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52

<B> 기원을 찾아서 4편: 해링턴 자켓 (Harrington Jacket)

유명인이 어떤 옷을 착용했다고 해서 옷의 이름이 그 사람(혹은 캐릭터)의 이름을 따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일명 King of Cool로 통하는 스티브 맥퀸도 바버 인터네셔널의 이름을 가져가진 못했으니 말이죠.(참고로 바버 인터내셔널은 바버가 1936년에 British International Motor-Racing Team에 사이클 복을 납품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됩니다.)그래서 이번 기원을 찾아서 4편(해링턴 자켓)과 5편(인디부츠)에서는 유명 캐릭터의 이름을 딴 케이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해링턴 자켓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가볍고 활동성이 좋은 허리 길이의 남성 재킷으로 허리와 손목의 신축성 있는 밴드·직선형 칼라·타탄체크 안감이 특징이다.’라고 합니다. '해링턴 재킷'이라는 명..

Editorial/Fashion 2017.10.07

<B> 기원을 찾아서 3편: 티롤리안 슈즈(Tyrolean Shoes)

저희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 중에 블로그를 같이 운영하는 친구인 [C]가 매번 착용하는 ‘클레망 파드레(KLEMAN Padre)’를 검색해서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클레망 파드레’ 같은 형태의 신발을 티롤리안 슈즈 (Tyrolean Shoes)라고 하는데, 티롤리안 슈즈(tyrolean shoes)에서 티롤리안(tyrolean)은 ‘티롤(tyrol) 지방의’ 라는 뜻으로 직역하면 ‘티롤 지방의 신발’ 쯤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티롤 지방은 오스트리아 서부의 알프스 지방 쪽으로 티롤리안 슈즈는 티롤 지방의 민족들이 신는 신발입니다. 사실 저는 ‘티롤리안’이란 말은 뒤에 ‘슈즈’가 올 때를 제외하고는 들어보지 못했는데, 검색해보니 티롤리안 자켓, 티롤리안 햇으로 완성되는 룩이란게 있었네요..

Editorial/Fashion 2017.10.06

<B> 기원을 찾아서 2편: 블랙 워치(Black Watch)

저는 블랙워치(Black Watch) 패턴을 처음 봤을 때 ‘아무리봐도 초록색이 메인인거 같은데...이게 왜 블랙와치일까...’ 생각했습니다. 블랙워치 역시 1편의 레지멘탈 타이와 마찬가지로 영국군과 관련이 깊습니다. 블랙워치 연대(Black Watch Regiment)는 1725년에 창설된 영국 스코틀랜드 최고의 보병부대입니다. 정식명칭은 42nd Royal Highlander(근위고지병(近衛高地兵) 42연대)로 블랙 워치(black watch)는 검은 파수꾼이라는 별칭입니다. 블랙워치 부대는 워털루전투에서 전공을 세웠고,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한국·이라크·아프가니스탄·리비아 등 세계 곳곳의 크고 작은 전쟁과 분쟁에 투입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1편에서 말했듯이 영국의 각 연대는 지역의 귀족 가문..

Editorial/Fashion 2017.10.03

<B> 기원을 찾아서 1편: 레지멘탈 스트라이프(Regimental Stripe)

제가 10대에 전자사전을 처음 갖게 되었을 때 전자사전에 있는 테트리스, 오목 등의 기본 게임 다음으로 많이 했던 것은 약어(acronym)을 찾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테면 LCD는 Liquid Crystal Display, USB는 Universal Serial Bus 같이 약어의 풀네임을 찾아보는 것이죠. 일상에서 쓰는 약어의 풀이를 찾아보면 단어 자체가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어서 재밌다고 할까요. 이처럼 단어의 기원까진 아니더라도 단어에 함축된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꽤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넥타이를 알아볼 때 패턴 이름 중 이해가 안됐던 것이 스트라이프 패턴을 ‘레지멘탈(regimental)’이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보편적으로 쓰는 '스트라이프(Stripe)'라는 단어를 쓰지 ..

Editorial/Fashion 2017.10.03

<B> 마라톤과 영화, 그리고 블로그

언젠가 블로그를 같이 운영하는 친구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에 관한 글을 번역해서 올린 적이 있습니다. 하루키의 수필을 몇 개 읽어보면 그가 달리기에 대해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왔던 그의 수필인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도 강건한 정신을 구축하는 수단으로써 꾸준한 달리기를 이야기하기도 했으며, 그 이전에는 아예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수필을 내기도 했습니다.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로서도 종종 달리기 따윈 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지만 ‘어찌됐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하며 꾸준히 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키는 그런 지겨운 순간을 ‘러너스 블루(Runner’s Blue)‘라고 부른다나 뭐라나.) 아무리 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로서..

Editorial/Culture 2017.09.13

<B> 변주의 미학: 시리즈 영화와 장르 영화

얼마전에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보고 시리즈 영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시리즈 영화를 굳이 두 가지로 분류해보자면 시리즈 영화는 1. 시리즈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 라인으로 이어져서 시리즈 전체를 봐야 스토리가 완결이 되는 경우2. 기본적으로 세계관은 같지만 하나의 에피소드 자체로 완결성을 갖는 경우물론 모든 시리즈 영화가 2가지 경우로 명확히 떨어지는 것이 아닌 전자와 후자의 중간 지점에 걸쳐있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반지의 제왕, 호빗, 스타워즈, 해리포터, 혹성탈출 프롤로그 3부작 시리즈가 바로 생각나고, 후자의 경우는 007, 에이리언, 엑스맨, 어벤져스, 다크나이트 등이 생각납니다. 특히 제가 최고의 시리즈 물로 생각하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

Editorial/Culture 2017.09.05

[C] SNAP’N’WEAR 스냅웨어 퀼팅 베스트

[C] SNAP’N’WEAR는 1943년에 시작해서 주로 회사들의 유니폼을 납품하면서 성장한 회사입니다. 뉴욕의 브롱크스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고, 시애틀에 창고가 있습니다. 이런 특징만 봐도 이 회사가 굉장히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시애틀은 본래 미국 동부와 서부를 잇는 물류 도시로 성장했으니까요. 21세기 후반부에 들어서 시애틀 경제 발전은 보잉사와 마이크로소프트로 상징되는 첨담기업들이 주도했지만, 그래도 정체성이 IT기업에 가깝지만 세계적인 물류기업 아마존의 본사가 시애틀에 있죠. 이제는 뉴욕의 생산비가 많이 오른 까닭인지, 기업의 단체 주문 등을 뉴욕 생산으로 처리하고, 중국, 캄보디아, 파키스탄, 타일랜드, 인도네시아 등에서 아우터를 생산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우체국..

Editorial/Fashion 2017.09.02

[C] 웨스 앤더슨 감독의 로얄 테넌바움과 테니스 선수의 패션

[C] 20170829 The Royal Tenenbaums 로얄 테넌바움 저는 영화를 즐겨보지 않습니다. 영화관은 개인적으로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고, 컴퓨터로 볼 때면 10초 씩 앞으로 당기는 일을 자주하는 몹쓸 버릇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날림으로 보다가 영화가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아서 앞으로 가는 것을 반복하면 결국 영화 러닝타임을 그대로 다 쓰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집중해서 보는 몇 안되는 경우는 억지로 영화관을 가거나, TV에서 우연히 영화를 보게 되는 경우 정도입니다. 오늘은 TV에서 마음에 드는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2002년도 작품 '로얄 테넌바움'입니다. 영화는 2002년에 개봉하여, 나온..

Editorial/Fashion 2017.08.29

[C] 직구의 무덤 USPS First Class International

USPS는 United States Postal Service의 약자로 미국의 우체국에 해당하는 기관입니다. 우리나라 우체국은 붉은색에 제비가 상징인데 이쪽은 파란색에 독수리가 상징입니다. 이름이 비슷한 UPS와 헷갈리시면 안됩니다. 직구를 하시는 분들, 특히 이베이를 쓰시는 분들은 USPS First Class International로 배송을 받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USPS가 ‘Ultra Slow Postal Service’의 약어가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평이 좋지 못하지만 사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First class international’입니다. FWRD의 경우엔 USPS Priority를 사용하는데 이건 정말 빨리 도착합니다. 한단계 위인 EMS는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하..

Editorial/Fashion 2017.07.05

<B> 잘못된 용어 사용들: 무스탕, 워커, 맨투맨, 리얼버튼, 카브라, 시보리, 와이셔츠, 남방, 골덴, 단가라, 목폴라, 마이, 폴로티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름은 그 것이 붙여진 것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려줍니다. 하지만 패션에 관련해서 종종 잘못된 이름으로 불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종종 유래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정체불명의 이름을 갖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잘못된 이름들이 붙게된 유래와 정확한 용어는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무스탕 → 시어링 자켓·코트 (Mustang → Shearling Jacket·Coat) 겨울철에 입는 양의 털가죽으로 된 자켓이나 코트를 흔히 '무스탕'이라고 합니다. 양 털가죽으로 된 아우터를 '무스탕'이라고 부르게 된 유래는 2차대전에서 사용된 '머스탱(Mustang)' 전투기와 관련 있습니다. 머스탱 전투기 조종사들은 보온성이 좋은 양털가죽옷을 입고 다녔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양 털가죽 옷을 보고..

Editorial/Fashion 2017.06.19