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Culture

#Musical -4. The Phantom of the Opera & Angel of Music (오페라의 유령 중)

낙낙이 2016. 4. 26. 23:18

 뮤지컬을 잘 알고 있든 아예 모르든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다. 너무나 유명한 나머지 이 작품이 얼마나 유명한 작품인지를 설명하는 것이 민망할 정도이다. 세계 4대 뮤지컬에도 항상 꼽히고,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뮤지컬을 꼽으라해도 이 작품일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을 소개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과하게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나가지 못하고 이렇게 한번 글을 남기는 것은 이 작품이 정말 기념비적이고,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곡들을 많이 품고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의 신, 앤드류 로이브 웨버의 작품이다. 웨버는 전에도 말했듯이 뮤지컬 계의 슈퍼스타다. 그가 써낸 천부적인 작품들은 현재까지도 뮤지컬 계의 바이블이고, 언제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 사실 1970년대 이후 뮤지컬은 거의 그가 반쯤은 지배했다고 봐도 되리라 생각한다. 그런 그가 천재 프로듀서 매킨토시와 손을 잡고 만든 이 작품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못난 얼굴을 가진 신사, 팬텀과 아름답고 어린 여가수 크리스틴의 이야기로 애절한 사랑이야기이다. 처음에 볼 때는 팬텀의 기괴함에 흠칫 놀라곤 하지만 갈수록 그의 내면을 이해하고 그의 진심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도 크리스틴과 같이 그에게 동정을 보내고, 잘 되기를 바라게 된다. 사실 뮤지컬 자체는 크리스틴을 주인공처럼 그리고 있지만 아마 거의 모든 관객들은 팬텀의 눈으로 작품을 읽어나갈 것이다. 




 많은 뮤지컬 여배우들이 자신의 음역을 뽐내는 그 곡, 오페라의 유령을 대표하는 곡 ''Think of me"이었다. 음산하고 낮은 전주만 들어도 다들 무슨 곡인지 알 정도로 대중화되어있는 뮤지컬곡이다. 엄청난 음역을 자랑하는 이 곡은 4옥타브를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웨버의 부인이었던 사라 브라이트만의 출세를 위해 일부러 그렇게 썼다는 이야기가 크게 틀리지는 않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 곡은 여배우의 노래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남자 배우의 서포트도 중요하다. 적절한 내레이션과 화음은 여배우의 음색을 돋보이게 함과 동시에 계속 고음으로 이어지는 곡이 지루해지지 않게 하는 적절한 포인트들을 제공한다. 사실 남자 파트도 쉽지 않다. 생각보다 높은 음역이고 팬텀의 등장과 연결되는 곡이라 연기력도 중요하다. 크리스틴을 앞에 두고 그녀를 자신을 위해 노래하게끔 만드는 모습은 누구보다 멋있고 카리스마 있어야한다. 특히 "Sing for me!!!"하는 부분에서는 남성미와 함께 간절함 등도 보여야한다. 여간 어려운 노래가 아닐 수 없다.  여러모로 의미 있고 대단한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Angel of Music"을 참 재밌게 들었다. 처음 팬텀이 크리스틴을 꼬시는? 장면의 곡인데 그 몽환적인 느낌이 굉장히 좋다. 듣는 내내 나 역시 무엇에 올린듯 계속 따라가게 만든다. 



무엇보다 거울을 사이에 두고 노래를 하는 모습은 극의 초반임에도 그 둘 사이에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을 준다. 꼭 한 번쯤 다시 보고 갈 만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꼭 봐야할 장면이 있다면 나는 마지막과 처음을 꼽고 싶다. 마지막에 팬텀이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모습은 참 눈물겹다. 옆에 앉은 사람이 혹시 울지는 않나 훔쳐보고 싶게끔 한다. 그리고 첫 장면은 충격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볼 때 그 날아다니는 상들리에 때문에 놀란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진짜 내 머리 위를 날아가는 그 상들리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경험해봤으면 한다. 이렇게 오페라의 유령은 무궁무진하다. 볼 때마다 색다르고 여러가지가 새롭게 보인다. 

 

명작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