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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여름입니다만 흔히 '워커'라는 잘못된 표현으로 부르고 있는 '워크부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역시 너무 길어서 3편으로 나눴으며 1편은 '워크부츠의 제왕: 레드윙', 2편은 '쏘로굿, 치페와, 울버린, 대너의 대표 모델, 3편은 '호킨스의 정체: 자칭 브리티시 워크웨어 브랜드?'로 써보려 합니다.





워크부츠의 제왕: 레드윙(Red Wing)


1905년에 지역 신발 상인으로 성공한 Charles Beckman은 14명의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Red Wing Shoe Company를 설립하였습니다. 레드윙이라는 이름은 레드윙 컴퍼니가 세워진 레드윙 시(Red Wing City)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찰스 벡맨은 레드윙 시티의 진흙투성이 거리를 걸을 때가 많았는데 튼튼하면서 메인거리의 상인으로서 성공한 그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는 복장에 어울릴만한 번쩍번쩍한 부츠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벡맨은 자신을 충족시킬만한 신발을 찾지 못해 직접 Red Wing Shoe Company를 설립하게 된것이지요.




레드윙 벡맨(Beckman)


레드윙의 설립자인 찰스 벡맨의 이름을 딴 벡맨은 20세기 초 클래식 부츠의 형태로 레드윙의 '클레식 드레스' 슈즈 입니다. 벡맨은 플레인토 쉐잎, 앞코는 둥근 모양에 6인치 부츠로 클래식 드레스 부츠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벡맨은 아웃솔(밑창)이 검은색이라 그런지 묵직한 느낌이 강합니다. 색상 별로 넘버링이 다른데 가장 대표적인 블랙체리 색상은 벡맨9011, 블랙 색상은 벡맨 9014, 시가(브라운)은 벡맨 9016 입니다.



<블랙체리 색상의 레드윙 벡맨 9011>


<블랙 색상의 레드윙 벡맨 9014>


<시가(브라운) 색상의 레드윙 벡맨 9016>





레드윙 목토(Moc Toe)


다음으로 아마 가장 대중화된 워크부츠 디자인인 레드윙 목토(Moc Toe) 입니다. 왠지 우리말스러운 이름이지만 사실 모카신 토(Moccasin Toe)의 줄임말 입니다.

목토 부츠의 평평한 쿠션솔은 그 당시만해도 유일무이한 디자인이었다고 합니다. 이 아웃솔(밑창)은 사냥꾼들이 사냥감에 접근할 때 발자국 소리가 나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이 특징이었지만, 미국의 노동자들에게도 사랑 받는 부츠였습니다. 특히 목수들이나 건설 노동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목토 부츠는 난간을 딛고 높은 곳에 올라갈때 부츠의 힐이 걸리는 등의 위험요소들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쿠션감 있는 아웃솔은 사다리 또는 기타 굴곡이 있는 바닥을 걸을 때에도 힐에 걸리는 일이 없기 때문에 많은 노동자들이 선호하는 부츠였다고 합니다.


8804와 8113 모델을 제외하고는 아웃솔(밑창)이 흰색으로 벡맨보다 가벼운 느낌을 줍니다. 레드윙은 굿이어웰트로 신발을 만들기 때문에 밑창이 많이 닳으면 기호에 따라 비브람 솔로 창갈이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튼튼한 가죽을 쓰기 때문에 꾸준히 케어만 해주면 밑창을 교체해도 충분히 오래 신을 수 있는 신발 입니다.



<가장 대중화된 워크부츠, 목토 부츠>


 



레드윙 아이언 레인저(Iron Range)


많은 워크부츠 디자인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레드윙 아이언 레인저(Iron Range) 입니다. 안그래도 신발이 많아서 워크부츠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려 하지만 아이언레인저 8113은 볼 때마다 탐나는 부츠 입니다.


아이언 레인저는 발가락의 보호를 위해서 기존의 한장의 가죽위에 한장의 가죽을 덧댄 부츠입니다. 노동 현장에서 발을 쉽게 다칠 수 있는 광부들과 그 외 위험한 일을 하는 노동자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언 레인저라는 이름도 레드윙이 시작된 미네소타 주에 Iron Range(아이언 레인저)라 불리는 광산이 많았기 따문에 붙여진 것이라 합니다. 실제로 미네소타 주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광부라는 직업군이 상당히 성행하는 직업군이었다 합니다. 


아이언 레인저는 캡토 부츠로 블랙(8114), 블랙체리(8111), 탄(tan) (8113), 브라운(8115) 색상이 대표적입니다. 


<빈티지한 느낌의 색상인 레드윙 아이언 레인저 8113>







레드윙 포스트맨(Postman)


다음은 경찰이나 우체부들이 신던 포스트맨 101(Postman) 입니다.  하루 8시간 이상 서있는 경찰관들이나 우체부들을 위해 레드윙에서 장시간 걸어도 발이 편한 단화를 만든 것이라 합니다. 미국 우체국에서 공식 우체부 신발로 지정하기도 하여 46년 동안 200만 족 이상이 팔려 레드윙의 베스트 셀러이기도 합니다.


포스트맨은 플레인토 더비슈즈 형태로 해군단화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비오는 날 미국 주택가의 잔디밭에서 집배원들이 넘어지는 일이 많아 레드윙 포스트맨은 미끄럼을 줄여주는 아웃솔을 쓴다고 합니다. 어퍼에 붙은 탭은 미끄럼 방지 아웃솔을 썼다는 표시이구요.



<레드윙의 베스트 셀러 포스트맨(Postman)>



<깔끔한 더비슈즈로 범용성이 좋은 레드윙 포스트맨>




레드윙 라인맨(Line Man)


20 세기 초반 배선공들이 근무 중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기 배선공들에게는 안전이 유난히 중요했고 그들이 선호하는 신발의 스타일이 레이스 투 토(Lace to toe)의 라스트였다고 합니다. 다른 레이스 업 부츠 비교했을 때 라인맨은 앞코의 모양이 좁고 발등의 끈이 아래까지 내려와 발가락 끝까지 조여 줌으로써 다른 부츠 보다 발을 고정시켜 배선공들에게 안정감을 줬다고 합니다.


언뜻보면 벡맨과 같은 플레인토 부츠이지만 벡맨보다 훨씬 투박하고 둥근 실루엣으로 벡맨이 클래식 드레스 부츠 느낌이라면 라인맨은 훨씬 캐주얼한 느낌입니다.



<캐주얼한 플레인토 부츠 모델인 레드윙 라인맨(Lineman)>




레드윙 페코스(Pecos)


1920년 텍사스를 포함한 미국 남부는 레드윙사에 있어 가능성이 큰 시장이었습니다. 이 지역에는 목장과 농장 그리고 석유 회사들이 많아서 안전화를 많이 필요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지역은 특이하게도 웨스턴 부츠가 크게 인기가 있었는데 레드윙의 페코스는 이런 수요에 대한 반응으로 개발된 부츠입니다. 페코스라는 이름은 뉴멕시코로 흐르는 리오 그란데 강 주변의 마을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페코스는 국내에서는 레드윙의 다른 모델들이 비해 큰 인기는 없는 편이지만 미국에서는 스타일리시한 워크부츠로 베스트 셀러 였다고 합니다. 



<미국 텍사스와 남부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레드윙 페코스(Pecos)>







레드윙 엔지니어 부츠(Engineer)


엔지니어 부츠는 철도 기관사를 생각하며 개발된 부츠라고 합니다. 1940년대에 철도는 중요한 운송수단으로 당시 많은 철도가 건설되면서 기관사들도 많이 생겼는데, 레드윙의 엔지니어 부츠는 이러한 수요에 맞춰 출시된 모델인 것입니다.

그런데 엔지니어 부츠는 애초의 의도와는 다르게 1950년대에 미국인들 사이에서 바이크 신발로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The Wild Ones'라는 1950년대 영화에서 말론 브란도가 엔지니어 부츠를 신고 바이크를 타는 모습이 크게 화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엔지니어 부츠의 단단하고 튼튼한 퀄리티 덕분에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바이크에 최적화된 부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레드윙 엔지니어 부츠(Engineer Boots)>




<영화 와일드 원즈(Wild Ones)에서 모터사이클과 엔지니어 부츠를 신은 말론 브란도>




이상으로 워크부츠 브랜드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레드윙의 대표모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사실 아이언레인저 말고는 워크부츠에 별 흥미가 없었는데 글을 쓰다보니 페코스 같이 투박한 부츠나 벡맨 같은 클래식 드레스 부츠에도 관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워크부츠의 제왕답게 레드윙의 부츠는 40만원 내외를 호가합니다. 하지만 튼튼하고 좋은 가죽으로 굿이어웰트로 제작하여 아웃솔을 교체하면서 오래토록 신을 것을 생각하면 가격보다 훨씬 가치있는 부츠인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신발들이 비싼 이유에는 당장 품질이 좋은 것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착용하는 사람과 함께 에이징(aging)이 되어가면서 오래토록 함께할 수 있다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좋은 옷이나 신발의 품질은 '시간'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무리로는 역시 레드윙 슈즈 짤방들로 짓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곽k 2017.09.08 21:02 신고

    라인맨을 얻어서 잠시 신었었는데요, 발볼이 d사이즈였는데 도저히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발등도 낮고요. 가죽의 질은 좋았습니다. 후기야 인터넷에 넘치니까 더 쓸 필요는 없겠고요, 저처럼 발이 민감한 사람은 큰 맘 먹고 그냥 송림제화 티롤화 추천합니다. 맞춤이지만 레드윙보다 좀 싸고 정말 편안하고 멋스럽습니다. 10년정도 신고 있어요. 밑창도 매장에서 직접 갈아주니까 유지비도 레드윙보다 낫고요. 저는 윤광준의 명품산책 이라는 책 보고 알게 되었어요. 신다보면 값어치를 하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낙낙이 2017.09.08 21:21 신고

      송림수제화는 처음 들어봐서 찾아봤는데 멋지네요! 국내에서도 굴지의 패션브랜드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2. ㄱㅈㅅ 2017.12.22 21:45 신고

    white's boots 도 좋던데요. 한번 다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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