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52

<B> 본드, 제임스 본드. 그리고 나토 밴드를 끼운 다이버 워치

저는 2년전 여름에 영화 007 스카이폴을 다시 보고 제임스 본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007 시리즈를 5~6편 밖에 안봐서 시리즈의 팬이라고 하기 어렵고, 007 시리즈나 제임스 본드에 대해서도 많이 아는 것이 없지만, 어쨌든 그 시절의 저는 제임스 본드에 꽤 심취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007 시리즈라기 보다 샘 맨데스 감독의 '스카이폴'이란 영화에 사로잡혔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007 시리즈에서 "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 "Bond, James Bond"와 같이 고정된 멘트도 있지만, 시리즈마다 본드걸, 본드워치, 본드카 등의 변화가 주목받기도 합니다. 저는 그 중 본드워치도 아닌 본드워치에..

Editorial/Fashion 2016.08.20

엔지니어드 가먼츠 유틸리티 자켓의 재발견

1974년 위대한 개츠비, 로버트 레드포드는 정말 잘생겼습니다. 근래에 산업 전반에 걸쳐 '플랫폼 비즈니스'가 무척 화제입니다.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Airbnb)뿐만 아니라, 배달의 민족 등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중개의 중요성이 무척 커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움직임이 모두 바람직하거나 엄청난 가치를 창출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러한 영향은 패션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랄프로렌은 1974년 위대한 개츠비의 의상을 담당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몇 해 전 개봉했던 위대한 개츠비 역시 브룩스 브라더스에서 의상을 담당했습니다. 이렇게 의류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이 영화에서 의상을 담당하는 경우는 매우 찾기 쉽습니다. 하지..

Editorial/Fashion 2016.06.26

#Musical -8. 사슬을 벗어나 & 위선자들(마리아마리아 중)

창작뮤지컬들은 신선한 스토리와 구성으로 재미난 충격을 주곤 한다. 오늘의 '마리아마리아'는 그 선두주자이다. 10년이 넘는 세월 많은 명배우들을 거치면서 창작뮤지컬으로 최고의 작품이 되었다. 스토리의 중심은 제목처럼 '마리아'이다. 당대에 가장 잘나가는 창녀였던 마리아는 예수를 유혹해내면 자유를 준다는 로마권력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마리아의 끊임없는 유혹에도 예수는 굴하지 않았고, 오히려 위험에 처한 마리아를 돕는다. 그러면서 마리아는 예수에게 감복해서 그를 진심으로 따르고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예수는 우리가 아는 대로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마리아는 그를 보면서 슬퍼하는 것으로 막이 내린다. 예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은 너무나 많다보니 다 비슷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작품 역시 예수..

Editorial/Culture 2016.05.14

#Musical -7. King of New York (뉴시즈 중)

정말 오랜만에 뮤지컬을 보았다. 너무 오랜만이라서 들떠있었다. 이번에 고른 작품은 '뉴시스' 이다. 1992년 디즈니의 뮤지컬영화가 원작인데, 이를 뮤지컬로 다시 제작해서 올린 것이다. 미국 내에서도 굉장한 인기를 누렸고 그 해 시상식에서도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런 작품이 이번에 한국에 처음 들어왔다. 라이센스 초연이다보니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았고 기대하는 눈치들이었다. 작품의 내용은 영화에서 따왔고, 이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배경이 되는 1899년, 뉴욕의 신문팔이들의 이야기로 자신들을 찍어누르려는 재력과 권력, 에 맞서 파업을 진행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멋있게 쟁취해 낸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고뇌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길을 걷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이런 고난 중..

Editorial/Culture 2016.05.12

#Musical -6.Destiny(김종욱찾기 중)

첫사랑은 항상 좋은 소재이다. 첫사랑이 가지는 의미와 그 느낌은 누구나 공감할 법하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을 마음 속에 품어봤고, 로맨ㅅ의 주인공이었고, 비련의 주인공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첫사랑이었다는 유명한 카피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렇게 첫사랑 이야기를 시작하면 정말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겠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나름 기념비적이었던? 작품을 하나 가지고 왔다. 바로 '김종욱 찾기'이다. 창작 뮤지컬의 No.1으로 항상 꼽히는 이 작품은 그 유명한 장유정의 연출이다. 대한민국에서 뮤지컬연출로 유명한 사람 누구 아냐고 물어보면 보통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장유정이다. 그녀가 그동안 맡았던 많은 작품들은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와 함께 그녀의 작품이라면 믿고 보는 듯한 분위..

Editorial/Culture 2016.05.05

#Musical -5.Everybody's Got the Right (어쌔신 중)

가끔 있다보면 확 와닿지 않는 뮤지컬이 있다. 인물들에게 완전하게 동화되지 못하고, 약간의 거리가 생겨서 그렇다. 그런 작품 중의 하나가 '어쌔신' 이었다. '어쌔신'을 본 것은 황정민이 연출했던 2012년 이었다. 그 날 마침 내 뒤에는 연출가로서의 황정민이 앉아서 공연을 보고 있었다. 그는 배역 중의 하나도 맞아서 직접 무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 날은 아니었나보다. 작품 자체가 내용이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을 내용이었고, 홍보도 많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관객들로 꽉 차지 않았다. 황정민이 정말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게 그 때문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야기가 다른 데로 흘렀지만 여튼 '어쌔신'은 거리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제목 그대로 '어쌔신', 미국대통령 암살자..

Editorial/Culture 2016.05.01

#Musical -4. The Phantom of the Opera & Angel of Music (오페라의 유령 중)

뮤지컬을 잘 알고 있든 아예 모르든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다. 너무나 유명한 나머지 이 작품이 얼마나 유명한 작품인지를 설명하는 것이 민망할 정도이다. 세계 4대 뮤지컬에도 항상 꼽히고,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뮤지컬을 꼽으라해도 이 작품일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을 소개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과하게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나가지 못하고 이렇게 한번 글을 남기는 것은 이 작품이 정말 기념비적이고,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곡들을 많이 품고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의 신, 앤드류 로이브 웨버의 작품이다. 웨버는 전에도 말했듯이 뮤지컬 계의 슈퍼스타다. 그가 써낸 천부적인 작품들은 현재까지도 뮤지컬 계의 ..

Editorial/Culture 2016.04.26

#Musical -3. 참 예뻐요 (빨래 중)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가 영국과 미국의 힘이 강한 곳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뮤지컬 작품들은 영미권의 작품을 기반에 두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유럽 쪽의 뮤지컬도 조금씩 두각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마는 아무래도 뮤지컬은 영미권의 문화가 강하게 들어있다. 우리나라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올라오는 작품들은 대부분 외국작품의 라이센스이고 특히 영미권의 작품이 많다. 앞서 말했던 두 작품,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시카고'가 참 좋은 예일 것이다. 이런 우리나라의 뮤지컬계에서도 힘을 내고있는 국내 창작 작품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들을 꼽자면 '빨래', '여신님이 보고계셔', '마리아마리아' 등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한번 빨래를 보려 한다. 많은 작품들이 웅장함과 화려한 볼거리로 사람들..

Editorial/Culture 2016.04.14

#Musical -2. Cell Block Tango (시카고 중)

처음 뮤지컬이라는 것을 봤던 게 언제인지 사실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는다. 아마 중학생 때였던 것 같다.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은 하지 못해도 작품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한다. 바로 '시카고'였다. 어린 나이에는 적잖이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정말 '시카고'는 질리도록 봤다. 영화도 봤고, 한국 공연도 봤고, 브로드웨이에서는 연달아 2번 봤다. 생각해보니 학교 동아리 공연도 챙겨봤다. '시카고'는 아마 가장 관능적인 작품일 것이다. 란제리라 할 수 있는 의상(더군다나 black이다), 과감한 안무, 끈적한 배우들의 목소리와 넘버들은 어느 누가 보더라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여배우만 그런 게 아니다. 남자배우들도 망사는 기본이요, 상의 정도는 가볍게 벗기도 한다. 제대로 옷 입는 사람이라고는 단역..

Editorial/Culture 2016.04.12

#Musical -1. Gethsemane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중)

앤드류 로이드 웨버. 뮤지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 강력한 작품들을 많이 써온 그는 뮤지컬계에서는 정말로 입지전적인 존재다. 그 말이 부족할 정도다. 이젠 한물 갔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는 뮤지컬의 아이콘이다. 오늘은 그의 작품 중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좀 보고자 한다. 특히 그 작품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넘버, '겟세마네(Gethsemane)'를 생각한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20대에 만들어낸 문제적 작품이다. 락적인 요소가 가득 담겨있고 중심인물인 예수, 유다 등을 색다르게 해석해내서 70년대에 돌풍이었고, 지금까지도 많이 공연된다. 많은 넘버들이 여러..

Editorial/Culture 2016.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