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있다보면 확 와닿지 않는 뮤지컬이 있다. 인물들에게 완전하게 동화되지 못하고, 약간의 거리가 생겨서 그렇다. 그런 작품 중의 하나가 '어쌔신' 이었다. '어쌔신'을 본 것은 황정민이 연출했던 2012년 이었다. 그 날 마침 내 뒤에는 연출가로서의 황정민이 앉아서 공연을 보고 있었다. 그는 배역 중의 하나도 맞아서 직접 무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 날은 아니었나보다. 작품 자체가 내용이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을 내용이었고, 홍보도 많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관객들로 꽉 차지 않았다. 황정민이 정말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게 그 때문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야기가 다른 데로 흘렀지만 여튼 '어쌔신'은 거리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제목 그대로 '어쌔신', 미국대통령 암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