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vor

<B>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 '스타벅스'

낙낙이 2017. 4. 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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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 (Starbucks Vanilla Cream Cold Brew)


제가 10대였던 불과 10년전 쯤만 해도 지금처럼 카페가 많지 않았고, 커피는 '어른들의 음료'라고 생각하는게 보통이었던 것 같습니다. 술은 법적으로 청소년에게 판매가 금지되지만, 커피는 좀 다른 의미에서 어른들의 음료로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서 레츠비, 맥스웰 하우스 등의 캔커피는 논외 입니다.) 아마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온다'와 '일찍 자야 키가 큰다.'라는 두 가지 명제가 결부 되어 그런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요컨데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이 오지 않고, 제때 잠들지 않아 키가 크지 않는다.'는 비극적인 결론으로 치닫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래서 더 이상 성장 가능성이 없는 스무살 때부터는 커피에 대해 상당히 초연해지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누구 아들은 군대가서도 10cm가 컸다더라.'라는 미신같은 이야기를 믿는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저도 마찬가지로 스무살이 되었을 때 가족들과 함께 예술의 전당 앞에 있는 스타벅스를 처음 간 적이 있습니다. 저는 가족 중에서 제일 막내이기 때문에 저를 제외하고는 다 카페 좀 가본 경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들 자신의 음료를 능숙하게 주문했는데, 형은 아메리카노에 샷을 2개 쯤 추가했고, 누나는 카라멜 마키아또를 주문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카라멜 마키아또가 달달한 음료라는 것쯤은 알았지만, 카페에서의 첫 커피라는 순간을 카라멜 마키아또로 쓰고 싶진 않았습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와 단계가 있다고 믿는 저는 이소룡의 사망유희처럼 만만한 메뉴부터 정복하는 것이 순리라고 믿어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저는 아메리카노를 처음 맛보고 '아뿔싸!' 했지만, 아메리카노에 샷을 2개나 더 넣은 형 앞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오! 이거 맛있는데?"라고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동시에 '거참. 여태까지 이 맛있는걸 혼자 먹었단 말이야?'라는 표정을 지으며 아메리카노를 계속 마셨습니다. 저는 아메리카노의 맛이라는게 뭔지 알기 위해서, 혹은 익숙해지기 위해서 아메리카노에 샷을 추가해서 마셨습니다. 그런데 계속 마시다보니 뭔가 아메리카노의 맛을 깨달은거 같기도 해서 계속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준비하던 시험에서 또 한 번 고매를 맛보고 재도전을 앞둔 저는 절친한 친구와 카페에 갔는데 친구가 카페 라떼에 시럽을 가차없이 넣는 것을 보고 핀잔을 줬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아메리카노와 저를 연달아보면서 '야. 그러니까 너 인생이 쓴거야.' 라고 하더랍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사실 화날 법도 했지만, 어째선지 저는 '맙소사! 아메리카노가 문제였구나!'하고 큰 깨달음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저는 그 이후부터 아메리카노를 거의 마시지 않았고, 그 해에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그 이후부터도 꿀빠는 인생을 위해 카페 라떼 혹은 바닐라 라떼를 번갈아 마시며, 가끔 사치를 부리고 싶을 때 자바칩 프라푸치노 같은 것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아이스 바닐라 라떼의 시원함과 달달함이 좋긴 하지만, 어째 바닐라 라떼는 먹고 나면 그 달달함 때문에 입안에 텁텁한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아이스 카페라떼가 제일 많이 마시는 커피가 되었습니다. 우유가 아메리카노의 신맛과 쓴맛을 잡아주고, 텁텁함이 남지 않아 그만한게 없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종종 소위 '당 떨어지는 것 같은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당이 땡겨도 식후의 그 텁텁함 때문에 고민을 하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한 커피가 스타벅스에서 신메뉴가 나왔습니다. 그 메뉴는 이름하여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 입니다. 텁텁하지 않은 바닐라의 달달한 맛과 콜드브루의 향이 조화로운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 가까운 스타벅스 매장을 찾아주세요. 


가격


Tall(톨) 사이즈: 5500원

Grande(그란데) 사이즈: 6000원

Venti(벤티) 사이즈: 6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