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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추천, 리버스의 데미타 월머그 (Rivers demita wallmug)

낙낙이 2016. 12. 5. 12:55

20161205 [C]


소설 로리타

 

 문학의 역사에서 가장 관능적인 첫 문장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블라디미르 나바코프의 소설 로리타를 빼놓기 이야기하긴 어려울 겁니다.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My sin, my soul. Lo-lee-ta: the tip of the tongue taking a trip of three steps down the palate to tap, at three, on the teeth. Lo. Lee. Ta.

 

 로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 혀끝이 입천장의 이빨 위를 세번 두드리며 여행한다. . . .

 

로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1955)

 

 첫 문장을 읽고나서, 정말로 입천장을 세번 두드리는지 온 촉각을 혀끝에 집중하고 천천히 로--타라고 읽으면서 그 파열음이 내는 미묘한 감정은 소설의 시작부터 독자를 압도합니다. 러시아 출신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었던 블라디미르 나바코프는 자신의 소설 로리타를 영와의 실패한 연애라고 말했지만, 글쎄요 지나친 겸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light of my life도 입천장을 세번 두드리고, My loins, my sins로 이어지는 각운은 이 사람이 래퍼를 해도 잘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도입부는 험버트의 잘못된 욕망을 합리화하는 비열한 구절에 불과하지만, 너무 아름답게 묘사한 까닭에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작가는 소아성애자를 옹호할 의도같은 것은 전혀 없었지만, 동시에 소아성애자에게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명칭을 부여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리버스의 데미타 월머그 (Rivers Demita Wallmug)


 서두에 이렇게 길게 소설 로리타에 대해 적은 것은, 오늘 적을 내용이 텀블러 데미타(?)여서 입니다. 데-미-타. 저는 매일 아침 커피를 한잔 씩 먹고, 그래서 텀블러 할인을 받기 위해서 항상 텀블러를 들고 다닙니다. 그러면서 유용하고 좋은 텀블러에 대해 몇가지 기준이 생겼는데, 첫째는 깨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가볍고, 셋째는 씻기 편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첫번째가 제일 중요한데, 하루종일 밖에 있다 보면 떨어트리거나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 기준들로 보면, 여름엔 스타벅스의 사은품인 리유저블 콜드컵이 좋고, 겨울엔 이 데미타의 월머그가 좋습니다. 저와 다른 기준을 가지고 계시면, 아마 판단도 조금 달라지겠지요. 보온성을 생각한다면 데미타 월머그는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보온능력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리유저블콜드컵은 딱딱한 스타벅스의 판매용 콜드컵이 아니라, 연질의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 사은품으로 주는 겁니다. 이게 정말 튼튼하고 가볍고 안깨져서 참 좋았는데 도둑맞았습니다. 용량은 Tall 사이즈로 350ml, 12oz입니다. 저는 평소 따뜻한 음료는 tall 사이즈로 먹어서 크게 불편하진 않은데, 차가운 음료를 마시기엔 너무 작은 느낌입니다. 아쉽게도 큰 사이즈는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앞모습입니다. 군더더기없고 심플해서 좋습니다.



이렇게 3파트로 분리됩니다. 그래서 세척하기 편한데, 혹시 마모될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이렇게 돌리면 입을 대고 마시는 구멍이 나오고



이렇게 빨대를 꽂을 수도 있습니다.


 

데미타 월머그 구입


데미타 월머그의 판매가는 17,000원이고, 저는 명동 에이랜드에서 만원 할인쿠폰을 사용해서 구입했습니다. 만원 할인쿠폰의 적용 금액이 2만원 이상이라 저는 립밤과 함께 구입했습니다. 뭐 적당히 할인하면 1만원 초반대에 구입했다고 볼 수 있죠. 충격적이게도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7,000원 정도에도 팔고 있습니다. 이 가격정도면 정말 돈값하는 텀블러란 생각이 듭니다. 한 만원 안밖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소재는 고무이고, 이상하게 세척이 편한 느낌입니다. 저는 보통 라떼를 먹어서 우유기름이 잘 끼는데, 여름에 쓰던 콜드컵보다 훨씬 잘 씻기는 느낌입니다. 제가 별달리 실험을 해본 것은 아니라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고,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일단 소재가 고무라 집어던져도 깨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집어던진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떨어트리거나, 바닥에 부딪혀도 사실상 거의 흠이 나지 않아서 무척 편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생이나, 직장인들같이 생활인들이라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윗부분을 돌려서 음료가 새지않게 막을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없습니다. 들고 흔들면 다 튀긴다는 사실을 금방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제가 해봐서 잘 알고 있습니다.

언더커버(undercover)의 월머그


솔직히 저는 돈이 많으면 언더커버만 입고 싶습니다.


네이버후드 데미타 월머그

 

당연히 데미타의 월머그는 디자인이 괜찮아서 각종 유명 카페의 PB상품으로 쓰이기도 하고, 언더커버나 네이버후드같은 곳에서도 판매한적이 있습니다.

 

뭐 싸고 이쁘고 좋습니다. 텀블러의 사용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에도 좋은 것이니 필요하신 분에겐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