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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라자냐 '라구식당'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창천동, 신촌)

낙낙이 2016. 10. 24. 20:05

<B>


지난 주말에 신촌 라구식당에 다녀왔습니다.


골목길 안쪽에 있어서 다소 헷갈릴 수도 있는 위치입니다.


유플렉스에서 연세대학교로 향하는 연세로에서 할리스와 새마을 금고 사이에 있는 복성각으로 빠지는 골목에 라구식당의 안내판이 있습니다.





골목으로 들어서 복성각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라구식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름만 듣기에는 도대체 무엇을 파는 음식점인지 잘 감이 안옵니다.


라구란 소고기와 돼지고기, 와인을 넣고 오랜 시간 동안 끓여 만드는 이탈리아 전통 가정식 스타일의 소스인데


이 식당에서는 라구 소스로 메인 음식을 만들어서 라구 식당이라고 합니다.







가게 앞에 있는 입간판에는 메뉴와 가격이 적혀있는데, 메뉴는 크게 라구파스타, 라자냐, 샐러드로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가격은 라구파스타 12000원, 라자냐 13000원, 샐러드 3000원으로 그리 비싼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메뉴 주문은 카운터에서 직접 선불로 해야합니다.


테이블도 컵, 접시, 포크, 나이프 등을 직접 가져가서 셋팅 해야합니다.


인건비 절감을 통해 가격을 낮추기 위함인 것 같은데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습니다.








테이블에는 파마산 치즈, 타바스코와 물병이 있습니다.


모든 테이블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앉은 2인용 테이블은 조금은 좁은 느낌이었습니다.





라구식당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어둑한 분위기에서 좋은 음악이 흘러 나오는데, 어두운 밤에 와서 맥주를 마셔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라자냐와 라구 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샐러드도 주문하고 싶었는데 둘이서는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라자냐와 파스타만 주문했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곳은 홀수로 올 때 좋은 것 같습니다.


먼저 라구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소스에서 고기 향이 많이 나는 편이고, 가정용 스타일의 소스라는 설명답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맛'이 났습니다.


저는 괜찮게 먹었지만 너무 집에서 만들어먹는 미트 소스 스파게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스타고 나오고 얼마 후에 라자냐가 나왔습니다.


라자냐는 양이나 두께도 적절하고 치즈도 적당한 것 같았습니다.


라자냐도 맛있게 먹었지만 라구 소스를 이용해서 만드는지 칼질을 할 때마다 기름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라구 소스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숙성해서 만드는 소스라서 그런지 사실 조금 기름진 감이 있습니다.


위에 치즈가 올라가서 더 기름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2명이서 라자냐와 파스타를 주문하면 25000원 정도에 꽤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메인 음식을 다 토마토가 들어간 소스로 만들어서 맛이 단조로운 느낌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파스타에서 고기 향이 많이 나는 편이라 깔끔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취향은 아닐 것 같습니다.


라구 소스가 가정용 소스라 그런지 맛도 약간 '집에서 만들어 먹는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의미에서든 부정적인 의미에서든 왠지 다들 먹으면서 '이 정도 파스타는 나도 만들 수 있겠는데...?'라고 한 번씩 생각할 것 같습니다.


또 저는 셀프로 테이블을 셋팅하는 것이 조금 번거로웠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집의 강점은 가격과 분위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음료를 제외한 메뉴 4가지를 전부 시켜도 31000원 정도 밖에 안되는 가격입니다.


저는 맥주를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니라 콜라를 주문했지만,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라자냐와 맥주를 주문해서 먹어도 좋을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사실 파스타에 대해서는 이 집을 강력히 추천하기 어렵지만, 밤에 간단히 라자냐와 맥주를 마시러 들리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