스포드 셔츠

 사실 저는 따지자면 유니클로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유니클로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경우엔 비슷한 가격대의 무인양품의 옥스포드 셔츠도 괜찮습니다. 훨씬 기장감이 짧고, 사이즈가 작게 나와서 수축을 감안하면 L, XL 정도가 입을만 합니다. 그보다 작은 사이즈는 체구가 정말 작지 않는 한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가격은 3만원 내외로 유니클로보다 약간 비싼 정도 입니다. 무인양품의 옥스포드 셔츠가 가진 장점 중에 하나는 옆트임 부분인 거셋이 이뻐서 꺼내 입었을 때 태가 좋다는 것 입니다. 사실 키가 작은 분들은 무인양품 셔츠를 약간 오버사이즈 하는게 좋습니다. 원체 기장이 짧게 나와서 사이즈를 조금 키워도 길이감이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유니클로가 좋다.

유니클로 옥스포드 셔츠

 솔직히 유니클로의 옥스포드 셔츠는 코스트 퍼포먼스를 떠나서 정말 좋습니다. 유니클로가 한국에 진출하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점에 산 옥스포드 셔츠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생때 산 셔츠도 아직 괜찮습니다. 물론 유니클로는 예전 옷이 더 좋다는 평이 많기는 하지만, 현행 제품들도 옥스포드 셔츠는 괜찮습니다. 특히 셔츠라는 것이 자주 빨 수 있고, 편하게 손이 가야 좋은 만큼 저는 유니클로의 옥스포드 셔츠를 정말 좋아합니다. 가격은 정가 기준으로 29,900인데, 자주 19,900원에 세일을 합니다. 운이 좋으면 그 아래로도 구할 수 있지만 세일 기간에 편하게 사이즈를 구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슬림핏과 일반핏으로 두 종류가 나오는데, 구태여 슬림핏을 살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1. 아몬 2018.01.01 20:58 신고

    되게 오랫만이네요~ 블로그 접으신줄 ..

    • 낙낙이 2018.01.01 21:13 신고

      앗 연말이라 다들 바빠서 잠깐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계속 적겠습니다!

  2. 안할게 2018.01.03 21:24 신고

    인스타로만 소식 접했는데 반갑네요.
    괜찮으시다면 혹시 티스토리 초대장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3. 소피 2018.01.11 01:33 신고

    되게 기대되는 연재네요!

  4. 하위 2018.02.15 12:48 신고

    하늘색 스트라이프의 경우에는 활용도가 낮을까요??

  5. 대전공돌이 2018.09.02 23:11 신고

    이제 패션에 좀 입문해보려 하는데 좋은 블러그를 찾은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B>


한때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참 열심히 들었던 때가 있습니다. 일요일에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초대하여 음악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그때 DJ인 유희열 씨가 이 곡은 어떻게 만들게 된 것인지를 묻자, 게스트로 나온 분이 새로운 기타를 샀더니 그에 맞는 새로운 악상들이 떠올랐다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다룰 줄 아는 악기가 거의 전무한 편이라 잘 모르겠지만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악기를 새로 사면 그에 맞는 새로운 악상들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어쿠스틱 기타를 치는 분들도 클래식 기타를 사면 기존과 다른 악상들이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저는 요즘 클래식 룩이 좋아져서 타이를 하고 다니는 것을 좋아했는데, 마스터 필름의 홀스하이드 선버스트(Horsehide Sunburst)를 샀더니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로 옷을 입고 싶어지더군요. 사놓고 입지 않다가 얼마 전에 수선해놓은 이스트로그 치노팬츠와 함께 입으니 인디아나 존스 같은 무드가 나는 것 같아 데저트 부츠와 함께 입어봤습니다. 새로운 종류의 악기를 사면 그에 맞는 새로운 악상들이 떠오른다는 아티스트들의 마음이 이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스터 필름 홀스하이드 1930 선버스트 (Master Film Horse Hide 1930's Sunburst Sport Jacket)


얼마 전에 마스터 필름의 새로운 매장에 방문하여 얼떨결에 구매해버린 자켓 입니다. 제품의 디테일에 대한 설명은 지난 번 후기의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마스터필름 홀스하이드 선버스트 후기 (Master Film 'Sunburst' 30's sport jacket) :http://overmyhead.tistory.com/344


지난 글에도 언급했지만 친구가 카페레이서 자켓(RJ-007) 사이즈를 체크해보고 싶어서 방문했던건데 선버스트의 등판에 계속 눈이 가서 저까지 구매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제품 자체도 정말 마음에 들지만, 마스터 필름의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시고 제품에 대해 설명들이나 부자재에 대한 설명도 재밌게 해주셔서 자켓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한 것 같아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뭐 자켓이야 인터넷으로 제품 사진만 봐도 멋있지만, 매장에 방문해서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고 옷에 대한 설명을 듣다보면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옷을 만든 사람을 만나보고, 제품에 대한 직접 설명을 듣고 옷을 산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장에서 D포켓 라이더인 '로드 챔프'도 입어봤는데 너무 멋져서 다음에 언젠가 구매하고 싶더군요. 한남동에 위치한 마스터 필름 매장에 방문해보시면 좋은 레더 자켓을 기분 좋게 구매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스트로그 치노팬츠 (Eastlogue Chino Pants)


가로수길 솔티 서울 매장에서 구매한 이스트로그 14f/w 치노팬츠 입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실루엣이나 디테일들이 멋진 자켓 입니다. 허벅지 전면부로 포켓과 플랩이 있고, 옆 재봉선 뒷쪽으로도 작은 포켓들이 있어 재밌는 바지 입니다. 제가 그 많은 포켓들을 쓸 일은 없겠지만, 많은 짐을 지고 다니는 군인이나 모험가들에게 어울리는 팬츠가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전에 기장이 길어서 손이 가지 않는 면바지들의 기장을 죄다 쳐버리면서 이스트로그 팬츠도 같이 맡겼더니 활용도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통이 넉넉하지만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테이퍼드 핏이라 실루엣도 마음에 듭니다.



Outer: 마스터 필름 홀스하이드 1930 선버스트 (Master Film Horse Hide 1930's Sunburst Sport Jacket)

Inner: 맨케이브 스탠다드 포켓 티셔츠 (Mancave Standard Pocket T-shirts)

Bottom: 이스트로그 치노팬츠 (Eastlogue Chino Pants)

Shoes: 로크 사하라 데저트 부츠 (Loake Sahara Desert Boots)



제가 구매한 마스터필름 홀스하이드 선버스트 스포트 자켓의 가격은 대략 80만원 정도인데 제품 자체도 만족스럽지만, 매장에서 사장님을 뵙고 구매하니 가격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자켓 같습니다. 아무리 멋진 옷이라도 큰 돈을 쓰고 나면 현자타임이 오기 마련인데, 마스터필름의 레더 자켓은 현자타임 같은 것을 초월할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마스터필름 매장을 방문하실 분들은 예산을 넉넉히 준비해두시고 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살 수 밖에 없는 자켓들이거든요.


  1. 1theBoy 2017.10.26 09:28 신고

    치노가 아주 예쁩니다! :)

    • 낙낙이 2017.10.26 09:30 신고

      <B> 저는 사실 예전에 스펙테이터, 이스트로그, 엔지니어드 가먼츠 등의 의류에 책정된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값어치를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2. 1theBoy 2017.10.26 09:32 신고

    값어치를 하는 제품은 오래가고 그 가격이 아깝지 않죠 :) 코디도 아주 멋지십니다! ㅎㅎ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3. 스키씨 2017.11.12 18:15 신고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을 때 그에 맞는 새로운 코디를 해본다는게 공감되네요!

    언제나 옷을 입는건 재밌는 것 같아요 :)

  4. 2017.11.16 00:00

    비밀댓글입니다

    • 낙낙이 2017.11.16 13:09 신고

      이게 슬림 치노가 맞는데 오래된 제품이라 현행제품에는 회색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ㅠㅠ 얼마 전까지는 몇 사이즈가 남아있었는데 마저 판매가 된 것 같습니다. 색상은 일반적인 회색이 많고, 색감 자체가 특별하진 않아서 다른 회색 슬림한 치노를 구입하셔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5. 강원촌놈 2017.11.29 01:22 신고

    엔지니어 가먼츠 관련 검색하다가 들어와봤는데
    옷을 대하는 방식이나 글의 결이 너무 인상 깊네요 ㅎㅎ 취향저격

    • 낙낙이 2017.12.07 14:13 신고

      앗 감사합니다. 요즘은 블로그활동이 뜸한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6. 베리됴 2018.01.12 13:36 신고

    라쥐 사이즈인데도 그렇게 커보이지 않네요.
    제가 174/70이라 미듐 살까 고민하는데..
    그냥 다음 시즌 제품 기다려야 되겠어요 ㅜㅜ
    자켓 너무 멋지네요.

    • 낙낙이 2018.01.12 13:41 신고

      사진이 그렇게 나온건지 100~105 사이즈 정도는 됩니다. 다만 가죽이 워낙 단단해서 처음이는 이너를 껴입기 힘들더라구요! 자켓 자체는 참 만족스럽습니다.

    • 베리됴 2018.01.12 18:31 신고

      제 체격에 미듐은 어떨까 한번 여쭤봅니다.
      미듐만 남아 있더라구요.
      가격이 쎄다보니 신중하게 봐야될거 같아요.
      나이도 있다보니 딱 붙게 입는건 피하고 싶네요.
      조언의 제안 부탁드립니다 ㅎㅎ

    • 낙낙이 2018.01.12 21:57 신고

      고가의 옷이다 보니 입어보고 구매하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만...m은 딱 100인 것 같고 L은 105 정도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펙을 알아도 사람마다 평소에 입는 느낌이 달라서 아무래도 입어보고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7. 펑키됴 2018.03.15 15:06 신고

    덕분에 저도 이 제품 구매해서 잘 입고 있습니다. 사이즈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_^

    • 낙낙이 2018.03.15 15:13 신고

      고아캐에서 같은 제품 보고 반가웠는데 제 글이 사이즈 선택이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ㅎㅎ

<B>


백제의 계백 장군이 나당 연합군과의 최후의 결사 항전을 앞두고 가족들이 당할 수모를 생각하여 미리 처자식을 베어버린 일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하지만 영화 '황산벌'에서는 이 장면에서 계백 장군 역을 맡은 박중훈 씨가 처자식에게 '호랭이는 죽어서 거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혔다..제발 깨끗하게 가장께'라고 하자, 계백 장군의 부인 역을 맡은 '김선아' 씨는 이를 비틀어 "아가리는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씨부려야제 호랑이는 가죽 땜시 디지고 사람은 이름땜시 디지는거여 이 인간아!!"라고 외칩니다.

영화 '황산벌'에서 계백 장군의 부인 말대로 사람은 이름 때문에 죽는 것(혹은 사는 것)이고, 이후에는 그 실체없는 이름만 공허하게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죽어도 그 실체가 뚜렷한 마스터필름 홀스하이드 가죽자켓을 마련했습니다. 요즘 지출이 과해서 소비를 줄이려고 했는데 저에게 맞는 40사이즈는 2점 밖에 남지 않았고, 다음 시즌에는 이 제품을 생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서 냉큼 질러버렸습니다. 소비를 줄여 저축하는 삶도 중요하지만, 이 'Sunburst' 자켓은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는 'Now or Never'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마스터필름 홀스하이드 선버스트 (Master Film 'Sunburst' 30's sport jacket)


제 옷장의 국적을 따져보면 거의 바다 건너의 것들인데 무슨 국내 브랜드에 대한 경시 같은 것이 아니라 꼴에 헤리티지가 있는 브랜드를 좋아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자신들만의 색깔을 갖고 좋은 결과물들을 선보이는 브랜드를 보면 훗날에는 해외의 브랜드들 못지 않게 성장할 것을 기대하며 진심으로 응원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지난 번에도 언급했지만 이스트로그와 스펙테이터를 좋아하고, 현재는 잠시(?) 영업을 중단한 아카브(Acarve)라는 데님 브랜드도 진심으로 응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친구 덕분에 '마스터필름(Master Film)'이라는 국내 브랜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제품 설명들을 보니 참 공부를 많이 하고 좋은 결과물들을 내놓는 것 같아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딱히 요즘 라이더 자켓을 구입할 생각은 없었는데, 친구가 매장에 가서 한 번 보자고 해서 따라갔다가 저만 구입하고 나와버렸습니다. 친구가 구입하고 싶은 모델은 재고가 제법 넉넉히 있는 반면에 제가 한눈에 반한 '선버스트(Sunburst)' 제품은 브라운 색의 40사이즈가 2점 밖에 남지 않았었는데 내년부터 생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대표님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그런 말을 하면 상술이라 생각할텐데 아래 사진에서 이 자켓의 등판을 보면 납득이 가실겁니다. 누가봐도 복잡한 공정이 들어갈 것 같은 디테일들인데 밋밋한 등판을 갖고 있는 제품보다 5만원 밖에 비싸지 않으니 제가 봐도 이걸 계속 만드려나...싶었습니다.




등판의 디테일은 모터사이클을 탈 때 등을 굽히면 등판의 세로 선들이 벌어지는 아주 화려한 디테일 입니다. 실제로 30년대에 나왔던 라이더 자켓들은 아래의 사진보다 더 많이 벌어졌지만 마스터필름의 대표님은 그 것이 너무 과해보여서 딱 보기 예쁜 정도로 디자인 했다고 합니다.




가죽은 일본 신키(新喜) 사의 홀스하이드(Horsehide)로 현재 생산되는 말가죽 중 가장 고가의 것이며 질이 좋은 것 입니다. 홈페이지의 설명을 보면 아닐린으로 마무리된 레더에 안료를 얹어 차심현상이 일어나는 가죽으로 최소한의 가공을 통해 말가죽 특유의 잔주름과 모미가 강한편이라고 합니다. 아닐린 염료는 가죽에 잘 스며들어 색을 입히기가 좋지만 가죽의 표면이 그대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차심(茶芯) 현상이란 가죽 표면에만 염료를 발라 사용에 따라 마모가 생기면서 가죽 본연의 색상이 올라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자켓의 경우 차심현상이 진행되면 지퍼에 달린 레더 스트랩의 색이 올라올 수 있는 것이죠. 마스터필름 대표님께서는 A/S를 통해 다시 염료를 입힐 수 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왠지 차심 현상이 진행된 자켓이 훨씬 멋지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30년대 아트데코 타입으로 복각된 지퍼>


또한 마스터필름의 가죽자켓은 신키 사의 홀스하이드를 사용한 것만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부자재도 구현하려는 시대의 것들을 복각한 데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지퍼는 1930년대에 사용된 아트테코 타입으로 복각된 지퍼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후면의 양쪽에 달린 벨트의 버클의 경우에도 오리지널 데드스탁 해머리드 버클을  직접 복각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시에는 스틸과 브라스를 이용해 자재를 생산하였고, 마스터필름은 솔리드브라스로 변형이 없는 버클을 생산하였다고 합니다. 마스터필름이 갖고 있던 1930년대 오리지널 제품의 자재는 스틸이었지만 스틸로 제작할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식이 생겨 녹이 슬고 그 녹이 옷에 퍼지기 때문에 변형이 없는 솔리드브라스를 사용한 것이라 합니다.



<솔리드 브라스로 제작된 버클>


<빈티지 타입으로 제작된 Corozo 캣츠아이 소매버튼>



또한 안감 또한 기모가 일어나는 플란넬 타입의 코튼을 사용하여 착용감이 우수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입어봤을 때 반팔 티셔츠를 입고 착용해도 착용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품의 포켓 안쪽에는 유니언 라벨이 달려있는데 United Garment Workers of America의 라벨이 달려있는데 마스터필름의 유니언 라벨에는 America 대신 Korea가 들어가있습니다. 유니언 라벨은 시대별 특징이란게 크게 없어서 이 것만으로는 연대측정이 불가능하지만, 재밌는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홀스하이드 레더자켓에 대한 로망이 있긴 했지만, 당장 구매할 생각은 없었는데...마스터필름 매장을 방문했다가 자켓이 너무 멋져 덜컥 구매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스터필름은 현재 이태원 쪽으로 이전하는 중인데 이전이 완료되면 지갑을 두둑하게 하고 방문해서 자켓을 구경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구매한 Sunburst 제품 외에도 멋진 제품들이 많습니다. 

<B>


블로그를 시작한지 약 1년반이 되었는데 제가 예전에 썼던 글들을 보면 지금은 옷차림이 훨씬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옷을 입는 스타일도 많이 변해서 '내가 1년 전에는 저렇게 입었다고...?'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단순히 스타일 뿐만 아니라 옷을 어떻게 입는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부터 옷입기에 신경을 썼습니다만, 사진으로 찍었을 때 옷이 제대로 나오려면 옷 매무새를 단정하게 해야합니다. 예를들어 자켓을 입어도 자켓의 목부분이 제 뒷목을 잘 감싸안아주게 입고, 롤업을 너무해서 바지가 깡총하면 한단 내려주거나 밑단의 브레이크가 너무 잡히면 롤업을 해주기도 하는 등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건을 구매함에 있어서도 왠지 블로그에 소위 st제품을 올리기는 싫어서 그런 st제품의 구매는 지양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이거 괜히 샀다 싶은 것들도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그라미치 팬츠를 사고 싶다고 유니클로의 유틸리티 팬츠 일명 유라미치 같은 것들은 사지 않는 것이죠. 1년 반동안 블로그를 꾸준히 해온 것이 이미 지금의 저를 구성하기 때문에 블로그를 하지 않았을 때 현재 저의 모습이 어땟을지 생각하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만, 블로그를 함으로써 지금 저의 옷차림이 작년의 저의 옷차림보다 나아진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아마 삶에서 무언가를 꾸준히 하여 누적되었을 때 느끼는 것들이 다 이와 같을 것 같습니다. 이미 착실하게 해왔기 때문에 그것을 안해왔을 때 현재의 모습을 상상하고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나아졌을 것이라고 몸소 느끼는 것이지요.

지난 10월 20일에 블로그 토탈 20만명을 달성하여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가 생각이 나서 괜히 너스레를 떨어봤습니다.





라르디니 체크자켓 Lardini Jacket


라르디니 체크자켓을 지난 달 압구정 도산공원에 있는 란스미어 아울렛인 '쎄꼰도 삐아또(Secondo Piatto)'에서 구매하였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어감이 좋아서 무슨 뜻인지 한 번 알아봤습니다. 쎄꼰도 삐아또(Secondo Piatto)는 이탈리아어인데 영어로 해석하면 'Second Plate'를 뜻합니다. 이탈리아의 코스요리는 크게 Antipasto(안티파스토), Primo Piatto(프리모 피아토), Secondo Piatto(쎄꼰도 피아토), Contorno(콘토르노), Dolce(돌체) 로 나누는 것 같습니다. Antipasto(안티파스토)는 쉽게 말하면 에피타이져로 간단한 전채요리이고, Primo Piatto(프리모 피아토)는 첫번째 접시라는 뜻으로 세꼰도 삐아또를 먹기 전의 준비운동 격으로 파스타나 라자냐 정도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Secondo Piatto(쎄꼰도 피아토)는 메인 디쉬를 뜻하는 두번째 접시로 육류나 생선 요리가 보통이라 합니다. Contorno(콘토르노)는 쎄꼰도 삐아또를 먹을 때 곁들여 먹는 것으로 샐러드 같은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Dolce(돌체)는 티라미수, 케이크, 과일 같은 디저트류를 뜻한다고 합니다. 코스요리에 많은 과정이 있지만 결국 모두 Secondo Piatto(쎄꼰도 삐아또)를 위한 과정인 것이지요. 

그런데 어째서 '아울렛' 이름을 메인 디쉬를 뜻하는 '쎄꼰도 삐아또(Secondo Piatto)'라고 지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매장의 이름 얘기는 이 정도로 하고 저는 라르디니 체크 자켓을 구매하면서 '쎄꼰도 삐아또'라는 매장에 대해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직원분께서 굉장히 친절하면서도 DP 되어있는 옷들을 편한 분위기에서 입어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샵들을 꽤 돌아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친절과 편한 분위기는 꼭 완전히 비례하지 않아서, 이 둘 사이에서 적당한 균형점을 찾는 매장에 자주 방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쎄꼰도 삐아또는 란스미어 아울렛이라 거의 다 상시 할인이 들어가다보니 가격도 괜찮은 제품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다음부터 수트를 살 때 멀리 파주까지 갈 필요없이 이 곳에 방문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장에 란스미어, 라르디니, 링자켓, 스틸레 라티노, 가브리엘 파시니 등 멋진 옷들이 많았는데 저의 체형이 다소 독특한(혹은 이상한) 편인지 기성 자켓 중에 어깨, 암홀, 품 등이 제일 잘 맞는 것은 라르디니인 것 같습니다. 사실 라르디니가 몸에 안맞는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링자켓, 란스미어 자켓들이 정말 멋있어보여 자켓을 몇개 입어보니 저의 체형에 라르디니 만큼 잘 맞지 않아 입맛만 다셨습니다.

제가 구매한 라르디니 체크 자켓은 브라운, 네이비, 그린 등의 색의 조합인데다가 패브릭이 거친 울의 질감을 줘서 시각적으로도 따뜻한 느낌을 많이 줍니다. 특히 자켓에 톤 다운 된 여러가지 색상이 있어 브라운, 네이비, 그린의 솔리드 타이를 매면 자켓과의 조합이 아주 좋습니다.




LVC 1967-505


여름에 구매했던 LVC 1967-505 워싱진 입니다. 처음에 허정운 비스포큰에서 수선을 하였는데 한 번 짧게 자르면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기장을 좀 길게 잡고 수선을 하였더니 아무래도 손이 잘 안가서 다시 허정운 비스포큰을 방문하여 짧게 잘라버렸습니다. 10만원이 조금 넘는 청바지에 수선비를 얼마나 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짧게 자르고 나니 이곳저곳에 다 잘 어울려서 손이 잘 가는 바지 입니다. 저는 청바지를 즐겨입는 편인데 아무리 클래식 룩에 관심이 간다고 해도 야콥 코헨 같은 테일러드 진 같은 것에는 이상하리 만큼 흥미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상의는 클래식하게 입고 바지는 평소 즐겨입던 LVC를 입어봤는데 꽤나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아예 허정운 비스포큰에서 청바지를 하나 사볼까 싶습니다.




Outer: 라르디니 체크자켓 Lardini Jacket

Shirts: 밴브루 런던 스트라이프 셔츠 Vanbrough London Stripe Shirts

Tie: 메멘토모리 문라이트 네이비 솔리드 타이 Mementomori Moonlight Navy Solid-Tie

Bottom: LVC 1967-505

Shoes: 버윅 9628 스웨이드 로퍼 Berwick 9628 Suede Loafer



아침 저녁으로는 벌써 날씨가 겨울에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옷입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이 추위를 기다리셨을 것 같은데 다들 따뜻하게 입으시고 건강 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1. 2017.10.24 00:50

    비밀댓글입니다

    • 낙낙이 2017.10.24 00:52 신고

      <B>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대장 받으실 메일 주소 하나만 남겨주세요~

    • 2017.10.24 01:49

      비밀댓글입니다

    • 낙낙이 2017.10.24 05:05 신고

      <B> 올려주신 메일 주소로 보내드렸으니 확인해보시고 알려주세요~^^

    • 2017.10.24 15:42

      비밀댓글입니다

    • 낙낙이 2017.10.24 15:46 신고

      <B> 다시 보내드렸으니 확인해보세요~^^

    • 2017.10.24 21:51

      비밀댓글입니다

    • 낙낙이 2017.10.24 21:55 신고

      아닙니다ㅎㅎ 블로그 재밌게 운영하세요!^^

  2. 하루일생 2017.11.13 03:46 신고

    너무이쁘네요 ㅎㅎ

<B>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에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Manners maketh man.)' 다음으로 유명한 대사는 아마 '브로그 없는 옥스포드 슈즈(Oxford, no brogues.)'가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 옥스포드 슈즈는 아일렛(eyelet) 부분을 뱀프(vamp)로 덮은 클로즈드 레이싱(closed lacing)의 구두를 지칭하고, 이와 비교하여 더비슈즈는 뱀프 위로 아일렛을 박은 오픈 레이싱(open lacing)의 구두를 지칭합니다. 그런데 영국에서 옥스포드 슈즈(Oxford Shoes)는 아일렛 부분이 뱀프로 덮였느냐 아니면 뱀프 위에 달았느냐와 상관없이 '끈 달린 구두'를 지칭하는 단어 쯤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영국이 배경인 킹스맨 1편에서 해리가 말했던 '브로그 없는 옥스포드 슈즈(Oxford, no brogue.)'에서 옥스포드 슈즈는 더비슈즈 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에그시에게 'Oxford, no brogue'를 추천하는 해리>

 

그런데 더비슈즈와 비교되곤 하는 옥스포드 슈즈는 발모랄(Balmoral) 이라고도 불리고, 더비슈즈는 블러쳐(Blucher)라고도 불립니다. 이번 '기원을 찾아서 10편'에서는 '옥스포드 슈즈·더비슈즈, 블러쳐·발모랄'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옥스포드 슈즈 · 발모랄 (Oxford Shoes · Balmoral)

 

(1) 옥스포드 슈즈

앞서 말했듯이 옥스포드 슈즈의 기원지인 영국에서 '옥스포드 슈즈'란 슬립온, 몽크 스트랩, 첼시 부츠 등 과 구분되는 끈을 묶는 구두를 총칭합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이후에 다룰 '더비슈즈' 또한 옥스포드 슈즈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은 '옥스포드 슈즈'는 클로즈드 레이싱(closed lacing)으로 '더비 슈즈'와 구분되는 의미로 쓰이곤 합니다.

 

<존 롭(John Lobb)의 옥스포드 슈즈>

 

 

그렇다면 왜 옥스포드 슈즈가 '옥스포드' 슈즈로 불리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7세기 유럽의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는 프랑스였는데 의류나 신발들도 프랑스의 것이 유럽에서 유행했었다고 합니다. 특히 당시 남성 신발로는 대개 부츠를 많이 신었는데, 끈이 없고 버튼으로 잠그는 스타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1825년 경에 하프 부츠(Half Boot)가 옥스포드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어 유명해졌는데, 이를 '옥소니안 슈즈(Oxonial Shoes)' 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 옥소니안 슈즈는 목이 낮고 신발의 사이드에 좁은 절개선을 내고 캠퍼스에서 신고 다니기에 편했다고 합니다. 이후 신발 사이드의 절개선에 끈(lace, 레이스)를 달았고, 이후에 끈 부분이 신발의 중앙쪽으로 오게 하고 굽을 더 낮추면서 지금의 옥스포드 슈즈가 탄생했다는 것이 정설 입니다.

 

<신발의 사이드에 절개선을 넣었던 1800년대 옥소니안 슈즈>

 

하지만 옥스포드 슈즈의 원형은 옥스포드 대학 내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 '발모랄(Balmoral)' 부츠의 목과 굽이 낮아지면서 생겼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옥스포드 슈즈의 기원이 어딨는지 정확히 알기는 힘들겠지만 좀 더 편한 신발에 대한 열망의 결과물인 옥스포드 슈즈는 아무래도 구세대보다는 대학 내의 신세대가 모인 대학에서 탄생했다는 쪽이 좀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2) 발모랄(Balmoral)

그렇다면 옥스포드의 또 다른 기원으로 꼽히는 '발모랄(Balmoral)'은 무엇일까요. 눈치가 빠르신 분이라면 위의 목차에서 옥스포드(Oxford) 뒤엔 '슈즈'를 붙였지만 발모랄(Balmoral)은 뒤에 따로 슈즈를 붙이지 않은 것을 알아채셨을 것입니다. 발모랄은 원래 부츠에서 시작된 것이라 보통 '발모랄 부츠'로 통하며 '슈즈'는 아닌 것입니다. 발모랄 부츠의 특징이라 하면 굽이 낮고, 보통 6~9개의 아일렛(eyelet, 끈 구멍)이 있고, 어퍼에서 레이싱(lacing) 부분 근처의 솔기(seam, 심)가 부츠의 윗부분과 아랫 부분을 구분지어준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옥스포드 슈즈의 부츠 버젼이하면 생각하기 쉽습니다.

 

<발모랄 부츠인 에드워드 그린(Edward Green)의 섀넌(Shannon)>

 

 

그렇다면 이름도 특이한 발모랄 부츠(Balmoral Boots)는 언제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요. 발모랄 부츠가 탄생한 시기는 지난 '기원을 찾아서 6편: 첼시부츠(Chelsea Boots)'에서 다룬 첼시부츠와 같이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탄생했습니다. 게다가 발모랄 부츠는 지난 번에도 등장한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인 알버트 공(Prince Albert)를 위해 제작된 신발이었다고 합니다. 사냥터에서도 신을 수 있고 실내에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신을 수 있는 부츠를 원했던 알버트 공을 위해 고안된 신발인 것입니다. 알버트 공에게 이런발모랄 부츠를 만들어준 슈메이커가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1849년에 시작된 사업을 시작한 '존 롭(John Lobb)'이라는 설이 유력한 모양입니다. 혹자는 발모랄 슈즈를 만든 슈메이커는 빅토리아 여왕에게 '첼시 부츠'(이 이름은 나중에 붙여진 이름입니다만.) 를 만들어준 슈메이커였던 J.스파카홀(Joseph Sparkes-Hall)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과 그녀의 부군이었던 알버트 공(Prince Albert)> 

 

 

발모랄 부츠가 정확히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는 밝혀진바 없지만 1852년 알버트 공이 빅토리아 여왕을 위한 별장인 '발모랄(Balmoral)'을 매입한 이후로 추정됩니다. 알버트 공과 빅토리아 여왕이 스코틀랜드 에버딘셔에 있는 '발모랄 별장'을 걷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는데, 아마 '발모랄' 별장에서 자주 신었기 때문에 '발모랄'이라 불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통 귀족 등의 상위 계층이 신던 신발이 나중에 민간 계층에 유행이 되는 것은 일반적이었지만, 시골길을 걷기 위해 고안된 워킹 부츠(Walking Boots)가 일상용으로 유행처럼 번진 것은 특수한 케이스라고 합니다.

 

 

<빅토리아 여왕과 알버트 공이 자주 거닐곤 했던 발모랄 성(Balmoral Castle)>

 

 

 

 

2. 더비슈즈 · 블러쳐 (Derby Shoes · Blucher)

 

(1) 더비슈즈(Derby Shoes)

더비슈즈(Derby Shoes)는 보통 옥스포드 슈즈와 대비되어 오픈 레이싱(open lacing)의 신발로 거론되고는 합니다. 더비슈즈는 끈을 묶는 부분이 신발의 뱀프 위에 달려 있어 흔히 옥스포드 슈즈보다는 캐쥬얼한 신발로 통하곤 합니다. 옥스포드 슈즈와의 차이점은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는 사진으로 보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습니다.

 

<크로켓 앤 존스(Crockett & Jones, 일명 CJ)의 더비슈즈와 옥스포드 슈즈의 차이>

 

 


더비(derby)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영국 Derbyshire의 주청 소재지' 혹은 '경마'를 뜻하는데, 왜 더비슈즈를 '더비'슈즈라고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더비슈즈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1. 영국의 귀족이었던 에드워드 스탠리(Edward Smith-Stanley, 1752~1834)가 Epsom Down(영국의 지명)에서 더비 령(Derby Stake)의 12대 더비 백작으로 취임할 때 신어서 더비 슈즈(Derby Shoes)라고 부르는 것이다.

2. 후에 영국 수상까지 지낸 14대 더비 백작이었던 Edward George Geoffrey Smith-Stanley(1799~1869)는 발 사이즈가 너무 커서 상대적으로 여유공간이 부족한 옥스포드 슈즈가 매우 불편하여 그의 부츠메이커가 오픈 레이스 스타일로 부츠를 만들어준 것이 시초가 되어 '더비'슈즈라고 부르는 것이다.

 

<발 사이즈도 클 것만 같은 14대 더비 백작>

 

3. 더비슈즈의 플랩 부분이 경마장에서 말들이 나오는 게이트와 비슷하여 더비슈즈(Derby Shoes)라고 부르는 것이라는 설입니다.

 

 

 

 

2번 주장이 해외 칼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다수설이며 1번이나 3번 주장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번 설도 잘 납득되진 않지만 정설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2) 블러쳐(Blucher)

이러한 유래를 가진 더비슈즈는 북미권에서 '블러쳐(Blucher)'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북미권에서 많이 부르는 명칭이긴 합니다만 이 역시 기원은 유럽에 있습니다. 1800년대 초반 나폴레옹은 유럽을 수중에 넣은 후에도 러시아 정복 원정을 나서 군대를 잃었고, 그 후 라이프치히 전투에 나서지만 패배하며 황제 자리를 빼앗기고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결국 나폴레옹은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 명장 웰링턴 공(Duke of Wellington)과 프로이센(당시의 독일)의 명장 블뤼허(Gebhard Leberecht von Blücher)가 이끄는 동맹군에게 참패를 당했습니다.

 

<1815년 워털루 전투(Battle of Waterloo)>

이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워털루 전투 당시 연합군의 총사령관이자 프로이센 육군의 원수였던 블뤼허(Blücher)는 병사들을 위해 신기 편한 군화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19세기 초반 당시 군인들이 신는 군화는 보통 부츠였는데 진흙탕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블뤼허 장군이 고안한 부츠는 아일렛이 위치한 플랩이 펼쳐져서 끈을 묶고 푸는 것이 빨라 전투 준비를 빠르게 할 수 있었고, 다른 부츠들에 비해 착용감도 손쉽게 조절할 수 있어 실용적이었다고 합니다. 블뤼허가 고안한 이 부츠 덕분에 진흙탕이었던 워털루 전장에서 연합군이 승리할 수 있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때 영국의 장군이었떤 웰리턴 공이 바로 '웰링턴 부츠'를 고안한 장본인 입니다.) 따라서 이런 부츠를 고안한 블뤼허(Blücher) 장군의 이름을 딴 이 부츠를 블러쳐(Blucher)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블러쳐의 원형을 고안해낸 프로이센의 블뤼허(Blücher)>

 

 

요즘엔 딱히 생각나는 주제가 없어서 생각없이 패션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다가 '이거에 대해서나 써볼까?'하고 글을 쓰는 편입니다. 그런데 좀 알아보니 정보가 너무 많고 역사가 너무 길어서 글을 쓰다가 중간에 포기한 주제들도 있었는데 이번 편은 이 정도에서 끝난게 다행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번 글을 쓰다가 워털루 전투의 웰리텅 공에서 '웰링턴 부츠'라는 소스를 얻은 것 같아 주제 하나를 꽁으로 얻은 것 같은 기분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구매욕 증진을 위한 사진들로 마무리짓겠습니다.

 

 

 

  1. 2017.10.23 11:53

    비밀댓글입니다

    • 낙낙이 2017.10.23 11:54 신고

      <B> 걸어주신 링크의 글에 올린 헬맷백은 올리브 색 입니다!

  2. 2017.10.23 15:02

    비밀댓글입니다

    • 낙낙이 2017.10.23 15:07 신고

      <B> 이 블로그는 세명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링크 거신 글과 이 글의 제목에 이니셜이 다른 것은 작성자가 다른 것입니다! 저는 블랙, [C] 친구는 올리브 색을 갖고 있습니다.

  3. 황현우 2017.10.24 01:45 신고

    알든 사의 990 슈즈가 너무나도 탐이나네요 ..

<B>


바로 어제 올렸던 '기원을 찾아서 9편: 벤타일(Ventile)'에서 언급했듯이 이스트로그 벤타일 쉴드코트를 구입했습니다. 쉴드코트 자체가 멋있기도 했지만 벤타일 소재에 대한 호기심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벤타일 소재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 글을 썼으니 이 글에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기원을 찾아서 9편: 벤타일 (Ventile): http://overmyhead.tistory.com/340)




<2015년 F/W에 출시된 이스트로그 벤타일 쉴드코트>



지난 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벤타일 소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의 파일럿들을 위해 개발된 것입니다만 제가 구매한 이스트로그 벤타일 쉴드 코트는 영국 모터사이클 병사들이 입던 군복을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것 같습니다.

아래 영국군 모터사이클 코트를 보시면 큼지막한 포켓들의 위치와 벨트가 이스트로그의 쉴드코트와 정말 닮았습니다.


 

<오리지널 군복의 실루엣은 확실히 멋과는 거리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선으로 된 가슴 포켓은 운전 중 한손으로 지도나 문서를 꺼내고 넣기 쉽게 고안된 것으로 지난 모터사이클 자켓의 역사에서 언급한 적 있습니다. 하단에 큼지막한 포켓이 3개가 더 있습니다. 이러한 모터사이클 아우터의 디테일에 대해서는 이전에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모터사이클 자켓의 역사 1: 바버 인터네셔널  http://overmyhead.tistory.com/234)

(모타사이클 자켓의 역사 2: 벨스타프 http://sowebeaton.info/235)

 

<사선으로 된 큼지막한 가슴포켓>

 


모터사이클 코트는 모터사이클 병사들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에 맞는 실용적인 디테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모터사이클 운전 중 바람이 들어올 수 있는 소매, 허리, 목 등의 구멍은 바람을 막기 위해 벨트 등으로 조일 수 있게 고안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코트 안쪽을 보면 하단에 다리를 넣어 고정할 수 있는 벨트가 있습니다. 스트랩을 허벅지에 고정하여 운전 중에 코트 밑자락이 휘날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모터사이클 코트의 디테일입니다. 아무래도 코트 밑자락이 바람에 휘날리다가 바퀴에 끼기라도 하면 대참사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벨트도 탈부착이 가능하지만 저는 괜히 빼놨다가 잃어버릴 것만 같아서 안 쓰더라도 절대 빼놓지 않습니다. 라이더 코트 답게 라펠이 넓고 라펠을 세워서 고정시켜 입어도 멋스럽습니다. 안감에 노란 형광색으로 테이핑이 되어있는 것은 솔기(, seam)를 통해 물이 새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코트 밑자락 쪽을 보시면 다리를 넣어 코트 밑자락을 허벅지에 고정시키기 위한 디테일이 있습니다.>

 


평소 이스트로그 아우터는 L 사이즈를 입어서 쉴드코트 역시 L 사이즈로 구매했는데 크지는 않고 조금 넉넉한 편입니다. 이너로 자켓까지 입어도 될 정도로 품이 넉넉해서 좋습니다. 아래 사진은 목부분의 카라와 라펠을 전부 세운 착샷 입니다. 벨트까지 졸라매어서 바람이 들어올 틈이 없게 막은 것입니다.



 


트렌치 코트(trench coat)도 참호(trench)속에서 혹한 추위에 떠는 영국군과 연합군을 위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밀리터리 웨어 입니다만 허리 벨트 때문인지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의 옷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쉴드 코트는 트렌치 코트와 비슷한 쉐잎에 라이더 코트만의 디테일들이 들어가 훨씬 남성스러운 느낌인 것 같습니다.


Outer: 이스트로그 벤타일 쉴드코트 (Eastlogue Ventile Shield Coat)

Bottom: LVC 1967-505

Shoes: 카를로스 산토스 프렌치 유팁 (Carlos Santos French U-tip)

Bag: 블랭코브 데이팩 (Blankof Daypack)



요즘 이스트로그의 룩북을 보면 겨울철 아우터들이 자아내는 무드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벤타일 쉴드코트가 2015F/W 제품인 것을 보니 옛날부터 잘해왔구나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로써 이스트로그 제품은 배틀필드 점퍼, 슈팅팬츠와 함께 세 개를 갖게 되었는데 하나같이 멋진 옷들인 것 같습니다

저희 블로그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한정해서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이스트로그와 스펙테이터가 투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져 트렌드(놀랍게도 이쪽 씬에도 트렌드란게 있습니다.)를 좇아 유행하는 밀리터리 웨어를 복각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만의 개성과 무드로 매 시즌 멋진 옷들을 만드는 것을 보면 한국에도 이만큼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자부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아무쪼록 이스트로그와 스펙테이터가 국내에서 나이젤 카본, 엔지니어드 가먼츠 못지 않은 브랜드로 쭉쭉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2017.10.07 <B>


최근 가수 지드래곤(G-Dragon)의 파리 공연 사진이 공개됐는데 그 모습이 X-Japan(엑스재팬)의 기타리스트였던 히데(Hide) 혹은 글램 록(Glam Rock)의 효시인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모습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한 때 엑스재팬(X-Japan)의 노래는 즐겨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에 대해서는 글램 록의 전설이었다는 것 정도밖에 알지 못합니다. 그런 제가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중에서 유일하게 아는 곡(동시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노래)이 있는데 바로 ‘Space Oddity’라는 노래입니다. 저의 인스타그램 아이디인 major_tom77에서 Major Tom(Tom 소령)도 바로 보위의 노래인 Space Oddity에 나오는 외로운 우주 비행사의 이름입니다.

 

Space Oddity는 데이비드 보위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노래로 유명합니다. 이후 이 곡은 2013년에 개봉한 벤 스틸러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에서 쓰이기도 했고, 얼마 전에는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에서 쓰이기도 했습니다.

 

데이비드 보위의 Space Oddity의 가사 내용은 지구에서 사람들의 환호를 받고 우주여행을 떠난 Major Tom(Tom 소령)이 기체 이상으로 외롭게 우주에서 떠돌게 되는 내용입니다. 이 곡은 1969년에 발표되었는데 60년대가 싸이키델릭(Psychedelic Rock)이 성행했던 시대라 그런지 우주여행이 아닌 마약여행을 표현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마약여행이라기엔 좀 갖다붙인 느낌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우주여행에 대한 노래가 맞다고 믿습니다. (아마 맞지 않을까요?)

 


Space Oddity 가사



2013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의(ISS) 사령관이었던 캐나다 우주비행사 크리스 해드필드(Chris Hadfield)가 실제 우주비행선 안에서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Space Oddity를 부른 영상을 Youtube(유투브)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데이비드 보위의 원곡은 제3자가 톰 소령(Major Tom)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면, 크리스 해드필드의 버젼은 진짜 우주비행사가 우주비행선에서 담담하게 부른 버젼이라 그런지 정말 톰 소령(Major Tom)이 노래를 부르는 듯한 느낌입니다




<캐나다인 최초로 우주여행을 다녀온 크리스 해드필드(Chris Hadfield)



제 인스타 아이디인 major_tom77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글을 썼다기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으니 그냥 제가 유일하게 알고 있고 좋아하는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를 추천한 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1. 월플라워2 2017.10.14 09:40 신고

    월터의상상은현실이된다에서 좋아하는
    장면이 Space Oddity 가 나오는 장면입니다. 멋진 장면에 보위를 끼얹어서 더 좋았죠. 글 잘 읽고갑니다. :)

    • 낙낙이 2017.10.14 10:11 신고

      저도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좋아하는 편인데 음악을 잘 썼다는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Arcade Fire의 Wake Up이 나왔던 장면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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